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 사고는 어려운 코스에서 나지 않습니다

낙상과 부상은 험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익숙한 길, 방심하는 순간에 더 자주 일어납니다.

  • 무거운 배낭을 멘 채 건너는 계곡과 이끼 낀 바위
  • 배낭 무게에 균형을 잃기 쉬운 가파른 오르막·내리막 바위 구간과 너덜
  • 낙엽이 두껍게 쌓인 가을 산길
  • 눈이 온 뒤 얼어붙은 빙판, 눈 아래 숨어 있는 돌과 나무뿌리
  • 목적지에 닿으려고 서두르는 마지막 구간

백패킹, 장거리 트레일, 백컨트리 하이킹, 짧은 당일 산행까지.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어디에서든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사고는 대개 대단한 이유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단순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들이 겹치며 사고로 이어집니다.

  • 젖은 양말을 갈아 신지 않아 생긴 물집, 그래서 틀어진 걸음걸이
  • 미룬 수분 섭취와 행동식, 그리고 떨어진 집중력
  • 조이지 않은 배낭 벨트와 느슨한 스틱 스트랩, 신발 끈

하나하나는 사소합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나고 집중력이 떨어진 순간, 이 작은 변수들이 한꺼번에 작동합니다. 그리고 사고가 난 순간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붕대나 부목이 아닙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정확하게 읽어내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을 위해 미리 배워 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코스와 장비는 열심히 공부하지만, 누군가 다쳤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2. 다친 직후, 아픈 곳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넘어졌든, 발이 꺾였든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픈 부위부터 봅니다. 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 머리·목·허리 : 머리를 부딪혔는지,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거나, 머리를 부딪혔거나, 목·허리가 아프거나, 팔다리 감각이 이상하다면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이때 일으켜 세우는 행동이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의식과 출혈 : 말에 반응하는지, 평소처럼 대화가 되는지, 크게 피가 나는 곳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출혈은 깨끗한 천으로 직접 압박합니다.
  • 다친 팔다리 : 위 두 가지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다친 부위를 살핍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 이것이 현장에서 사고를 더 키우지 않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3. 골절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골절로 간주하고 처치합니다

현장에서는 염좌와 골절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본 원칙은 하나입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골절로 간주하고 처치합니다.

 

골절을 염좌로 오판해 걷게 하거나 체중을 싣게 하면 손상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염좌를 골절로 간주해 고정했을 때 잃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래 신호가 있다면 골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뼈 부위를 눌렀을 때 특정 지점이 유난히 아픔
  •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졌거나 심하게 부음
  • 다친 쪽에 체중을 전혀 싣지 못하거나 몇 걸음도 걷기 어려움
  • 다친 순간 '뚝' 하는 소리나 느낌이 있었음
  • 손가락·발가락의 감각이 둔하거나 색이 변함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 상태로, 부기와 통증이 있어도 조심스럽게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더 안전한 쪽을 선택합니다.

 

4. 염좌 현장 처치의 기본

  • 쉬게 하기 : 안전하고 평평한 곳에 앉히거나 눕히고, 더 이상 체중을 싣지 않게 합니다.
  • 식히기 : 차가운 물병이나 차가운 물에 적신 천으로 냉각합니다. 피부 보호를 위해 천을 사이에 두고, 계속 대지 않고 간헐적으로 합니다.
  • 감싸기 : 탄력 붕대로 너무 조이지 않게 압박합니다.
  • 올려두기 : 가능하면 다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립니다.
  • 수분 유지 : 처치하는 동안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합니다.

붕대를 감은 뒤에는 발가락의 색, 온도, 감각, 움직임을 반드시 다시 확인합니다. 저리거나 차갑거나 창백해졌다면 너무 조인 것입니다. 부기는 시간이 지나며 더 올라올 수 있어서, 처음에 적당했던 압박이 나중에는 과해질 수 있습니다.

