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처음 출시된 빅 아그네스(Big Agnes)의 카퍼 스퍼(Copper Spur)는 초경량 자립 텐트 중 지속적으로 선두에 위치했습니다. 우리는 빅 아그네스(Big Agnes)의 2020년 새로운 카퍼 스퍼 HV UL2를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환경에서 테스트하였으며,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카퍼 스퍼에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업데이트에 놀랐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mtnGlO 버전까지 더해 카퍼 스퍼 HV UL2의 모든 것에 대해 상세히 다룹니다.
실제 측정한 무게는 본체 913 g, 폴 367 g, 스테이크 및 가이 라인 97 g, 총 1.37 kg이며, 전용 풋프린트는 175 g이 추가됩니다.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수납 무게(Packed Weight) 보다는 가볍게 나온 수치인데 폴 리페어 스플린트가 제외되고 측정된것을 고러하면 거의 비슷한 수치입니다. 1.72 kg의 MSR 허바허바, 니모 다이거 1.75 kg 보다 가벼우며,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가진 니모 드래곤 플라이 1.41 kg와 비슷합니다. BA의 타이거 월이나 플라이 크릭, 니모의 호넷과 같은 초경량 텐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텐트의 실내 공간과 내부 수납공간을 고려하면 이 무게는 완전한 자립형 텐트 중 환상적입니다.
수납은 작은 크기로 가능하지만 전용 스터프 색을 사용할 경우 길이가 약 50 cm 정도입니다. 실제로는 원래 사이즈의 40% 이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에선 별도의 작은 수납 백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코드를 이용해 압축하여 고정해야 합니다. 압축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거나 니모의 Divvy Stuff Sack처럼 중간에 한 번 더 조여서 수납 크기를 줄이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이 텐트는 국내 가격 기준으로 60만원이 넘는데 이 정도급의 텐트에서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디테일이라고 봅니다. 수납 크기는 만족하지만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조금 더 필요합니다.
카퍼 스퍼뿐만 아니라 이러한 형태의 텐트는 설치가 쉽습니다. 이 텐트 역시 폴과 이너텐트의 연결 부위에 동일한 컬러를 적용해 직관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부분이 있는데 폴팁을 끼워 넣는 부분에 기존의 아일릿이 제거되고 플라스틱 파츠로 변경되었습니다. 우진 플라스틱에서 제작된 TipLok Tent Buckle™은 BA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폴의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고, 폴 고정과 레인 플라이와의 결속을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수행합니다.
한 가지 팁으로 풋프린트 설치 시 풋프린트를 먼저 연결하고 이너를 나중에 연결하면 플라이가 이탈되지 않고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풋프린트는 기존처럼 금속 아일릿이 적용되었는데 동일한 소재로 적용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팁락 텐트 버클이 풋프린트와도 연결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이것은 또 다른 혁신으로 더 좋았을 것입니다.
참고로 카퍼 스퍼 HV UL1 전용 풋프린트가 정확히 맞지 않는다는 국내 이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풋프린트와의 피팅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HV UL2의 경우 풋프린트는 사용하기 알맞게 일치하였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곧 HV UL1도 직접 확인하여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카퍼스퍼 HV UL2는 두 명이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주성을 제공하며, 가벼운 무게면서 이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우리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런 형태의 텐트에 더 새로울 것이 있을까?
이 텐트의 리지 폴은 중앙을 꺾어 혁신적인 공간과 새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DAC의 라제건 대표가 아키텍처 디자인에 참여하였는데 이 하나의 포인트로 텐트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발휘되는 부분으로 전진 배치된 허브와 거의 수평을 이루면서 양쪽 사이드 벽은 거의 직각으로 떨어져 쾌적한 헤드룸을 만들어냅니다.
