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는 2021년 익스페디션 시리즈에 미션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최근 우리는 미션 시리즈의 국내 출시 전 초기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원정용 베이스캠프 용도로 만들어진 텐트지만 충분히 국내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Black Diamond Mission 2P
미션 텐트는 극한의 기후에서의 탐험과 등반 등의 강도 높은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익스페디션 텐트 시리즈로 2인용, 3인용, 4인용 등 총 3가지 크기의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2인용과 3인용은 완전히 동일한 형태이고, 4인용의 경우 한쪽의 전실이 확장된 형태를 취하고있습니다. 더블 월, 외부 폴 타입의 자립형 텐트로 이너텐트를 플라이에 걸어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플라이 외부에 폴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빠른 텐트 설치가 가능합니다.
모델 | 인원 | 무게g | 크기cm | 높이cm | 가격만원 |
미션 2P | 2 | 3960 | 218 x 142 | 109 | 120 |
미션 3P | 3 | 4650 | 239 x 198 | 117 | 135 |
미션 4P | 4 | 5830 | 249 x 218 | 127 | 150 |
외부 폴 구조의 장점은 아무래도 직관적이고 빠른 설치입니다. 미션 4의 경우 전실 확장을 위한 1개의 추가 폴이 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모두 동일합니다. 뼈대를 형성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메인 허브 폴과 센터 후프 폴에 실버 후프 폴이 보강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터널과 돔텐트가 결합된 형태로 폴의 교차점 총 7개가 대칭되는 구조입니다. 모든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미션의 아키텍처는 DAC 라제건 대표가 설계하였습니다. 초기 테스트에서는 지속적인 강한 바람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관해서는 롱텀 리뷰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션은 처음 설치할 때부터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총 4개의 폴로(4P 5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립형이기에 메인 허브 폴(대칭형 Y자)에 플라이를 결합해 볼륨이 형성되면 기본적인 형태가 보입니다. 이후에 중앙 후프 폴과 전실의 아치를 형성하는 실버 후프 폴만 결합하면 됩니다.
참고로 전실 쪽 폴대 결합 순서를 익히는 편이 좋아 보이는데 위에 언급한 순서와 설명서 내용을 참고하면 실버 후프 폴이 블랙 허브 폴의 바깥쪽으로 위치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설치는 최초 사용에도 5분 이내에 완료될 정도로 빨랐습니다.
이재훈 : 눈에 띄는 구조 중 하나는 플라이와 리지 폴(중앙 후프 폴)을 잡아주는 부분인데 긴 폴대가 다양한 환경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유격을 정확히하면서도 간소한 디테일로 잡아내는 구조가 마음에 든다.
강선희 : 미션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무엇보다 빠른 설치다. 2P나 4P 모두 혼자 설치할 경우에도 쉽고 빠르게 설치가 가능했다. 4P의 경우 전실에 1개의 폴이 추가되지만 이에 따른 어려움은 특별히 없었고, 외부 폴 방식이라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내부가 젖지 않게 설치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플라이 원단은 30D 폴리에스터 원단이 사용되었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장력 유지는 잘 되었습니다. 후크가 많아 웨빙이 많은 구조로 누수 위험이 있어 보였지만 모든 부분에 심 테이프로 방수 처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너 텐트는 플라이 안쪽에 O링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너 텐트의 연결 방식
출입문은 양쪽에 있으며, 출입문 상단에는 메시로된 창문이 있습니다. 이 것은 겨울철에만 사용하지 않는 국내 환경을 고려하여 한국 버전에만 적용된 옵션입니다. 이너 텐트 내부에는 각 모서리 상하로 2개의 스트래치 메시 포켓이 있습니다. 따라서 총 8개의 포켓이 있습니다.
포켓은 모서리에 2개씩 총 8개
강선희 : 미션은 폴 고정을 위한 후크의 위치와 동일하게 이너 텐트를 고정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텐트 구조와 거의 일치하는 볼륨을 갖는다. 그리고 그 포인트에 모두 웨빙 고리가 존재해 스트링을 연결하여 젖은 옷을 말리거나 기어 로프트 따위를 장착할 수 있다. 장기간 텐트 안에서 체류할 경우 활용도가 좋은 디테일.