 

5. 부목은 뼈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움직임을 막는 일입니다

부목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더 다치지 않도록 움직임을 막는 것.

  • 확인 먼저 : 부목을 대기 전에 다친 부위 아래쪽의 색, 온도, 감각,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 위아래 함께 : 다친 부위의 위와 아래 관절을 함께 고정합니다.
  • 쿠셔닝 : 부목은 딱딱한 재료라 닿는 부위에 통증을 줄 수 있습니다. 부목이 닿아 생기는 통증을 막기 위해 다운 재킷, 침낭, 발포 매트 등을 사이에 대어 쿠션 역할을 하게 합니다.
  • 다시 확인 : 고정한 뒤에도 손가락·발가락이 보이게 하고 같은 항목을 다시 확인합니다.
  • 개방골절 : 뼈가 피부 밖으로 나와 있다면 깨끗한 거즈로 덮고 즉시 구조를 요청합니다. 뼈를 밀어 넣지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스틱, 배낭, 발포 매트, 나뭇가지가 부목이 되고, 스트랩, 버프, 손수건, 옷이 고정 장비가 됩니다. 발목이나 다리는 발포 매트나 침낭을 감싸 베개처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팔과 쇄골은 천으로 팔을 몸에 붙여 고정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분명합니다.

  • 변형된 부위를 억지로 펴거나 맞추지 않습니다. 변형이 뚜렷하거나 다친 부위 아래의 감각·색에 이상이 있다면 즉시 구조를 요청합니다.
  • 통증이 있는 상태로 걷게 하지 않습니다.
  • 마사지를 하지 않습니다.

 

6.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순간, 그리고 멈춰야 하는 순간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처치와 동시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 머리·목·허리를 다쳤거나 의식이 변했을 때
  • 뼈가 보이거나 팔다리가 뚜렷하게 변형됐을 때
  • 다친 부위 아래쪽의 감각이 없거나 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했을 때
  • 혼자 걸을 수 없을 때
  • 처치 후에도 통증과 부기가 호전되지 않을 때
  •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안전하게 내려갈 수 없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요청할지는 출발 전에 정해 둡니다.

  • 119 : 국내 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신고 번호입니다.
  • 관할 공원사무소·소방서 : 국립공원에서는 탐방로의 다목적 위치표지판에 현재 위치 번호와 함께 공원사무소와 119 연락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밖의 산은 관할 소방서의 119구조대가 출동합니다. 산 입구나 등산로 안내판의 비상 연락처를 사진으로 찍어 두거나 휴대전화에 저장해 둡니다.
  • 위치 정보 : 등산로에서 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판이 보이면 그 번호를 그대로 읽어 줍니다. 통화가 끊기거나 위치 설명이 어려울 때도 그 번호가 수색 범위를 크게 줄여 줍니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도 함께 전달합니다.

해외 장거리 트레일이나 백컨트리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긴급 번호와 구조 체계가 나라마다 다르고,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구간도 많습니다. 출발 전에 해당 지역의 긴급 연락 방법을 확인하고, 신호가 없는 구간에서는 위성 통신기 같은 별도의 수단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고를 키우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서두름입니다. 무리하게 이동하다 두 번째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멈춤입니다. 멈추고, 상태를 살피고, 안전한 자리를 정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합니다.

 

7. 첫눈이 내린 뒤의 산, 눈길과 빙판에서는 사고가 다르게 옵니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지금, 산의 위험은 한 번 더 바뀝니다. 낙엽이 눈으로 덮이고, 아침저녁으로 땅이 얼기 시작합니다.

눈길에서 낙상이 더 위험한 이유

  • 눈 아래에 있는 돌, 나무뿌리, 얼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 얇게 덮인 눈 아래의 빙판은 가장 미끄러운 구간이 됩니다.
  • 장갑을 낀 둔한 손으로는 넘어질 때 몸을 지탱하거나 스틱을 붙잡기 어렵습니다.
  • 해가 일찍 져서 하산길이 어두워지기 쉽습니다.

