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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하이킹 장면은 분명히 확장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향하고, 더 다양한 장비가 소개되고, 더 많은 이벤트가 열립니다. 확장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확장과 함께 하나의 장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조금은 과한 무게, 조금은 불안에서 비롯된 선택, 그리고 첫날부터 피로해진 표정들. 이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화가 빠르게 커질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입니다.

UL은 가벼움이 아니라 이해였다

UL은 단순히 장비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환경을 이해하고, 동선을 설계하고,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가벼운 배낭은 결과였을 뿐, 본질은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는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빼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이해가 UL을 만들었습니다.

 

무게는 심리의 반영이다

많은 경우, 무게는 경험 부족이 아니라 불안의 표현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 “남들보다 부족해 보이지 않으려는” 마음, “처음이니까”라는 자기 설득. 그 결과 배낭은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거운 배낭은 더 많은 불안을 만듭니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의사결정이 소극적으로 변하며, 경험의 밀도는 낮아집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극단이 아니라 기준

UL 이후의 경량은 균형을 향하고 있습니다. 컴포트와 퍼포먼스를 함께 고민하는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타협과 균형은 다릅니다. 내 한계와 무게를 줄여본 경험이 있어야만 나만의 균형점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량을 경험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의 “균형”은 결국 기존의 무게를 유지하는 선택으로 귀결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극단을 주장할 때가 아니라, 기준을 다시 제시할 때입니다.

 

무게의 수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내 체력과 코스의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맞물려보는 감각. 변화하는 자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장비의 조화.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새로운 기준입니다.

  • 왜 줄여야 하는가.
  • 어디까지 줄여도 되는가.
  • 무엇은 반드시 남겨야 하는가.

우리는 이 질문을 공유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다시, UL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UL은 소수의 취향이 아닙니다. 산에서의 움직임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가벼워지면 더 멀리 가고, 더 멀리 가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보면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가 다시 UL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경량은 유행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다시 한번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끓어올라야 합니다.

 

단순히 저울 위의 숫자가 아니라, 숲길 위에서의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해.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 Founder

'UL Reboot' 시리즈 보기

  • 1. 왜 우리는 다시 무거워지고 있는가?
  • 2. 베이스웨이트 5kg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3. UL 이후의 경량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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