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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이하 ‘BD’)와 노다(norda. 이하 ‘노다’)의 협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제품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클라이밍과 알피니즘을 중심으로 산악 장비를 만들어온 BD와, 새로운 소재와 제조 기술을 앞세워 트레일 러닝 풋웨어를 다시 정의하고 있는 노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브랜드는 왜 함께하기로 했을까.

 

협업 제품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두 브랜드가 로고를 나란히 놓고 기존 제품의 컬러나 소재를 바꾸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새로운 협업을 볼 때 우리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제품 목록보다 왜 이 두 브랜드여야 했는가다.

 

Black Diamond × norda의 경우에는 그 질문에 꽤 명확한 시작점이 있었다.

 

한 명의 산악 선수였다. 조 그랜트(Joe Grant).

 

BD 애슬릿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는 노다의 신발을 직접 신고 산을 움직인 뒤 두 브랜드 사이에 자신이 알고 있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 팀을 연결했다.

 

베러위켄드는 BD의 댄 로(Dan Rowe), 노다의 Chief Product Officer이자 Partner인 루이마르탱 트랑블레(Louis-Martin Tremblay), 그리고 이 협업의 연결점이 된 조 그랜트에게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실제 제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왜 이 협업을 한 번의 컬렉션으로 끝내지 않기로 했는지 물었다.

 

 

시작은 조 그랜트

조 그랜트와 BD의 관계는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콜로라도의 14,000피트급 봉우리를 자력으로 연결하는 기록적인 프로젝트를 마친 직후 BD에 합류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일반적인 선수 후원과는 조금 달랐다.

 

조는 실제 산에서 필요한 장비를 BD와 함께 개발하고 테스트했다. 러닝과 클라이밍을 별개의 활동으로 나누기보다 하나의 산악 활동 안에서 연결하는 접근이었다. 조는 이를 “shared alpine ethos”, 서로 공유하는 알파인에 대한 태도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2024년, 또 하나의 연결점이 생겼다. 조는 콜로라도 남서부 San Juan Mountains에서 약 400마일을 이동하는 패스트패킹 프로젝트를 앞두고 처음으로 norda 002를 사용했다.

Joe Grant

처음 norda 002를 신고 San Juan Mountains에서 400마일 패스트패킹을 했습니다. 신발은 기대 이상이었고 제가 사는 산악 지형의 거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노다의 깔끔한 미학과 미래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새로운 디자인 방식에도 매력을 느꼈습니다.

조 그랜트에게 두 브랜드는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BD에는 오랫동안 산을 움직이며 축적한 경험이 있었고, 노다에는 새로운 소재와 제조 방법으로 기존 러닝화의 기준을 다시 살펴보려는 태도가 있었다.

Joe

BD가 가진 산악 경험과 헤리티지, 그리고 노다의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함께 가져올 수 있는 독특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댄 역시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조에게서 찾는다.

Dan Rowe / Black Diamond

이 협업의 씨앗을 심은 사람은 오랫동안 BD 애슬릿으로 활동해 온 조 그랜트였습니다. 조는 현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일을 수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 왔습니다.

그가 BD 팀에 노다를 소개했고, 처음에는 하나의 소개였던 것이 서로의 제품 접근 방식을 존중하는 두 팀의 협업으로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노다의 Louis-Martin Tremblay에게 BD는 처음 만나는 낯선 브랜드도 아니었다.

Louis-Martin Tremblay / norda

저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BD 제품의 팬이자 사용자였고, 노다 팀의 여러 구성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BD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BD 쪽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있었죠.

조 그랜트가 002를 좋아했고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서로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대목이 이번 협업에서 흥미롭다. 처음부터 두 회사의 마케팅 부서가 협업 상대를 찾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두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 온 한 명의 선수가 먼저 연결 가능성을 발견했다. 제품에서 시작한 관계였다.