예방이 먼저입니다

  • 얼음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아이젠 같은 미끄럼 방지 장비를 미리 착용합니다. 미끄러지고 나서 꺼내면 늦습니다.
  • 스틱을 활용해 3점 지지를 유지하고, 보폭을 줄여 발바닥 전체로 딛습니다.
  • 내리막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고 아이젠을 사용합니다.
  • 시간 여유를 두고 일찍 출발해 일찍 내려옵니다.

겨울에는 처치와 함께 체온 관리가 따라옵니다

다친 사람은 움직이지 못한 채 앉아 있게 됩니다. 눈 위에서는 이 몇 분이 체온을 빠르게 빼앗습니다.

  • 발포 매트나 배낭, 다운 재킷을 깔아 지면과 체온이 닿지 않게 합니다.
  • 이머전시 블랭킷과 여분의 다운 재킷 같은 보온 옷으로 몸을 감싸고, 젖은 옷은 바로 교체합니다.
  • 추위에서는 배터리가 빨리 줄어듭니다. 휴대전화와 헤드랜턴 배터리는 안주머니에 넣어 보온합니다.
  • 장갑을 벗고 붕대와 부목을 만지면 손이 금방 얼어붙습니다. 얇은 이너 장갑을 챙기고, 처치는 신속하게 합니다.

겨울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골절이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골절 처치와 체온 유지는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일입니다.

8. 골절 앞에서 함께 필요한 기본 응급처치

낙상과 골절은 혼자 오지 않습니다. 출혈, 찰과상, 드물게는 의식 저하까지 함께 올 수 있습니다. 부목만 알아서는 현장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출혈 조절(직접 압박 지혈, 압박 붕대법) :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상처 부위를 손으로 누르는 것이 직접 압박 지혈입니다. 피가 배어 나오면 걷어내지 말고 그 위에 덧대어 계속 압박합니다. 출혈이 잡히면 붕대로 감아 압박을 유지하는 압박 붕대법으로 마무리하되, 너무 조이지 않게 하고 감은 뒤 손가락·발가락의 색과 감각을 확인합니다.
  • 상처 세척과 소독 :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는 것입니다. 흙과 이물질을 먼저 제거한 뒤 소독제를 상처 주변 피부에 사용하고, 거즈나 드레싱으로 덮습니다. 산에서는 바로 진료받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의 목표는 감염을 막는 것입니다. 드레싱이 젖거나 더러워지면 교체합니다. 붉은 기운이 번지거나 열감, 고름, 발열이 생기면 일정을 이어가지 않고 하산해 진료를 받는 쪽으로 판단합니다.
  • 위생 관리 : 처치 전에는 손을 씻거나 소독하고 장갑을 착용합니다. 맨손이 상처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사용한 거즈와 장갑은 봉투에 담아 가져옵니다. 발의 물집은 터지기 전에 블리스터 패드로 미리 막아 줍니다.
  • 심폐소생술(CPR) : 반응이 없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즉시 구조를 요청하고 곧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합니다. 아래 기본 수치는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 가슴 압박은 가슴뼈(복장뼈) 아래쪽 절반을 분당 100~120회, 성인 기준 약 5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누릅니다. 압박 사이에는 가슴이 완전히 올라오게 합니다.
  • 인공호흡은 교육을 받은 경우 가슴 압박 30회마다 2회 시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가슴 압박만 계속합니다.
  • 심폐소생술은 글로만 배우는 기술이 아닙니다.

 

9. 다친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배낭 안에 있는 것이 정합니다

구조 시스템이 촘촘한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신고하는 순간부터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닿기까지의 시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백컨트리에서는 그 시간이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 시간 동안 환자 곁에 있는 사람은 동행자이고, 그 사람 손에 있는 것은 배낭 속 장비가 전부입니다.