이동현 : 일반적인 텐트는 내부 상단에 랜턴을 걸 수 있는 고리를 하나만 제공하는 반면, 미션 텐트는 봉재선을 따라서 내부에 랜턴 등을 걸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아주 많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텐트 내부에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링과 카라비너를 적절히 활용하면 랜턴과 식기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소형 장비를 걸어서 보관하거나 젖은 의류를 널어서 말리기에 유용할 것 같다.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텐트 들과 달리 0.5의 공간이 더 있습니다. 두 명이 머무를 경우 레귤러 매트 기준으로 약 40cm의 공간이 생깁니다. 극단적으로는 3명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취침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3명이서 내부에 둘러앉아 있어도 불편함 없이 좋은 공간을 주었습니다. 전실 공간 역시 앞뒤로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에 들이기 어려운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재훈 : 실내는 2인이 쓰기에 넓지만, 전실의 경우 그에 비해 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전실 입구 쪽에 지퍼+버클로 강풍에 지퍼의 힘을 보조로 잡아 주는 디테일이 있는데 이 버클 디테일은 외부보다 전실 안쪽에 있는 것이 체결하기에 조금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실 하부의 스커트 디테일은 바람과 비를 막아내는 좋은 디테일이다.
이동현 : 내부 공간은 역시 2명이 사용하기 이상적인 크기로 양쪽으로 매트를 두고 사용하면 가운데 공간은 짐을 보관하거나 간단한 취사를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며, 상황에 따라서 보통 체격의 남성 3명까지 취침할 수 있는 정도다.
강선희 : 2P나 4P 모두 전실 쪽 출입문이 작은 편이라 드나들기에 조금 불편했다. 미션의 콘셉트를 생각하면 좁게 설계된 출입문은 수긍이 가긴 하지만 아무래도 국내 사용에서는 이보다 더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입문 쪽에는 스커트가 누락되었는데 전체적으로 다 적용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2P의 추가적인 공간과 마찬가지로 4P 역시 큰 공간을 제공합니다. 슬리핑 패드의 경우 약 64cm 와이드를 4개가 모두 들어가는 크기로 성인 남자 4명이 누울 경우에도 서로 간섭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실의 경우 4P는 한 쪽이 확장된 형태를 가지고 있어 더욱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납 무게는 5.83 kg(브랜드 공식 사양)으로 4인이 사용할 경우 1인당 1.46kg로 2P 보다 더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치를 위해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캠프 사이트에 다소 제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패킹에 사용하려면 이미 경험했거나 숙지된 장소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선희 : 아무래도 미션 시리즈는 국내의 경우 텐트 본연의 콘셉트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리즈 전반적으로 좋은 공간을 가지고 있어 미니멀 캠핑에서의 활용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특히 4P의 경우 상당히 좋은 선택지로 보여진다. 2명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타프 등과 조합하여 심플한 캠핑을 하기에 적합하다.
김효정 : 미션 4P는 커플이나 어린이가 있는 3~4인의 가족이 사용하기 알맞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대형 텐트를 이용하여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게 요즘 트렌드지만 미니멀한 스타일의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 볼 수 있는 텐트 중 하나로 이 시리즈 중 주된 목적이 캠핑이라면 4P를 추천한다.
Black Diamond Mission 4P
벤틸레이션은 앞뒤로 동일한 크기로 2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열거나 닫을 수 있어 공기 유입과 배출의 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텐트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실제로 모두 개방할 경우 체감될 정도의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벤틸레이션의 캐노피가 깊어 우천 시 개방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재훈 : 알파인 텐트 포지션 특성을 더 기능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기상악화로 장시간 머무르게 되었을때 부득이하게 전실에서 요리를 하는 행동 외 장시간 거주에 대해서 쾌적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습도를 확실히 배출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방적인 형태로 되어있다.
이동현 : 부득이하게 겨울철이나 우천 시 내부에서 취사를 하는 경우 내부에 순간 결로가 더욱 심해지는데, 이때 양 쪽의 벤틸레이션을 적절히 활용하면 결로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폴은 DAC Pressfit으로 익스페디션 텐트 성향에 맞는 견고한 폴을 사용하였습니다. 흔히 Featherlite를 좋은 폴로 생각하는데 페더 라이트의 경우 무게 대비 강도가 높은 것으로 미션의 경우 무게가 증가되지만 Pressfit 폴을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강성이 필요한 부위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직경을 다르게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가장 큰 강성이 필요한 중추적인 십자 라인(H 폴의 중앙과 중앙 후프 폴)에는 10.2mm, 그 외에는 8.7mm 폴을 적용하였습니다. 스테이크의 경우 16cm DAC J-Stakes 1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미션 시리즈는 이너 텐트를 제거하여 쉘터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실 영역을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2P의 경우 4명까지 쾌적하게 내부에 머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너텐트가 좌우 폴이 밖으로 향하는 운동에너지를 잡고 있는 형태지만 이너 텐트를 제거할 경우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양극을 잡아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4P의 경우 전실에 추가되는 폴이 있어 삼각형 스토퍼인 라인락을 활용한 가이 라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만 이너 텐트를 대체하는 요소에는 추가적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쉘터 모드를 사용할 경우 양극을 당겨줄 스트링 장치를 사용자가 준비해야 합니다.
