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텐트가 존재하죠. 그중 백패킹 텐트들도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폴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X, Y, 11 자 구조입니다. 그리고 천장의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1개의 릿지 폴(Ridge Pole)을 적용합니다. 릿지 폴의 역할은 릿지 폴이 없는 형태의 텐트를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제로그램의 파피용 시리즈는 상단부가 급격히 좁아져서 텐트 내부에서 생활. 즉 거주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이러한 텐트는 단순한 수면 용도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캠핑과 백패킹등 텐트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진 만큼 그 성향도 다양하겠는데요. 백패킹시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고, 간단한 자동차 캠핑(미니멀)에서 작고 간단하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백패킹용 텐트의 거주성은 선택시에 중요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폴 구조 중에 천장 공간을 일컫는 헤드룸(Head Room)이 가장 넓게 형성되는 구조가 바로 Y자 폴 구조입니다. 2인용 좌우 대칭 Y자 폴 구조 텐트의 대표적인 모델은 MSR의 허바허바가 되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는 텐트는 마모트의 퓨즈(Marmot Fuse), 빅아그네스 코퍼스퍼(Big Agnes Copper Super), 노스페이스 트리아치(The Northface Triarch)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비교할 니모의 다이거2P(Dagger 2P) 입니다.
이런 형태의 텐트들은 이너텐트만 설치된 상태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구조이지만 레인플라이와 결합 되었을 경우에는 좋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X자 폴 구조에 비해 하나의 폴에 하나의 릿지 폴로 구성되는 Y자 폴 구조의(X자를 형성하긴 하지만) 다소 약한 지붕은 플라이 텐트(Fly tent)가 누루는 힘을 버티는 내하중에 취약합니다. 즉 바람에 약한 구조가 되겠는데요. 다른 폴구조 텐트와 비교하는 포스팅이 아니기 때문에 이정도로만 살짝 언급하고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MSR의 허바허바 NX는 기존 버전에서 2014년 새롭게 체인지되어 선보인 모델이고, 니모의 다이거는 2015년 라인업에 새롭게 등장한 모델입니다. 폴 구조는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고, 플라이 텐트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패킹방식은 다이거는 새롭게 디자인 된 디비 수납백(듀얼 스테이지 방식)이 적용되어 폴과 텐트를 분리하여 수납가능 하고, 허바허바 NX는 수납백을 반으로 접어 폴과 분리하여 수납가능합니다. 과거 백패킹시 텐트 수납이 배낭외부 상.하단에 거치하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배낭 내부에 텐트를 최대한 작은 사이즈로 넣고 폴을 내부에 세우거나 외부에 수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패킹사이즈는 다이거가 조금 더 작은 편입니다.
압축시에 패킹 사이즈가 다이거가 더 작아지는 이유는 플라이 원단이 허바허바는 20D Nylone Ripstop인 반면 다이거는 15D를 사용 하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다이거의 플라이가 더 얇습니다. 그리고 파우치의 원단도 허바허바가 두껍습니다. 이런 차이는 실사용에는 별다른 문제가 안될 정도입니다. 바닥은 30D PU Nylon Ripstop, 이너는 20D PU Nylon Ripstop으로 동일합니다.
동일한 폴 구조의 허바허바 NX와 다이거 2P.
폴의 구조는 동일 하지만 폴의 길이는 다른데요. 허브(Hub)에서 갈라지는 폴의 길이는 다이거가 깁니다. 즉 허브의 위치가 다이거가 높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반면 아치(Arch)를 형성하는 천장 폴의 길이는 허바허바 NX가 더 깁니다. 전체 아치를 형성하는 길이는 비슷하겠지만 허브의 위치가 아치의 각도를 다르게 형성 하게 됩니다.
허바허바 특유의 이너텐트의 출입구 하단부 쭈글 거림은 다이거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너 텐트의의 설치가 완성된 모습. 다이거의 허브 포지션이 상당히 높습니다. 설치시간은 20초내외 차이로 어떤 텐트가 설치에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허브의 높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 연결 클립의 위치는 허바허바 NX에 비해 다이거가 유리한 모습입니다. 텐트를 좌우로 최대한 벌리며 벽(Wall)의 각도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이너 텐트의 큰 차이는 허바허바 NX의 매시 비율입니다. 천장과 좌우에는 매시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NX버전부터 개선된 사항으로 이전에는 천장을 제외하고 전체가 매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점은 플라이 안쪽에 생기는 결로 현상으로 발생하는 물방울의 내부로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통기성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허바허바 NX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바허바 NX는 좌우 벽과 폴의 유격이 큽니다, 이는 공간 손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클립은 확실히 DAC ERGONOMIC TWIST CLIP™를 사용한 다이거가 좋습니다. 설치 뿐만 아니라 해체시에도 빠르고 편합니다.
다이거 릿지 폴과 이너텐트의 연결은 DAC의 Ball Caps™을 사용 하였습니다. Ball Caps™는 이너와 플라이의 연결도 쉽고 편하게 해주는 부품입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은 허바허바 NX와 체감상 차이는 없습니다. MSR이 사용하는 커넥터 또한 연구와 테스트로 검증되었습니다.
메인 폴과 릿지 폴을 교차하면 연결하는 허브(Hub)는 DAC의 PC Swivel을 사용하였습니다. 폴의 교차점에 클립을 사용하였습니다.