 

배낭 무게를 줄이다 보면 가장 먼저 빼기 쉬운 것이 응급처치 키트입니다. 하지만 무게를 줄이더라도 이것만은 꼭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키트는 필요한 만큼만 가볍게 꾸릴 수 있고, 한 번 쓰이는 순간 가장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짐이 됩니다.

 

다행히 새로 살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를 응급처치 도구로 바꿔 쓸 줄 아는 것, 그리고 몇 가지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낙상과 골절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낙상·골절 대비 준비물

  • 트레킹 스틱 : 팔다리 부목의 기본 재료입니다. 길이를 맞춰 다친 부위의 위아래 관절까지 닿게 대어 고정합니다.
  • 쿠셔닝 재료(발포 매트, 다운 재킷, 침낭) : 딱딱한 부목이 닿는 부위의 통증을 막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발포 매트는 발목이나 다리를 감싸는 고정재로, 쉴 때 지면 단열재로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 큰 손수건·버프·머플러 : 삼각건 대용입니다. 팔걸이, 부목 고정, 지혈 보조까지 가능합니다. 삼각건이 있다면 가장 좋고, 없더라도 이것들로 충분히 대체됩니다.
  • 그 외 대체 재료 : 배낭 스트랩, 벨트, 얇은 옷이나 우비도 고정과 쿠셔닝에 쓸 수 있습니다.
  • 탄력 붕대 : 염좌 압박과 부목 고정에 모두 쓰입니다.
  • 거즈, 소독 물품, 장갑 : 앞서 다룬 기본 응급처치에 필요합니다.
  • 이머전시 블랭킷 : 다친 사람은 움직이지 못해 체온을 쉽게 잃습니다. 겨울에는 여분의 보온 옷과 얇은 이너 장갑, 눈길용 미끄럼 방지 장비도 함께 챙깁니다.
  • 헤드랜턴과 여분 배터리, 호루라기 : 이동과 위치 알림, 도움 요청에 쓰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 준비도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 출발 전 점검 : 응급처치 키트 소모품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사용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위치 공유 : 동행자 모두가 키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는 코스와 예상 복귀 시간을 미리 알려 둡니다.
  • 비상 연락처 : 119, 관할 공원사무소, 가족·지인의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산 입구 안내판을 사진으로 남겨 둡니다.
  • 필수 확인 사항 : 일몰 시간과 날씨를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보조배터리와 오프라인 지도를 준비합니다. 해외 트레일이라면 현지 긴급 번호와 위성 통신기 여부를 점검합니다.
  • 개인 상비약 : 본인의 복용약과 알레르기 정보를 동행자와 미리 공유합니다.
  • 사용 연습 : 부목과 붕대는 만들어 본 사람만 쓸 수 있습니다. 집에서 스틱과 버프로 한 번 연습해 보는 것이 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쓸 줄 아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도구가 됩니다.

 

10. 더 안전하게 내려오기 위해, 먼저 배웁니다

야생응급처치는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개념입니다. 도심의 응급처치는 배울 기회가 있지만, 구조가 늦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전제로 한 교육은 쉽게 접하기 힘들다고 저는 느낍니다.

 

백패킹과 장거리 트레일, 백컨트리를 즐기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이 지식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멀리, 더 깊이 들어가는 만큼 돌아오는 방법도 함께 가져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멋있게 타는 법이 아니라, 안전하게 내려오는 법에 대한 기록입니다.

 

결론

산에서 사고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사고 뒤의 서두름이 두 번째 사고를 만듭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고는 대개 사소해서 지나친 것들에서 시작됩니다.

