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Arc'teryx)는 2021년 아톰 SL 아노락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아톰 SL 후디의 아노락 버전으로 핸드 포켓을 없애고 수납 가능한 1개의 외부 가슴 포켓을 적용하여, 경량성 및 휴대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아톰 SL 아노락은 테스트에서 편안한 착용감과 다재다능함으로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보온성

아톰 SL 아노락은 휴대성과 경량성을 콘셉트로 한 제품으로 단열재는 코어에 해당하는 몸통에만 Coreloft™(40 g/m²)가 들어가 있습니다. 땀을 흘리지 않는 상황에서 재킷은 약 10도 정도의 기온 정도에서 따뜻했으며, 하이킹에는 5도 전후의 기온에서 괜찮았습니다. 트레일 러닝과 같은 더 큰 출력의 활동에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습니다.(운동을 멈출 경우 추가 보온이 필요합니다.)

아톰 SL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보온의 한계가 뚜렷한 제품이었지만 사용 후 느낀 점은 일 년 내내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보온 미들 레이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아톰 LT 후디 등과 같은 재킷과 레이어링 할 수 있고, 봄, 가을에는 단독으로 착용하고 보온이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꺼내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도 고도가 높은 곳으로 등산을 가거나 비가 오는 경우 레인 쉘 등과 조합하여 체온 유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조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미들 레이어입니다.

추가 보온이 필요한 경우 with Arc'teryx Atom LT

하이브리드 구조

아톰 SL은 부위별로 다르게 보온 설계가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플리스 소재의 측면 패널을 제외한 몸통에는 코어로프트 단열재가 들어가 있고, 팔부위의 경우 안쪽 면에는 플리스, 팔 바깥쪽 안감에는 메쉬 소재가 적용되어 가벼운 보온력을 제공하면서 피부와의 접촉에 좋은 느낌을 줍니다. 후드는 싱글 레이어로 보온성이 없으며, 방풍을 위한 최소한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날씨 보호

DWR 발수 코팅 된 쉘 원단 Tyono™ 20은 가벼운 비나 눈을 막아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방풍 성능의 경우 몸통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에는 상당히 효과적이고, 사이드 패널은 공기흐름을 위한 스트래치 메쉬 소재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취약한 부위가 될 수 있습니다. 비나 눈이 지속되면 완전히 방수되는 레인 쉘을 사용해야 하고, 바람이 지속되는 경우 스쿼미시 같은 가벼운 윈드 쉘과 조합하여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보온에서 언급했듯 아톰 SL 시리즈는 레이어링을 통해 활용도가 더 극대화되는 재킷입니다.

지속적인 비와 눈에는 레인 쉘이 필요하다. with Arc'teryx Beta LT

스톰후드

가벼운 싱글 레이어 StormHood™는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목뒤에 위치한 드로 코드로 잘 조절되며, 챙에 와이어가 들어가 있어 시야 확보도 역시 좋습니다. 지퍼를 끝까지 올렸을 경우 아랫입술 정도까지 위치합니다. MTB 헬멧과 호환될 정도로 넉넉한 크기입니다.

후드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말아서 고정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원래 후드 리스 재킷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큰 단추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초기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혼자서도 말거나 풀기 어렵지 않습니다.

통기성 / 환기

아톰 SL의 쉘 원단인 Tyono는 발수 및 방풍성이 우수하여 날씨 보호에 더 특화되어있습니다. 통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최선의 옵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족한 통기성을 보완하기 위한 환기장치로 측면과 팔 안쪽으로 이어지는 스트래치 메쉬 패널이 있습니다. 이는 공기의 흐름을 도와주지만 역시 보온 소재입니다. 어쨌든 이 시리즈는 보온 성능에 더 중점을 둔 재킷입니다.

무게 / 수납

남성 M 사이즈의 실제 측정 무게는 약 247g으로 브랜드 스펙(245g)과 거의 일치합니다. 가벼운 무게로 언제든 휴대할 수 있습니다. 왼쪽 가슴에 위치한 지퍼 포켓을 통해 재킷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수납 사이즈는 약 25 x13 x17cm으로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압축됩니다.

주머니

아톰 SL 아노락은 1개의 외부 지퍼 포켓만 있는 최소한의 디자인입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핸드 포켓이 꼭 필요한 경우 아톰 SL 후디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슴 지퍼 포켓은 500ml 물통이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이며, 휴대폰을 수납하기에 적당합니다.

디테일

아톰 SL 아노락은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몇 가지 디테일이 있습니다. 확장된 소매 디자인은 손등의 감싸는 형태로 손바닥 쪽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보호 영역을 넓힙니다. 밑단은 오른쪽 한쪽의 드로 코드로 조절되며 탄성 코드가 엉덩이 라인으로 있어 뒤쪽이 조여지는 형태입니다. 

착용감 / 핏

아톰 SL 아노락은 티셔츠를 입는 듯한 느낌의 편안한 착용감을 주었습니다. 사이즈는 남성 M사이즈로 동일 사이즈의 아톰 LT에 비해 더 슬림한 스타일로 레이어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아톰 SL 아노락 위에 동일 사이즈의 아톰 LT나 베타 LT, 제타 LT 등을 입을 경우 완벽히 잘 맞았으며, 최적화가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오버사이즈보다는 동일 사이즈로 착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노락 Vs 후디

거의 비슷한 사양을 가지고 있는 아톰 SL 아노락과 후디 버전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톰 SL 아노락의 남성 M사이즈 실측 무게는 약 247g, 아톰 SL 후디의 실측 무게 약 266g으로 두 가지 모두 초경량 보온 재킷이지만 지퍼길이가 짧고 핸드 포켓이 제외된 아노락 버전의 무게가 약간 더 가볍습니다. 두 버전 모두 내부에는 포켓이 없으며, 아노락 버전의 경우 포켓이 왼쪽 가슴 외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포켓을 이용하여 압축 포장할 수 있습니다. 자체 포장을 지원하지 않는 후디 버전에 비해 휴대성이 더 강조된 형태로 언제든 휴대하며 체온이 떨어지거나 유지를 해야 할 경우 바로 꺼내어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노락 버전은 입고 벗기가 일반 재킷 스타일의 후디보다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휴대성과 일상적인 사용을 잘 구분하여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톰 SL 아노락 소감

아크테릭스의 아톰 SL 아노락은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보온 재킷으로 그 다재다능함에 큰 만족을 주었습니다. 테스트 초기의 날씨는 겨울과 봄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미들 레이어로 착용하고 추가적인 레이어링으로 더 추운 기온에서도 착용할 수 있고, 더 따뜻한 날에는 단독으로 착용하고 활동하기 좋았는데 무엇보다 편안한 착용감 덕분이었습니다. 아노락 버전은 휴대성과 수납성에 더 특화되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용자에게는 일 년 내내 언제나 동반할 수 있는 좋은 미들 레이어가 될 것입니다.

착용 사이즈 정보

• 남성 180cm / 76kg : MICROCHIP M 사이즈
• 여성 158cm / 50kg : ENIGMA S 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