허바허바 NX의 허브 역시 DAC의 PC Swivel을 사용하였습니다. 다이거처럼 천장과 연결하는 클립은 없습니다. 이너 텐트와 폴과의 유착에 따른 상호작용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공간적인 측면에서만 볼 경우 체감상 이 위치의 클립 유무는 크게 상관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플라이텐트까지 설치. 두 텐트의 차이점은 전실의 구조와 벤틸레이션(환기구)입니다.
다이거와 허바허바 모두 이너텐트는 완전 자립되고, 플라이텐트 설치 시 허바허바는 2개, 다이거는 4개의 팩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이거의 별도 벤틸레이션은 좌우 레인플라이 출입구 상단에 있습니다만, 문을 열어 환기 가능한 위치고 좁아, 환기시스템은 다소 취약해 보입니다.
그에 반해 허바허바NX는 좌우에 벤틸레이션이 있고, 확실하게 개방되는 환기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이거는 가이라인을 잡을 수 있는 위치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다이거의 전실 개방감은 좋습니다.
허바허바 역시 개방감이 좋습니다.
두 개의 팩으로 형성되는 마름모꼴 전실은 니모의 베스트셀러인 로시(Losi)와 같은 형태의 넓은 구조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팩 다운이 어렵지 않은 지형에서는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지형이라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한 개의 팩으로 형성되는 허바허바의 전실은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이거는 성인 매트가 거의 다 들어갈 정도의 전실 크기를 제공합니다.
다이거 보다 좁은 허바허바의 전실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다이거의 전실이 특화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팩 다운이 어려운 지형이라면 다이거보다 허바허바가 더 수월하게 설치가 될 것입니다.
다이거의 가로폭은 126cm으로 가로 58cm의 매트 두 개가 무리 없이 들어갑니다.
길이는 229cm으로 키가 큰 성인 남자도 넉넉하게 누울 수 있으며, 상단 또는 하단 공간에 여유가 생겨(키 180cm 기준 약 50cm) 배낭도 내부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세로 길이가 여유로운 다이거.
허바허바 NX의 가로 길이는 127cm으로 다이거와 거의 비슷하며, 마찬가지로 두 개의 매트가 무리없이 들어갑니다.
세로 길이가 213cm으로 다이거에 비해 다소 짧은 편입니다. 눞기에는 충분하지만 내부 수납을 하기에는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다이거 보다는 타이트한 허바허바 NX의 세로 길이.
다이거의 상단 공간이 여유로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앉아 있기 편안합니다.
허바허바 NX 역시 상단 공간이 여유로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앉을 수 있어 편안합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좌우 공간은 허바허바 NX가 좁은편 입니다.
높이의 측면에서는 다이거와 허바허바 모두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이거의 좌우 공간감은 월등합니다. 이유는 앞서 설명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높은 허브 위치 덕분에 클립 또한 높게 하여 좌우 벽이 직각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앉아 있을 경우 머리정도에서 꺽이는 지붕은 상단부터 좌우까지 넓은 헤드룸을 형성하게 해줍니다.
모델명 | 니모 다이거 2P | MSR 허바허바 NX |
사용인원 | 2명 | 2명 |
최소무게 | 1.50kg | 1.54kg |
최대무게 | 1.70kg | 1.72kg |
바닥크기 | 229 x 126cm | 213 x 127cm |
전실크기 | 23 sq ft / 2.1 sq m | 17.5 sq. ft / 1.62 sq. m |
최대높이 | 107cm | 100cm |
출입구 | 2 | 2 |
폴 | 1 DAC 8.5/9.0/ 9.6mm featherlite NSL | 1 DAC 9.3mm featherlite NFL |
패킹사이즈 | 48 x 14cm | 46 x 15cm |
전실원단 | 20D PeU Nylon Ripstop (1200mm) | 20D ripstop nylon 1200mm Durashield™ |
플라이원단 | 15D Nylon (1200 mm) | 20D ripstop nylon 1200mm Durashield™ |
이너원단 | 20D Nylon Ripstop / No see um mesh | 20D ripstop nylon / 15D nylon micromesh |
바닥원단 | 30D PU Nylon Ripstop (3000mm) | 30D ripstop nylon 3000mm DuraShield polyurethane & DWR |
거의 흡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다이거와 허바허바 NX를 비교하며 살펴보았는데요. 두 텐트 모두 백패킹등 야영을 베이스로 한 도보 여행에 좋은 텐트입니다. 허바허바 보다 뒤에 개발된 다이거는 허바허바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여 발전시킨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허바허바에서 죽어있던 각을 허브의 위치를 변경하여 좀 더 살려 냈고. 플라이 텐트의 전실은 앞서 긍정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는 로시의 형태를 동일하게 적용하였습니다. 또 다양한 위치에 가이 라인을 설치 할 수 있도록 제공 함으로서 바람에 취약한 구조를 최대한 보완하려 하는 점이 보입니다.
지난해 MSR의 엘릭서와 니모의 갤럭시 두 브랜드의 엔트리급 모델이 주로 비교 대상이었다면, 올해는 고급형 허바허바와 다이거가 주비교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내 브랜드 중 텐트 부분에서 빅아그네스와 더불어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는 니모와 MSR인데요. 이렇게 비슷한 모델을 비교해 보는 것도 참 흥미로운 시간입니다. 니모 다이거는 풀네임에 들어간 'ROOMY'라는 단어처럼 거주성을 최대한 살린 텐트입니다. 허바허바는 명실상부한 대칭형 Y폴 프레임 클래식이며, 동급 텐트중 가장 이쁜 텐트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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