 

 

 

서로에게서 무엇을 발견했나

그렇다면 조 그랜트가 봤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댄과 루이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표현은 달랐지만 답의 방향은 거의 같았다. 소재. 품질. 제품에 대한 집착.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태도.

 

루이는 이를 꽤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Louis

우리는 지름길을 택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최고의 소재와 가장 발전된 기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계속 탐색하면서 진화하려고 합니다. 두 브랜드 사이의 시너지는 거의 즉각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댄은 그것을 조금 더 제품 개발의 언어로 설명했다.

Dan

서로의 제품에 담긴 품질과 장인정신(craftsmanship), 혁신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존중이 있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 자체에 깊게 집중합니다.

목적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찾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구조, 성능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여기까지라면 좋은 협업에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세 사람의 답변을 계속 살펴보면 이들이 말하는 ‘공통된 가치’가 실제 제품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협업이 아니라 제품 개발

댄이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사용한 표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것이었다.

“Less a traditional collaboration and more a true product development process.”

 

일반적인 협업이라기보다 실제 제품 개발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Dan

조는 이 아이디어가 제대로 구현되는 데 중요한 목소리였습니다. 우리는 노다 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가장 좋은 소재를 찾고 구조와 제작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두 팀 모두 디테일에 깊게 관여했고, 과정 전체에서 많은 테스트와 수정이 이루어졌으며 서로에게 계속 배웠습니다.

실제 협업 기간 동안 두 팀은 여러 차례 직접 만나 제품을 개발했고, 한 달에도 몇 번씩 연결해 수정 사항을 검토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기존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공동 로고만 붙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도 다시 살펴봤다. 소재를 바꾸고, 구조를 검토하고, 실제 산에서 다시 테스트했다. 이 지점부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협업보다 공동 개발 프로그램에 가까워진다.

 

목표는 ‘궁극의 알파인 키트’

처음부터 목표가 신발 한 켤레였던 것도 아니다. 루이에게 최초의 아이디어가 무엇이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the ultimate kit for efficient alpine movement”라고 답했다. 효율적인 알파인 움직임을 위한 궁극적인 키트.

Louis

긴 하루 동안 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떤 지형이나 움직임에도 대응할 수 있는 풋웨어, 의류 그리고 액세서리의 완전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러닝, 하이킹, 스크램블링, 심지어 가벼운 클라이밍까지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더 많이 탐험하고 발견하며 자신의 경계를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 문장을 듣고 나면 BD와 노다가 만난 이유도 훨씬 명확해진다.

 

BD는 오랫동안 산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노다는 그 움직임의 가장 아래에 놓이는 풋웨어와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조 그랜트 같은 선수에게 러닝과 하이킹, 스크램블링과 알피니즘의 경계는 애초부터 명확하지 않다. 하나의 긴 산행 안에서 이 움직임들은 계속 섞인다.

 

이번 컬렉션이 신발만이 아니라 팩과 폴,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확장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품 하나가 아니라 산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Black Diamond다운 것, norda다운 것

나는 조에게 조금 더 직접적으로 물었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부분이 BD답고, 어떤 부분이 노다다운가. 조는 디스턴스 15 팩을 예로 들었다.

Joe

노다가 프리미엄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은 디스턴스 15 팩의 원단 선택과 자수 워드마크 같은 작은 디자인 요소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대로 BD가 오랫동안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장비를 만들며 쌓아온 ‘산에서의 관점(mountain POV)’은 이 신발이 달리기 좋은 트레일부터 기술적인 스크램블링까지 다양한 지형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두 브랜드의 관점이 좋은 균형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에서 모든 것을 만들고 다른 한쪽이 디자인을 입힌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노다는 BD의 기존 장비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고, BD는 노다의 신발이 작동해야 하는 환경의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이 과정은 생각보다 구체적이었다.