 

머리와 목을 먼저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다면 골절로 간주하고, 멈춰서 판단하고, 필요하면 망설이지 않고 구조를 요청하는 것. 그리고 구조가 오기 전의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준비와, 그것을 쓸 줄 아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야생응급처치의 일부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할 일은 분명합니다. 내 배낭에 응급처치 키트가 있는지 열어보고, 눈길에 대비한 미끄럼 방지 장비를 점검하고, 비상 연락처를 저장해 두고, 동행자와 부상이 났을 때의 순서를 한 번 이야기해 보는 것.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을 때만, 그 의미가 있습니다.

Author

임새결
  • Editor

'Wilderness First Aid' 시리즈 보기

  • 1. Wilderness First Aid, 야생응급처치 방법 Vol.3 : 구조가 오기 전, 골절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2. Wilderness first Aid, 야생 응급처치 Vol.2 : 그날 여름, 산에서 저체온증은 예고 없이 옵니다
  • 3. Wilderness First Aid, 야생응급처치 방법 Vol.1 : 산에 오르기 전, 나는 먼저 생존을 배웠다

최신 기사

  • Story

    특별할 건 없다. 그저 걸을 뿐 : OTT ORIGINAL 2026 영남알프스

    Editor’s Note 2024년부터 OTT에 참가해 온 일본인 하이커 Tomo가 세 번째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이틀 내내 이어진 비, 길 위에서 주고받은 “파이팅”, 그리고 다시 한국의 산을 찾고 싶게 하는 마음…

  • Headlamps

    Black Diamond Megawatt Headlamp

    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가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램프 Megawatt(메가와트)를 선보였습니다. 최대 3,000루멘의 밝기를 제공하는 이 제품은 마운틴바이크, 트레일 러닝, 스키 투어링 등 빠른 속도로…

  • Ott review

    OTT 2026 GEAR LOG: 오티티 영남알프스 2026 통계

    비가 내린 트레일에서 장비는 어떻게 작동했을까요? OTT 2026 영남알프스 기어 로그 / 참가자 응답 123건으로 살펴본 우중 하이킹 장비 비가 이어지는 트레일에서는 장비를 선택했던 이유와 실제 사용 경험이 만나게…

  • Movie

    하트 오브 비스트 : 아웃도어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브래드 피트가 나오고, 군견이 나오고,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다.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눈길이 갈 만한 조합이다. 베러위켄드와 함께 시사회에서 만난 〈하트 오브 비스트〉.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자꾸 …

  • Down Jackets

    BLACKYAK Stone Master Light Down Jacket #3 Review

    블랙야크(BLACKYAK)의 스톤마스터(Stone Master)는 클라이밍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BCC 라인 가운데서도 디자인적인 성격이 분명한 컬렉션입니다. 기능적인 아웃도어 의류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형적인 테크니컬…

  • Trekking Poles

    First Look | Sierra Designs Mojo Carbon Z Poles

    장거리 하이킹에서 트레킹 폴은 단순한 보조 장비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오르막에서 추진력을 보조하고 내리막에서 하체의 부담을 분산하며, 때로는 텐트의 구조를 지탱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장비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경…

  • Guide

    블랙야크 레이어링 시스템 2026 :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레이어 시스템

    레이어 시스템은 아웃도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류 운용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부 가까이에서 땀을 처리하는 베이스 레이어, 체온을 유지하는 미드 레이어, 비와 바람을 막는 아우터 레이어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실제 산…

  • Camera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기 위한 카메라, Nocs Portal AFN7

    쌍안경과 모노큘러를 만들어온 녹스 프로비전스(Nocs Provisions)가 첫 번째 카메라 Portal AFN7을 선보였습니다. 140g의 작은 바디와 IP56 방진·방수, 후면 이미지 재생 화면을 없앤 인터페이스…

  • News

    X-Pac이 더 가벼워지는 방법, hyperTEC

    X-Pac이 Ultra-PE 페이스와 Ultra-PE X-PLY를 결합한 새로운 고성능 소재 플랫폼 hyperTEC를 선보였습니다.(관련 기사) 단순히 더 가벼운 원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중을 견디는 소재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