하이퍼라이트 마운틴 기어(이하 HMG)의 언바운드2는 지난 1년 동안 제가 가장 많은 밤을 함께 보낸 텐트입니다. 하이 시에라의 거친 바람 속에서도, 여름 속 습한 서리산에서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사계절 다양한 환경에서 이 텐트를 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을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수많은 여정 동안 HMG 언바운드2는 악천후 속에서 탁월한 대피소 역할을 해냈습니다.
DCF 원단과 완벽한 심실링 덕분에 비 한 방울 새는 경우가 없었고, 약 20cm 높이의 배스텁은 바닥으로 튀어 오르는 빗물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었습니다. 시에라에서 불어오는 강풍 속에서도 8개의 튼튼한 가이라인 덕분에 걱정 없이 따뜻한 저녁 식사를 하고 꿀잠을 잘 수 있었죠.
무엇보다 설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내후성이 좋다는 점 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엑스미드 시리즈 역시 뛰어난 내후성을 가진 텐트였습니다. 단, 그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설치가 완벽해야 했죠. 다만, 한번에 완벽하게 설치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트레일 위에서 평평한 장소를 찾고, 정확히 직사각형을 이루며 설치해야 배스텁이 제 역할을 하며 옆에서 들이치는 비바람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설치가 이루어질 때 까지 펙을 뽑고 다시 설치하고를 반복하는 일도 있었죠.
더 이전에 사용하던 지팩스 트리플렉스는 설치는 쉽지만 배스텁 방향으로 비바람이 들이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하지만 언바운드2는 엑스미드 시리즈보다 설치가 단순하면서도, 트리플렉스보다 플라이가 조금 더 지면 가까이 내려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설치 난이도와 내후성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균형을 가진 텐트입니다.


언바운드2 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는 ' 무게 대비 공간감 ' 입니다.
약 122cm 높이의 구조와 경쟁 제품들보다 약간 더 넓은 내부 면적 덕분에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181cm와 165cm 남녀가 함께 사용해도 부딪히지 않았고, 덕분에 텐트 안에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죠. 측면 벽면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조라 누웠을 때 침낭이나 얼굴이 플라이에 닿는 일도 적었습니다.



부드럽게 작동되는 YKK 3호 아쿠아가드 방수 지퍼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씹히거나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여닫을 때의 소음도 적었습니다.
게다가 자석식 도어 토글(요즘엔 기본 옵션이죠!), 3개의 천장 루프 고리, 사용하기 편한 가이라인 라인락 등 세심한 편의 디테일 덕분에 녹초가 되어 캠프에 도착한 순간에도 조금 더 편안하게 파김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실측 628g.
이 사랑스러운 초경량 텐트의 무게는 624g으로, 2인용 텐트 중에서도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물론 가이라인 등 실제 하이킹 시 필요한 구성품이 포함된 무게입니다. 가이라인등을 제거한 '스펙용 가짜 무게'가 아니라 실제 트레일에 들고 나가는 '트레일 무게'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물론 모든 텐트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이제 언바운드2의 단점을 이야기해보죠. 언바운드2는 초경량 무게를 달성하기 위해 플라이에 매우 얇은 0.55oz DCF 원단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내 부가 비교적 쉽게 비치는 편입니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랜턴이나 헤드램프를 사용하면 내부의 실루엣이 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이커라면 주의가 필요한 부분. 팁이 있다면, 스프루스 그린 색상은 화이트 색상보다 약간 덜 비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얇은 플라이를 사용했음에도 가장 가벼운 텐트는 아닙니다. 언바운드2는 절대적인 최경량을 추구한 텐트라기보다는 무게 대비 효율을 높인 텐트에 더 가깝습니다. 경쟁 제품으로 자주 언급되는 지팩스 듀플렉스 프로는 약 554g, 더스턴기어 엑스미드 프로 2는 약 509g으로 언바운드2보다 더 가볍습니다.
| 무게 | 미국 판매 가격 | 한국 공식 판매가격 | |
|---|---|---|---|
| Zpacks Duplex Classic | 504g | $749 | - |
| Durston Gear X-Mid Pro2 |
509g | $789 | ₩1,334,000 |
| Zpacks Duplex Pro | 544g | $799 | - |
| HMG Unbound 2 | 624g | $775 | ₩1,234,000 |
| Gossamer Gear The Two (2025) |
667g | $375 | ₩599,000 |
| Bonfus Duos 2P | 675g | $749 | ₩1,497,000 |
비교표를 통하면 한눈에 알 수 있죠. 그러므로 극한의 그램카운터, 절대적인 무게가 가장 중요한 하이커라면 언바운드2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언바운드2의 이너텐트 도어는 곡선형 L자 구조로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출입 시 체감상 출입구가 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며, 출입 시 죽는 공간도 존재 합니다. 경쟁자인 지팩스 듀플렉스는 무지개 형태의 출입문을, 엑스미드 프로 2는 'ㅗ'형태의 출입문을 사용하여 출입 시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양쪽 출입문의 지퍼 방향이 대칭이 아니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잠이 덜 깬 새벽에는 입구를 찾아 헤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이라인을 라인락으로 연결하여 조절과 탈착이 매우 편리했지만, 기본 길이가 다소 짧았습니다. 펙을 박기 어려운 지형이나 돌, 나무 등을 이용해 고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설치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 가이라인을 연장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언바운드2의 가격은 한국 기준 화이트 모델 약 124만원, 스프루스 그린 모델 약 128만원 으로 결코 저렴한 텐트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UL 텐트 시장의 가격 인상과 고환율 기조를 고려하면 정식 수입사를 통한 한화 124만원의 가격은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특별히 비싸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이 가격에 펙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은 상당히 짜치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트레일로 향할 때 HMG 언바운드2를 집어듭니다. 겉보기에는 클래식한 A자형 텐트에 불과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단순히 가벼운 텐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효율이 뛰어난 내부 공간, 안정적인 내후성, 그리고 배려와 센스가 느껴지는 세심한 디테일까지. 사용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더 가볍고, 더 넓고, 더 저렴한 텐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강풍과 폭우 속에서 수많은 밤을 보냈고, 저는 자연스럽게 언바운드2를 다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단 하나의 UL 텐트로 다양한 환경을 커버하고 싶다면, HMG 언바운드2는 지금도 매력 넘치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
박재현
|

Guide
Sawyer Squeeze Water Filter Guide : 소이어 스퀴즈 정수 필터 사용 가이드
장거리 트레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소이어 스퀴즈

Guide
Wilderness first Aid, 야생 응급처치 Vol.2 : 그날 여름, 산에서 저체온증은 예고 없이 옵니다
야생 응급처치 두 번째 이야기

Trail Running Shoes
로드와 트레일 사이의 신발 Pas Normal Studios x Salomon GRVL Concept
그래블 러닝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

Story
WSER를 앞둔 이하늘, 그리고 곁에서 길을 만드는 양희종 인터뷰
저는 웃으면서 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Ott review
OTT FIND 2026 GEAR LOG: 오티티 파인드 2026 진안 통계
오티티 2025 윈터 통계 자료

Backpacking Packs
초경량과 안정감 사이, 시에라디자인 테나야팩 45L Review
900g대 프레임 백팩의 현실적 선택, 시에라디자인 테나야팩 45L

Wind Jackets
벽 앞에서 드러나는 차이, 파타고니아 프리 월 키트(Free Wall Kit) 후디니 록 재킷 & 팬츠 Review
파타고니아 후디니 록 재킷 & 팬츠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