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rc'teryx OUTER PEACE Find It. E02 트레일러너 정예지

Story 2021.11.19 11:42

사실 우리가 자연속에 얻거나 느끼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왜 이런 활동을 하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하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거창한 이유를 붙이고 싶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별거 없어 보이는 결론은 나가면 그냥 좋으니까였습니다. 정예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우리는 '그냥'이란 말에 공감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좋은 자연은 정말 특별한 셈이죠.

 

자연에서 달리며 접하는 모든 요소가 영감을 준다는 트레일 러너 정예지.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자연으로 나가 Outer Peace를 찾는지 들어보도록 합니다.

 

 

 

Q)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이었나요? 

어렸을 때 부터 체력이 좋았어요. 막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 체력에는 뒤지지 않지 이런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것 같아요

 

Q) 본인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가요?

제가 막 에너지도 넘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조용하고 혼자 있는 걸 되게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랑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되게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나이가 들수록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Q) 트레일런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트레일런은 스물한 살 두 살쯤 시작했어요. 달리는 걸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트레일 러닝 이더라고요. 이게 생각보다 나랑 잘 맞는 운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트레일 러닝을 계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일단 운동 자체가 재밌으니까 이런저런 조그마한 대회들 막 다니면서 재밌게 보내고

여러 군데 찾아다니면서 대회를 나갔던 것 같아요.

 

Q) 예지님에게 트레일런 대회는 어떤 의미인가요?

대회를 나가서 내가 막 뭘 해야지 이렇다기보다는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어요. 100km 짜리 자연을 만나러 가는 느낌이랄까?

 

Q) 트레일런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트레일을 자연이다 보니까 달리다 보면 풍경이 시시각각 계속 변하거든요? 그리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내가 살아있다 자연의 일부다 라는 걸 더 극적으로 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자연 속에서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Q) 국내의 트레일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트레일 러닝을 좋아하고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스태프로 간다던가 하면서 운동이나 자연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참가자들이 이런 환경에 노출되고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모를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런 기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회만 있으면 막상 거기 갔을 때 자연을 별로 안 좋아하고 깔끔 떠는 사람들도 얻는 포인트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Q)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겁이 없다는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때 주로 했던 게 트레일 러닝, 클라이밍이었는데, 산에서 하강을 하다가 10m 벽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한 달 정도 입원하면서 수술을 받게 됐어요.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다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할 정도로 조금 그냥 작은 사고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술을 몇 번 했다 보니까 수술 이후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회복하는데 조금 힘들었던?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힘든 일이었나? 이게 컸던 것 같아요. 옛날엔 이런데 콧방귀도 안 뀌고 올라갔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구나... 근데 올라갔어요 천천히 걸어서말이죠. 힘이 들지만 오르막을 갈 때는 어디쯤이 오르막 끝이라는 걸 알고 바로 앞에만 보고 계속 발을 옮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이후를 위해서 에너지를 최대한 아낄 수 있게 가는 게 중요하고, 그 힘든 순간에 조절하면서 계속 가져나가는 게  저한테는 매력적인 포인트인 것 같아요.

 

 

Q) 부상을 겪은 후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체력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죠. 이런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으면 쉽게 소모되지 않을 수 있어서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들을 그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걸 못 느꼈으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순 없었을 거예요. 내가 굳이 뛰지 않더라도 자연 속에서 있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소통할 수 있고 이런 순간들이 좋으니까 그냥 그런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다 저한테는 좋았어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그 소리가 전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해 오고 있고 아직 시작인 것 같아요.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 Founder
신동철
  • Editor
  • Lighten Climbing Director

Interviewee

정예지
  • 아크테릭스 마케터
  • 산악스키 국가대표
  • 트레일 러너
Video LIGHTEN CLIMBING ™ Production
Photo kangsai / 영상 사진 조덕래, 프루나, 제주트레일러닝

'Arc'teryx OUTER PEACE. FIND IT' 시리즈 보기

  • 1. Arc'teryx OUTER PEACE Find It. E02 트레일러너 정예지
  • 2. Arc'teryx OUTER PEACE Find It. E01 클라이머 우석주

최신 기사

  • Down Jackets

    BLACKYAK Stone Master Light Down Jacket #3 Review

    블랙야크(BLACKYAK)의 스톤마스터(Stone Master)는 클라이밍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BCC 라인 가운데서도 디자인적인 성격이 분명한 컬렉션입니다. 기능적인 아웃도어 의류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형적인 테크니컬…

  • Trekking Poles

    First Look | Sierra Designs Mojo Carbon Z Poles

    장거리 하이킹에서 트레킹 폴은 단순한 보조 장비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오르막에서 추진력을 보조하고 내리막에서 하체의 부담을 분산하며, 때로는 텐트의 구조를 지탱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장비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경…

  • Guide

    블랙야크 레이어링 시스템 2026 :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레이어 시스템

    레이어 시스템은 아웃도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류 운용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부 가까이에서 땀을 처리하는 베이스 레이어, 체온을 유지하는 미드 레이어, 비와 바람을 막는 아우터 레이어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실제 산…

  • Camera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기 위한 카메라, Nocs Portal AFN7

    쌍안경과 모노큘러를 만들어온 녹스 프로비전스(Nocs Provisions)가 첫 번째 카메라 Portal AFN7을 선보였습니다. 140g의 작은 바디와 IP56 방진·방수, 후면 이미지 재생 화면을 없앤 인터페이스…

  • News

    X-Pac이 더 가벼워지는 방법, hyperTEC

    X-Pac이 Ultra-PE 페이스와 Ultra-PE X-PLY를 결합한 새로운 고성능 소재 플랫폼 hyperTEC를 선보였습니다.(관련 기사) 단순히 더 가벼운 원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중을 견디는 소재의 구…

  • Insulated Jackets

    부피를 줄인 합성 보온, Mountain Hardwear Free Element

    마운틴하드웨어(Mountain Hardwear)가 새로운 합성 인슐레이션 ThermoCloud를 적용한 Free Element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후드 재킷과 재킷, 베스트까지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되며, 두꺼운 …

  • Journal

    인류는 언제부터 산에서 잠을 잤을까

    Editor’s Note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언제부터 여행이 되었을까요. 인간은 텐트와 침낭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산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머물렀던 밤에서, 스스로 선택해 찾아가는 밤까지.…

  • Journal

    괌을 다시 발견하는 방법

    휴양지에서 걷는 여행지로, 제주올레와 함께 ‘괌올레’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괌을 떠올리면 대개 바다가 먼저 생각납니다. 투명한 물과 산호초, 해변을 따라 늘어선 리조트.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 …

  • Down Jackets

    Rab, Microlight를 하나의 재킷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확장하다

    랩(Rab)의 대표적인 인슐레이션 컬렉션 Microlight가 새로운 세대로 업데이트됐습니다. 2008년 처음 등장한 Microlight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패킹 부피, 범용적인 보온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랩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