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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der Skiing Essentials, How to pow라는 주제의 클리닉을 참여했다. 신청한 클리닉에 대한 간략한 부연 설명을 하자면 파우더 스킹에 대한 기초 클리닉으로 오프 피스트와 온 피스트 스킹의 차이점과 위험 요소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클리닉이다. 


오전 9시 갈칙반의 더 빌리지에서 신청한 클리닉의 표지판을 찾아갔다. 다양한 클리닉들이 있다. 예로 들면  프리라이더 스킹 에센셜, 여성 스키어를 위한 클리닉, 눈사태 교육, 그리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아침부터 많은 스키어들이 모여있었고 다양한 스타일의 유저들과 그들의 장비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중 가이드들의 관록이 느껴지는 다소 오래된 장비들이 가장 멋져 보였다.


우리 클리닉의 참가자는 나를 포함하여 7명이었고 가이드는 2명이었다. 각자 자연스러운 인사를 나누고 테스트 런을 위해 체어리프트를 타고 Kapall으로 올랐다. 그룹원이 모두 도착하자 가이드는 눈사태 예보를 공유와 아발란치 장비를 체크한 후 그리고 비컨 테스트를 하였다. 모든 그룹원의 준비 상태에 이상이 없자 슬로프 뒤쪽의 오프 피스트에서 테스트 런을 하였다. 모두가 준수하게 내려왔기에 사용 언어로 그룹을 나눴다. 우리는 영어 그룹으로 배정되어 스위스에서 온 알바, 아이슬란드에서 온 오딘 그리고 수항, 민지, 나,  이렇게 5명이 그룹이 되었고 가이드는 영국 출신의 조지가 배정되었다.

어린이 강습을 많이한다는 조지는 장난끼도 많고 유쾌했다. 스키를 타면서 조지는 눈사태의 종류와 발생 요소를 설명해 주었다. 이번 클리닉은 눈사태 교육이 아니었으므로 광범위한 설명만을 들을 수 있었다.

 

​눈사태는 지형(30-35도)과 날씨(온도, 바람) 그리고 외적 요인(사람, 동물 등)에 의해 발생하며 징후(크랙, 소리, 버섯 모양?)에 대한 예시도 알려주었다. 또한 눈 사태 예보를 당일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예보와 함께 확인해야 하며 고도에 따라 위험요소가 다름으로 목적지의 고도를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스킹 실력과 별개로 눈사태에 대한 공부와 트레이닝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노출된 환경에서 현재 자신의 위험도를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경험 또한 쌓을 것을 강조하였다. 눈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조지는 말했다.

오프 피스트 스키에 대한 팁과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오프 피스트는 온 피스트와 다르게 다양한 설질에서 타야 하기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며 중경을 유지하고 부드러운 눈에선 체중을 60(바깥 발):40 또는 50:50 딱딱한 눈에선 90:10 정도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한번의 런에서도 다양한 설질이 존재함으로 머리보다는 몸으로 타라고 했다. 그리고 나쁜 설질은 없다는 명언을 날렸다.

Rendl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Gampberg 쪽으로 이동하여 오후 일정을 진행했다. 조지가 이번엔 더 가파른 곳으로 가보자고 한다. 조지는 드롭을 하기 전 슬로프의 각도를 종종 측정해 주며 경사도에 따라 어떻게 체감되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그룹 라이딩에서 적절한 휴식 지점을 찾는 방법과 현재 어떤 위험 요소가있는지 퀴즈를 내며 계속 상기시켰다. 약 35도 이상이 되면 체감상 가팔랐다. 눈이 좋으면 괜찮았지만 강설이거나 눈이 무거우면 부담스러웠다.


짧은 길이의 가파른 드롭인, 체감은 낭떠러지 같았다. 

 


신설은 없었지만 맑은 날씨와 친구들 덕분에 모든 게 즐거웠다

 

세 번의 런을 마치자 임도로 들어섰다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는 건 두 번의 개울 건너기, 한번은 성공했지만 나머지 한번은 기어코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두 시간경을 내려오니 마을로 복귀할 수 있었다. 어느새 친해졌는지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회포를 풀잔다. 이로써 큰 부상자 없이 공식적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우리는 마지막 크럭스인 뮌헨으로의 복귀가 남아 있었기에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인사와 서로의 소셜미디어를 공유하며 작별인사를 하였다. 

기대했던 신설을 만나진 못했지만 맑은 날씨와 좋은 친구들 덕분에 하루 종일 웃었던 것 같다. 이렇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진정한 브랜드 경험이란 무엇일지 생각할 수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는 아크테릭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회사를 다니며 좋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지만 큰 관심이 없었기에 구매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진정한 팬이 되었다. 양일간의 프리라이드 아카데미를 통해 아크테릭스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체득할 수 있었고 그들이 왜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는지 작은 부분을 알아갈 수 있었다. 아마 여기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나와 비슷할 것 같다.

Author

김우경
  • Climber, Backcountry skier
Photo wooowang

'ARC'TERYX Freeride Academy' 시리즈 보기

  • 1. 아크테릭스 2024 프리라이드 아카데미 이야기 EP2. Powder skiing Essentials
  • 2. 아크테릭스 2024 프리라이드 아카데미 이야기 EP1. 아카데미의 첫날
  • 3. ARC'TERYX Freerid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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