미션 4P 전실에는 폴의 양극을 잡도록 처리가 되어있다
미션 텐트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데, 가이 라인의 매듭법이 ‘보울라인(Bowline Knot)’으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보울라인은 하네스에 로프를 연결할 때 주로 쓰이는 매듭법입니다. 또 한 가지는 벤틸레이션의 가이 라인으로 미션의 경우 특이하게 3점을 하나로 묶어 이퀄라이징(Equalizing) 했습니다. 이러한 이퀄라이징은 어느 방향에서 당기더라도 균등한 힘을 받을 수 있는데, 등반 시 확보지점을 만드는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벤틸레이션 가이 라인의 이퀄라이징
파트 | 무게g |
플라이 | 1736 |
이너 | 936 |
폴 | 1170 |
메인 허브폴 | 561 |
후프 폴 실버 x 2 | 358 |
후프 폴 블랙 | 251 |
스테이크 x 12 | 150 |
폴 리페어 스플린트 x 1 | 12 |
파우치 본체 | 64 |
파우치 폴 | 42 |
코드 스트링 (플라이 포함) | 210 |
스테이크 루프 5g x 14 | 70 |
가이 라인 10g x 10 | 100 |
벤텔레이션 가이 라인 20g x 2 | 40 |
총 | 4110 |
강선희 : 미션 2의 수납 무게는 실제 측정 약 4.1kg으로 2명이 운영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무게다. 하지만 이너를 제거하고 사용이 가능해서 이럴 경우 약 3kg으로 줄어든다. 겨울철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쉘터 모드에서 4명도 취침이 가능하다. 수납 크기의 경우 2P의 수납 크기기만 해도 23 x 58cm(실측)으로 부피가 크기 때문에 기본 수납 파우치를 이용해 배낭에 수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너와 플라이를 분리하면 수납에는 용이하지만 설치와 해체 시에 불편함이 발생한다. 경험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재훈 : 전실쪽 가이라인의 (전체 가이라인 포함) 튼튼한 두께는 다양한 환경에서 유리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2mm정도의 가이라인도 충분하지 않을까? (무게의 경량도 어느정도 될 수 있는 부분)
김효정 : 가이라인의 두께는 유지하더라도 국내 환경에서 스테이크 고정용 코드 루프는 짧게 만들어 사용하는게 더 좋을것 같다.
이동현 : 미션 2P 텐트는 본디 고산 원정대의 베이스캠프 목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람에 강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아키텍처의 경우 DAC의 라제건 대표가 설계하여 더욱 신뢰가 간다. 그러나 약 4kg의 무게는 2~3명이 짐을 분담한다고 해도 국내 환경에서 일반적인 백패킹 시에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며,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야영장소가 있는 경우에 한해 3명 정도의 인원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다소 공격적인 스타일의 동계 하이킹에서 사용하거나 자연휴양림에서 미니멀 캠핑 스타일로 활용하기 적합할 것 같다.
이재훈 : 텐트 하나에 설계자와 사용자의 입장을 생각해 다양한 관점의 얘기를 나눴다. 외, 내피의 결합이 자유로워서 2~3인 정도면 우리나라의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어 보인다. 무게를 적절히 나눈다면 바이크패킹 혹은 하이킹에서 2~3인의 쉘터로써 좋아 보인다.
강선희 : 작년에 미션 텐트의 사양을 확인했을 때 이 텐트는 국내에서 정말 활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를 해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모든 계절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전천후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이너를 제거하거나 가이라인을 적절히 교체하는 등 임기응변이 가능해 예상보다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겠다는 판단. 상황에 따라 적정한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 함께 운영하면 좋겠다.
김효정 : 개인적으로는 여러 명의 그룹보다는 2인으로 하이킹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백패킹에는 더 가벼운 텐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션 텐트는 국내 환경에서 미니멀 캠핑에 더 좋은 텐트라고 생각. 모델 간 가격차이가 있지만 때 비용이 더 들더라도 캠핑용으로 사용한다면 4P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Better Weekend Gear Lab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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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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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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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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