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반의 하이킹 및 울트라 라이트 아웃도어 기어 베이시스 마운틴 기어(Basis Mountain Gear)의 초경량 베어풋 샌들 H01을 사용해 봤습니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에서 샌들과 슬리퍼와 같이 서브 슈즈 혹은 캠프용 슈즈를 출시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굳이?"였습니다. 캠프에 머무르는 시간을 위해 150g~200g의 무게를 얹는다는 것은 저로서는 '불필요한 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이틀, 사흘이 아닌 그 이상의 장기간 하이킹을 하는 일이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굳이 200g의 무게를 늘리는 것은 조금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 전 이미 해외에서 많은 착용 이미지와 후기를 보며 어떤 제품일지 궁금하던 찰나, 국내에도 정식으로 수입되었고 베러굿샵(Bettergoodshop)을 통해 제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착용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해봤습니다. 후기를 늦게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제작자의 의도가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웃도어를 위한 하이킹 샌들이라면 실제 하이킹 과정에서 이 샌들이 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온전히 장시간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미국 장거리 하이킹이 예정되어 있어 하루 정도는 신고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챙겨갔지만, 맨발 도강 과정에서 발바닥을 다쳐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안전상의 이유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국내에서 약 15km 정도의 산행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 구분 | BASIS MOUNTAIN GEAR H01 | Venado 2.0 | Oso Winged 2.0 |
|---|---|---|---|
| 무게 | 약 65g (양발 130g) |
약 125g (US9 기준, 양발 270g) |
약 135g (US9 기준, 양발 270g) |
| 밑창 두께 | 9mm | 9mm | 11mm |
| 힐 드롭 | 0mm (제로 드롭) |
0mm (제로 드롭) |
0mm (제로 드롭) |
| 아웃솔 | Vibram 아웃솔 | Vibram® Morflex Sole | Vibram® Winged Sole |
| 풋베드 / 특징 | 항균 풋베드 초고속 건조 스트랩 |
MGT (Monkey Grip Tech.) OsoWinged Strap |
MGT (Monkey Grip Tech.) OsoWinged Strap |
| 가격 | 148,000원 | 133,000원 | 155,000원 |

간단하게 그동안 많이 신었던 루나 샌들사의 버나도, 오소윙드 모델과 비교해 봤습니다. 루나 샌들 제품들도 동일하게 신고 산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두 제품 모두 평소 신던 신발과 동일하게 275mm(9사이즈)를 착용했습니다. 큰 차이점은 당연히 무게입니다. 기존 루나 샌들의 절반 정도 되는 무게와 조금씩 다른 아웃솔 정도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치상의 차이점은 무게를 제외하면 많지는 않았지만 실제 착용 시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먼저 루나 샌들은 두터운 스트랩으로 구성되어 있어 착용했을 때 조금 더 발에 잘 감기는 느낌이 있습니다. 끊어질 일은 없겠다는 정신적인 안정감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그저 신기만 했을 때의 안정감은 조금 더 나은 편입니다.
다만 장시간 착용 시 스트랩 사이드 부분들이 조금씩 따가워집니다.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며 발등 부분들이 조금씩 쓸리기도 하고, 스트랩을 많이 조이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통증도 조금씩 생깁니다. 특히 하산 시에 통증이 가장 빈번했습니다.




본격적으로 H01을 신고 흙과 돌, 계곡과 데크 등 국내 산행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을 걸어봤습니다. 사실 산행에 앞서 이 얇은 끈이 장시간 산행을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 컸습니다. 얇은 아웃솔 또한 발바닥에 많은 피로감을 줄 것 같다는 막연한 의심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바위 구간에서 상당한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경사가 꽤 있는 바위에서도 슬립 없이 강한 고정력이 있었고, 발 전체도 크게 흔들리거나 미끄럽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엄지와 검지 사이 부분의 쓸림도 없었고 발가락 사이에 동반되는 데미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래나 자갈에는 조금 취약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모래가 쌓인 내리막을 지날 때 한 번 넘어졌고, 비슷한 구간을 지날 때마다 불안정한 느낌이 들어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샌들에 얼마나 대단한 기능을 바랄 수 있겠냐마는, 제가 정해놓은 기준치가 있었기에 체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코드락을 당겨 사이즈를 맞추는 상황에서 줄을 길게 잡아당길 경우 줄이 바닥에 끌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줄에 무게가 더 생기는 경우 그런 증상이 더욱 체감되었습니다.
금방 마르는 편이라 불편함이 크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줄이 끊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하게 길어질 경우 직접 줄을 잘라 끝부분을 조절하면 해결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잘라진 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으니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발바닥은 크게 피로하지 않았고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일반 트레일러닝화나 등산화를 신었을 때보다는 약간 지압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베이시스 마운틴 기어 H01은 초경량 캠프 슈즈라는 인상보다 실제 하이킹에서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준 베어풋 샌들이었습니다. 얇은 아웃솔과 단순한 로프 구조에도 바위 구간에서 접지력이 좋았고, 장시간 착용했을 때도 발가락 사이의 쓸림이나 발바닥 피로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무게와 패킹 부피입니다. 기존에는 캠프에서 잠시 신기 위해 150~200g의 신발을 추가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H01 정도라면 배낭에 추가하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사이드 포켓에 그대로 넣거나 돌돌 말아 배낭 안에 패킹할 수 있고, 캠프 슈즈뿐 아니라 실제 산행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모래나 잔자갈이 많은 내리막에서는 접지력이 불안정했고, 코드락을 조절한 뒤 남는 로프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구조와 사용된 자재를 생각하면 가격 역시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쯤 있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서브 슈즈를 찾거나 실제 산행에도 사용할 수 있는 베어풋 샌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이미 유행처럼 번져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고 있지만, 베어풋 샌들을 찾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소장할 만한 재미있는 샌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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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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