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위켄드(Better Weekend)는 그동안 많은 아웃도어 장비를 테스트해 왔습니다. 텐트, 배낭, 신발, 의류, 침낭까지 다양한 장비를 실제 필드에서 사용하며 소개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정말 좋은 침낭은 무엇일까?”
가장 가벼운 침낭일까? 가장 따뜻한 침낭일까? 아니면 가장 비싼 침낭일까? 시장을 보면 이미 훌륭한 침낭들이 많이 있습니다. 초경량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있고, 극한 환경을 위한 침낭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의 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침낭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한국의 산은 대부분 고도가 높지 않지만 습도가 높고, 기온 변화가 크며, 많은 사람들이 봄과 가을의 3계절 환경에서 백패킹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의 트레일에 가장 잘 맞는 침낭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침낭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떤 침낭은 너무 무거웠고, 어떤 침낭은 너무 얇았습니다. 어떤 침낭은 따뜻했지만 과했고, 어떤 침낭은 가벼웠지만 불안했습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현실적인 침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볍지만 불안하지 않고 따뜻하지만 과하지 않은 실제 트레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침낭말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꼴로르(Ccolore)와 함께 침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존 꼴로르의 후드리스 침낭 Airlight 280
우리는 침낭을 단독 장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침낭은 매트, 텐트, 의류, 날씨, 사용자의 경험까지 모두 함께 작동하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같은 침낭이라도
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장비를 만들기보다는 하이커가 직접 경험하면서 완성해 가는 시스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날에는 다운 자켓을 입고 자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매트를 한 장 더 깔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는 그 과정이 하이킹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한 제조 파트너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찾고 있었습니다.
꼴로르는 간결함 속에 신뢰와 독창성을 담은 브랜드입니다.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철학은 단순합니다.
“Less really is more.”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

꼴로르는 단순한 디자인을 지향하지만 그 단순함은 결코 단순하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제품은 세심한 설계와 반복적인 테스트, 그리고 엄격한 품질 검수를 통해 완성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꼴로르만의 감각적인 색감과 디테일은 아웃도어 장비에 독창적인 개성을 더합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기능과 소재, 그리고 사용 경험까지 고려한 접근.
우리는 이러한 철학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침낭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꼴로르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벼운 침낭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가장 따뜻한 침낭을 만들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한국의 트레일에서 가장 현실적인 침낭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선택할 수 있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침낭. 그리고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침낭.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Better Trail 입니다. 더 좋은 장비가 더 좋은 트레일 경험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리고 이 과정을 베러위켄드의 에디토리얼을 통해 천천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품 개발기가 아니라 “좋은 침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지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leeping is a system.
잠은 하나의 장비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 항목 | 내용 |
|---|---|
| 테스트 기간 | 2026년 7월 14일–17일 |
| 테스트 장소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가리발디 주립공원 |
| 일정 | 3박 4일 |
| 숙영지 | 가리발디 레이크 2박 / 헬름 크릭 1박 |
| 테스트 제품 | Better Trail 1st Prototype |
| 충전재 | 1000FP 구스다운 250g |
| 형태 | 후드리스 머미형 침낭 |
| 야간 최저기온 | 약 5–8℃ 추정 |
| 수면 복장 | 상·하의 베이스레이어 |
| 주요 테스트 항목 | 보온력, 후드리스 구조, 상단 입구 조절 방식, 지퍼와 마그네틱 락, 하단 고리, 반복 패킹 후 다운 복원력 |
| 테스트 목적 | 실제 필드에서 충분한 요소와 불필요한 요소를 구분하고 다음 프로토타입의 개선 방향을 확인하는 것 |
우리는 한국의 가을철과 유사한 기온 조건에서 침낭을 검증하기 위해 테스트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가리발디 주립공원이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2026년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 동안 이곳에서 테스트했습니다.
가리발디 레이크에서 2박, 헬름 크릭에서 1박을 보내며 1000FP 구스다운 250g을 충전한 침낭의 보온력과 각 디테일이 실제 수면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 추정한 야간 최저기온은 약 5~8℃였습니다. 3일 동안 상·하의 베이스레이어만 착용했으며, 추위를 느끼지 않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여름 고산 환경에서는 다운 충전량과 기본적인 보온 성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실제로 사용해야만 알 수 있는 몇 가지 디테일도 발견했습니다. 1차 프로토타입에는 넥 배플과 지퍼 드래프트 튜브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번 테스트 환경에서는 해당 구조가 없어도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지퍼 역시 수면 중 임의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상단에 적용한 마그네틱 락의 필요성은 낮았습니다.
오히려 마그네틱 부품이 얼굴이나 이마에 닿아 거슬리거나,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서로 붙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조를 추가해 지퍼를 고정하기보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침낭 하단의 고리 역시 실제 사용에서 활용도가 낮아 삭제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상단 입구를 조절하는 스트링은 수면 중 조금씩 풀리는 경향이 있어, 고정 방식에 대한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테스트의 목적은 완성된 성능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환경에서 무엇이 충분했고, 무엇이 불필요했으며, 어떤 부분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프로토타입에서는 기본적인 보온 성능은 유지하면서 마그네틱 락과 하단 고리를 덜어내고, 상단 스트링의 고정 구조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가리발디에서의 첫 번째 테스트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침낭의 방향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기능만 남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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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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