 

 

001A + 002

조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단순히 완성된 제품을 받아 테스트한 선수가 아니었다. 실제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norda 002의 여러 어퍼 소재를 시험했고 구조를 조금씩 변경한 버전도 신었다.

 

더 흥미로운 프로토타입도 있었다. 001A의 미드솔과 002 어퍼를 결합한 신발.

Joe

초기에는 001A 미드솔과 002 어퍼를 결합한 형태도 테스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팀은 비브람(Vibram) SLE 미드솔을 선택했습니다.

반응성이 지나치게 높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피드백을 제공했고, 그것이 기술적인 지형에서는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판단했습니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트레일 러닝화에서 높은 반발력은 쉽게 장점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더 기술적인 산악 지형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발 아래 지형을 제어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지면 지나치게 반응적인 플랫폼보다 차분하고 예측 가능한 피드백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더 많은 반발력’이 아니라 ‘어떤 지형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선택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BD의 mountain POV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100데니어

팩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다. 조는 BD 디스턴스 팩 초기 개발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조에는 이미 익숙했다.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팩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제품을 어디까지 정제할 수 있는지가 중심이었다. 여러 중량의 세일클로스(sailcloth) 원단을 실제로 테스트했다. 결국 선택한 것은 100D 패브릭이었다.

Joe

100데니어 원단이 내구성과 무게 사이에서 가장 좋은 균형을 보여줬습니다. 형태도 잘 유지했고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파티나(patina)도 아름다웠습니다.

폴에는 레이저 각인 그립(laser-etched grip)이 추가됐다. 조는 이를 단순한 외관 변화가 아니라 손에서 느껴지는 작은 차이로 설명한다. 부드럽고 편안하며 제품에 프리미엄한 감각을 더해준다.

 

큰 기술 하나가 컬렉션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결정들이 제품의 성격을 만든다. 베러위켄드가 장비를 볼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도 사실 이런 부분이다. 최종 스펙보다 그 스펙이 결정되기 직전까지 어떤 선택지가 있었고, 왜 결국 이것을 선택했는가.

 

무엇을 타협하지 않았나

그래서 두 브랜드에게 ‘무엇이 달랐느냐’보다 ‘무엇을 타협할 수 없었느냐’고 물었다. 루이의 답은 간단했다.

Louis

사실 두 브랜드 모두 타협을 잘 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가장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목표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과정 자체가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진화시키는 일이 되었습니다.

댄은 그 대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Dan

두 브랜드 모두 실제 환경에서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디테일에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소재, 구조, 무게 그리고 전체적인 기능성입니다.

두 팀이 함께 작업하며 발견한 또 하나의 공통점도 있었다. 좋은 디자인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것.

Dan

목표는 각각의 제품을 본질적인 요소만 남을 때까지 정제하고, 소재와 구조 그리고 기능 자체가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과 목적에서 일종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과정이 이번 협업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좋은 장비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하지만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더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조금 달라진다.

 

000

이번 컬렉션을 처음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제품은 norda × Black Diamond 000이었다. 겉으로 보면 이번 협업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제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루이의 설명을 들으면 시작은 조금 다르다. 000에 대한 아이디어는 BD와 만나기 전에 이미 노다 내부에 존재했다.

Louis

모든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나를 고른다면 000이 떠오릅니다. BD가 우리에게 왔을 당시 노다에서는 이미 이 신발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양쪽 애슬릿 팀의 피드백을 더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마운틴 러닝 풋웨어로 발전시켰습니다.

이 제품은 그래서 협업의 구조를 가장 잘 보여준다.

 

노다의 기존 아이디어가 있었고, BD의 산악 경험이 들어왔으며, 양쪽 선수들이 실제 환경에서 그것을 검증했다. 특히 두 브랜드를 처음 연결한 조가 다시 프로토타입을 신고 산으로 들어갔다.

 

사용자가 브랜드를 연결했고, 다시 사용자가 제품 개발의 마지막 부분을 검증했다. 상당히 이상적인 순환이다.