수면 패드의 경우 일반적인 레귤러 사이즈의 50 cm 패드를 사용하는 게 이상적이며, 레귤러 사이즈 50cm 패드와 라지 사이즈 63cm 패드를 겹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지 사이즈 패드 2개를 넣을 순 있지만 이것은 억지스럽습니다. 2명이서 쾌적하게 실내에 있을 수 있으므로 진정한 2인용 텐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텐트들은 보통 얇은 원단을 사용하며 카퍼 스퍼 HV UL2도 예외는 아닙니다. 레인 플라이 15D 립스톱 나일론, 바닥 20D 립스톱 나일론 등으로 사용하는 동안 원단에 관련된 내구성은 특별히 문제가 된부분은 없었지만 이러한 현대의 경량텐트들은 어쨌든 주의가 필요합니다. 브랜드에서는 향상된 인열 강도를 이야기하는데 인열 강도는 찢어짐이 발생하였을 경우라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원단은 가볍고 얇지만 체감상 이전 세대의 카퍼 스퍼나 플라이 크릭보다 더 좋은 원단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 예로 지퍼의 씹힘이 쉬운 플라이 출입문에 걸리더라도 이 원단은 쉽게 탈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니모의 호넷 등에 사용하는 원단 보다 더 좋게 느껴집니다. 사용된 폴은 DAC 8.7mm DAC NFL이며 스테이크 역시 DAC V 스테이크입니다. 검증된 요소들로 역시 내구성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카퍼 스퍼 HV UL2는 겨울부터 시작하여, 여름까지 대부분의 계절을 테스트하였습니다. 4계절 텐트는 아니지만 이너의 절반만 메쉬 구조로 겨울철 사용에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욕조 형태의 이너는 비가 올 때도 효과적인데 바닥의 물이 튀는 것을 막고 먼지의 유입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어닝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트레킹 폴을 이용하여 설치할 수 있은데 이것은 햇볕이 내리쬐거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기능적인 부분과 더불어 감성적으로도 좋은 포인트입니다.
레인 플라이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도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3계절 텐트처럼 폭설을 막기 위해 설계되지는 않았지만 이 텐트는 대부분의 악천후에서 상당히 유능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습니다.
레인 플라이 상단에는 벤틸레이션이 위치하고 본체의 메쉬는 공기 순환에 유리하도록 큰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블 월 구조에 레인 플라이와 이너텐트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가지고 있어 레인 플라이 안쪽에 발생하는 결로 현상이 이너 내부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출입문도 다양하게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을 사용자가 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카퍼 스퍼 HV UL에서 좋았던 점은 입체적인 대형 포켓이었습니다. 보통 작은 포켓을 사이드에 배치하고 천장 역시 크지 않은 기어 로프트를 두곤 하는데 대형 주머니는 재킷 등 부피가 큰 장비들을 무심하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 전에는 그냥 커서 조금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상당히 편하게 작용했습니다. 젖은 장비를 건조하는데도 유용하며 우리는 이런 수납공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요즘은 무선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지만 머리쪽 천장 기어 로프트의 이어폰 홀의 디테일은 사용자를 위한 배려로역시나 좋았습니다.
마운틴 글로우 시스템의 첫인상은 약간 무드가 추가된 감성적인 백패킹 장비인가 했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캠핑 사이트에서 거주성을 보완해 주는데 아주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은은하니 눈부심이 없고 텐트 내부에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밝기를 제공했습니다. 꼭 필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실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가격 기준 일반 버전에 비해 7만원 가까이 비싸기 때문에 예산이 더 필요하며, 우리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일반 버전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적인 가치를 추구하거나 텐트 자체의 컬러가 이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면 선택할 수 있겠습니다.
Big Agnes Copper Spur HV UL 2 mtnGLO®
독릭적으로 조작되는 이너의 출입문은 면적이 크고 라운드 지퍼보다 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가벼운 출입문 고정용 후크 토이
편리한 Quick Stash door keeper
강선희 빅 아그네스의 카퍼 스퍼 HV UL2은 처음 테스트 때부터 무척 좋았던 텐트다. 무엇보다 무게 대비 공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현존하는 텐트 중 무게 대비 최고의 공간을 보여준다. 추가된 어닝은 다양한 날씨와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 텐트의 확장성을 높인다. 하나의 텐트를 선택하라면 단연 카퍼 스퍼 HV UL2이며, 2020년 최고의 텐트라고 감히 생각한다.
김효정 새로운 카퍼 스퍼를 테스트할 무렵 직전까지 BA 타이거 월 플래티넘과 니모 호넷을 함께 사용했다. 무게에서 3~400 g 정도 카퍼 스퍼가 불리하지만 공간과 편의성을 생각하면 무게를 감수하고서라도 카퍼 스퍼 HV UL2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텐트의 헤드룸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재훈 이 텐트는 초경량은 아니지만 백패킹에 전반적으로 무게와 기능성에 균형이 좋았다. 그동안 하이킹을 하면서 '텐트에 뭔가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던 부분이 모두 적용되어 있었는데 ‘그럴 줄 알고 준비해 놨어!’하는 텐트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 듯싶다. 거주성, 수납시스템, 퀵스태쉬 도어키퍼 등 특별한 단점이 없으며 곳곳에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텐트다.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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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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