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light는 한때 분명한 혁명이었습니다. 하이킹 장비는 더 가벼워질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텐트는 더 얇아졌고, 배낭은 더 작아졌으며, 침낭은 더 효율적인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를 반겼습니다.
가벼운 장비는 더 멀리 걸을 수 있게 했고, 더 오래 산에 머물 수 있게 했으며, 무엇보다도 산행 자체를 훨씬 더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말 더 가벼워졌을까요?
지금의 UL 장비는 분명 과거보다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문제는 장비의 무게가 아니라 장비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의 하이킹 장비는 단순했습니다. 하나의 장비가 하나의 역할을 했습니다. 침낭은 침낭이었고, 자켓은 자켓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장비는 종종 “시스템”으로 설명됩니다. 침낭 하나로 끝나던 수면 장비는 퀼트, 라이너, 슬리핑웨어, 다운 자켓 같은 조합으로 이야기되고, 쉘터 역시 타프, 비비, 그라운드시트 같은 여러 선택지로 나뉩니다.

각각의 장비는 분명 더 가볍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선택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들이 하나씩 더해질 때 우리는 종종 가장 단순한 질문을 잊습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Ultralight는 원래 장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보다 무엇을 두고 갈 것인지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UL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벼움은 철학이 아니라 때로는 유행이 됩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시스템.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씩 배낭에 넣습니다.
요즘 UL 장비는 종종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됩니다. 물론 시스템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경험 없이 시스템을 복제하는 순간입니다.

누군가에게 잘 작동하는 조합이 나에게도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장비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 정답처럼 보이는 리스트를 먼저 만듭니다. 하지만 UL은 원래 그런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하려 합니다. Ultralight는 어디에서 시작했을까요. 그 출발점은 단순했습니다. 가볍게 걷기 위해서. 더 많은 장비를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였습니다.
UL Reboot는 새로운 장비가 아닙니다. 다시 줄이는 것. 그리고 다시 묻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UL을 하는가.
가벼움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장비가 아무리 가벼워져도 우리가 그것을 계속 늘려간다면 배낭은 결국 다시 무거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Ultralight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일 뿐입니다.
UL Re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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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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