 

장비에 대한 책임

루이에게 제품을 넘어 이번 협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단어가 나왔다. Responsibility. 책임이다.

Louis

두 브랜드가 자신의 이름에 걸맞아야 한다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장비를 만드는 대상인 산악 선수들에 대한 책임입니다.

알피니즘과 트레일 러닝 모두 선수에게 장비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요구합니다.

장비를 ‘좋아하는 것’과 장비를 ‘믿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평범한 환경에서는 작은 결함이 불편함으로 끝날 수 있지만, 산에서는 장비의 신뢰성이 상황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댄도 비슷한 이야기를 제품의 수명이라는 관점에서 풀었다.

Dan

우리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된 믿음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되고, 수리되고, 계속 가지고 다니며 수년 동안 의지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이러한 활동을 의미 있게 만드는 장소와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 브랜드 모두에게 제품은 결국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이 답변은 이번 협업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하다.

 

BD와 노다 모두 최고급 소재와 새로운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것들의 목적은 소재 그 자체가 아니다.

 

사용자가 장비를 의식하지 않고 다음 움직임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것. 좋은 장비의 역할은 어쩌면 거기까지일지도 모른다.

 

Chapter 00

이번 프로젝트를 한 번의 협업으로 생각했다면 굳이 Chapter 00이라는 이름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브랜드는 처음부터 이 관계를 다년간 협력 관계(multi-year partnership)로 설정했다.

 

루이에게 왜 단발성 협업이 아니어야 했는지 물었다.

Louis

우리는 일시적인 프로젝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를 발견했다면 왜 단 한 번의 협업에 그쳐야 할까요?

기존 제품을 진화시키는 것부터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까지 우리가 탐험할 수 있는 영역이 많습니다.

Chapter 00은 그 시작을 의미합니다.

댄 역시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Dan

이 파트너십을 통해 아웃도어 선수들을 위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번의 협업으로 끝내기보다 서로에게 계속 배우고, 새로운 소재와 구조를 탐색하며 함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Chapter 00은 그 과정의 시작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완성된 결론이라기보다 첫 번째 실험의 결과에 가깝다.

 

 

결과보다 과정

협업 제품은 흔하다. 두 로고를 함께 놓는 일도 이제 새롭지 않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취재하면서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컬렉션의 개수도, 새로운 소재의 이름도 아니었다.

 

두 브랜드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함께 제품을 만들었는가.

 

조 그랜트가 norda 002를 신고 400마일을 움직였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오랫동안 함께해온 BD와 노다를 연결했다.

 

노다가 이미 구상하고 있던 신발에는 BD가 오랫동안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장비를 만들며 쌓아온 ‘산에서의 관점(mountain POV)’이 더해졌다.

 

001A 미드솔과 002 어퍼를 결합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고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디스턴스 팩에서는 여러 무게의 세일클로스를 비교한 끝에 100데니어를 남겼다. 폴의 그립처럼 아주 작은 부분도 다시 손봤다.

 

그리고 두 브랜드는 그 과정을 한 번의 제품 출시로 끝내지 않기로 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면 Chapter 00이라는 이름이 꽤 정확하게 느껴진다.

 

이번 컬렉션은 BD와 노다가 함께 만든 완성된 세계라기보다, 서로의 제품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첫 번째 기록이다.

 

좋은 소재를 고르는 것.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 실제 산에서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 그리고 결국 사용자가 장비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것.

 

BD와 노다가 앞으로 무엇을 만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Chapter 00을 보면 두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만들려고 하는지는 조금 알 수 있다.

 

베러위켄드가 이번 협업에서 보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 Founder

Interviewee

Joe Grant
  • norda Athlete
  • Black Diamond Athlete
Louis-Martin Tremblay
  • norda Chief Product Officer
Dan Rowe
  • Black Diamond

Photo Black Diamond, nor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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