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포러너 245 뮤직(Garmin Forerunner 245) 스마트 워치를 샀다. 하이킹을 하면서 주로 사용하겠지만 앞으로 간단한 달리기와 바이크패킹을 하면서도 사용해 볼 계획이다.
사실 이 용도로만 사용하기에는 포러너 245가 지원하는 기능이 너무나도 많다. 러닝, 트레일러닝, 걷기, 트레드밀, 자전거, 수영, 웨이트, 요가, 필라테스 등 많은 운동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라고 말하긴 하지만 다양한 운동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덤으로 시계 기능도 넣어줬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한 것 같다.
가민의 엔트리급 제품 중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인스팅트(Instinct)가 있는데 고도계, 기압계까지 지원하는 인스팅트가 좀 더 아웃도어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스팅트를 선택하지 않은 건 디자인 때문인데, 데일리 시계로 사용하려면 포러너 245 쪽이 내 취향과 맞았기 때문이다. 인스팅트는 지샥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흑백 디스플레이인데, 포러너 245는 좀 더 캐쥬얼하고 컬러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두께는 인스팅트가 15.3mm, 포러너 245는 12.2mm로 포러너 245가 훨씬 얇다.

왼쪽부터 인스팅트, 포러너 245, 포러너 235
검정색 밴드로 구입했는데 출근 복장에도 잘 어울렸다. 아쉬운 점은 음악 저장 기능이 전혀 필요 없었지만 검정색 밴드로 사용하려면 [포러너 245 뮤직] 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일반 버전과 뮤직버전의 가격차이는 3만원이지만 일반버전을 구입해서 원하는 색상의 밴드를 별도로 구매하려면 5만원이 넘는다. 일반버전의 색상은 회색과 자주색이 있고 뮤직버전은 블랙, 화이트, 아쿠아 색상이 있다.
이전 버전인 포러너 235의 크기가 지름 45mm이었던 것에 비해 42.3mm로 작아졌다. 하지만 화면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고 해상도는 더 좋아졌다. 해상도가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디자인만 놓고 얘기한다면 물론 개인적으로 취향차이가 있겠지만 인스팅트는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치우친 반면 포러너 245의 경우는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를 줄이고 무난한 디자인으로 남녀 모두를 고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게는 38.5g 으로 매우 가벼워서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며 사용하던 지샥 전자시계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느껴졌다. 밴드는 신축성이 있고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여서 착용감이 괜찮았다. 타이트하게 착용해도 신축성이 있는 밴드 덕분에 갑갑함이 덜 했다. 만약 밴드를 추가로 구매한다면 별도의 공구 없이도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화면에 터치기능은 없고 5개의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달리기 중에 조작을 한다거나 장갑을 낀 상태라면 터치가 오히려 불편하고 땀이나 습기로 오작동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버튼 방식이 낫긴 하지만 터치방식에 워낙 익숙해져버려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스마트워치 모드에서는 7일 간 사용할 수 있고 GPS 모드에서는 2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GPS 사용 시 - Forerunner 45 : 최대 11시간, Instinct : 최대 12시간, fenix 6 : 최대 36시간) 데일리로 사용할 때는 5~6일 마다 충전해 주기만 해도 충분해서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하는 일반 스마트워치에 비하면 배터리 스트레스는 상당히 덜 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LMHC에서 20km 이상 걸으면서 사용시간을 테스트 했는데 1박 2일 동안 충전없이 사용하고도 배터리가 충분히 남았었다. 멀티데이 하이킹 정도라면 배터리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철에 배터리 성능이 얼마나 유지될 지는 계속 사용하면서 확인해 봐야겠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어느정도인지 테스트해 보니, 배터리가 10% 정도 남았을 때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사용했는데 완충될 때 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거의 방전상태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자체 규격을 사용하므로 케이블을 따로 사용해야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충전케이블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쉽다.
GPS 전용, GPS+글로나스, GPS+갈릴레오, 그리고 UltraTrac 까지 4가지의 GPS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GPS만 사용하는 것 보다는 GPS+글로나스 또는 GPS+갈릴레오 모드로 사용하면 더 정확한 위치데이터를 받을 수 있지만 배터리가 조금 더 빨리 닳는다. 배터리가 100%인 상태에서 GPS 전용 모드와 GPS+글로나스 모드일 때 각각 배터리 소모량을 테스트 해보니 비슷한 사용시간인 경우 GPS+글로나스 모드 일 때가 GPS 전용 모드일 때 보다 배터리가 10% 가량 더 소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 기록 모드는 매초, 자동이 있으며 매초는 1초마다 한번씩 위치가 기록되고 자동은 방향, 속도, 심박수, 고도 변화가 감지되는 경우만 위치가 기록된다. 물론 전자가 가장 정확한 위치 데이터가 기록되지만 배터리 소모가 가장 많다.
UltraTrac 모드를 선택하면 데이터 수신 주기를 감소시키므로 위치데이터는 가장 덜 정확하지만 확실하게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길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데이터를 관리해야한다면 매초 모드를 사용하고 그 외에는 자동이나 Ultratrac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자동'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을 테스트 해 볼 겸, 주말에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램블러(https://www.ramblr.com) 웹 버전 홈페이지에서 '트립만들기' 기능을 사용해서 가고자 하는 경로대로 GPX 파일을 만들어 봤다. 다른사람이 이미 만들어 놓은 파일을 구할 수 있다면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케이블로 PC와 연결한 뒤, GPX 파일을 포러너 245에 전송했다. 저장해 놓은 GPX 파일은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때 불러올 수 있다.
화면으로 지도까지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정한 경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했고 예상 소요시간과 도착시간까지 계산해서 표시해 주었다. 경로에서 일정 거리이상 벗어나게 되면 진동으로 경로 이탈 사실을 알려줘서 엉뚱한 방향으로 한참 가기 전에 원래 가려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서도 얼마든지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할 방법은 있겠지만 자주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방향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스마트워치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게 편한 점인 것 같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비슷한 가격대 중에서는 인스팅트, 상위기종인 피닉스 시리즈, 또는 순토 제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포러너 245는 아웃도어 보다는 오히려 러닝과 인도어 피트니스 쪽에 특화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인스팅트는 하이킹 모드를 지원하지만 포러너 245는 하이킹 모드를 기본 앱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가민 커넥트 앱에서 다른 외국 유저가 개발한 하이킹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방법은 있다.
대신 트레일러닝 모드를 사용했는데 심박수, 이동거리, 고도, 페이스 등의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해본 건 아니지만 고도 데이터가 의외로 오차가 크지 않아서 괜찮았다. 네비게이션 기능이 요긴했는데, GPX 파일을 구하거나 만드는게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검증된 등산로를 따라서 이동하는 코스라면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포러너 245는 하이킹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필수적인 기능과 배터리 성능을 충분히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시중에 아주 다양한 스마트워치의 선택지가 있으므로 주요 기능을 검토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다면 조금 더 스마트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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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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