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장비 중에는 상황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물론 상황과 경험에 따라 그 장비가 가진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때도 있었지만, 넘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되려 부족했던 경험이 드물었다. 조금씩 장비의 수를 줄여가고, 그 기능과 사용법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도 경량 하이킹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무게를 줄이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 개인적으로 최적화된 장비가 구성되었는데, 계절이 바뀌고 하다 보니 조금씩 더 좋고, 가벼운 장비들이 나왔다. 뭐랄까? 각 브랜드들이 내어놓는 장비의 스펙을 보면, 몇 그램의 차이와 기능을 두고 조금씩 경쾌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나는 1.5인 정도가 되는 텐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정말 1인을 위한 텐트를 사용하고 싶어졌다. 이유는 단순히 더 컴팩트하고 가볍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무게, 컴팩트함 그 두 가지만 우선적으로 봤다.
제로그램 패스파인더는 확실히 1인용 텐트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사용하면서 협소한 장소에서도 피칭이 용이했다. 이 부분은 장소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아 매우 만족한 부분이다.
축면 개방 시
보통 이런 A형 텐트는 출입구가 전면에 한 개인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패스파인더는 측면에도 입구가 있다. 1인 텐트에서 측면이 개방되는 방법은 드문 편인데 좁은 출입구에 대한 불편함을 잘 보완한 생각인 듯싶다. (여름이 다가오면 통풍에도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전면 트레킹 폴의 높이는 110cm가 필요하다.
전면 입구의 느낌은 사진과 같다. 중앙부에 폴이 지지하고 있어 실제 사용함에 좁은 느낌이지만, 측면도 있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아니다.
측면 가이라인을 잡아주면 내부 공간이 풍성해지는데, 내부에서도 침낭이 텐트 면에 닿지 않게 되어 쾌적했다.
다만, 기본으로 주어지는 펙 6개보다 최소 2개가 더 필요하고, 바람이나 기상의 컨디션에 따라 총 10개는 필요할 것 같다. 위 사진에 보이는 중간 바닥 부분까지 텐션을 잡아주면 더 바닥에 고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실은 신발이나 혹은 식기 장비를 놓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비가 오거나 추울 때 텐트 내부에 앉아 간단히 조리가 가능할 정도는 확보되어 있다. 컴팩트한 텐트 사이즈에서 오는 느낌이랄까? 침낭에서 나와 전실 쪽을 바라보며 앉아 아침을 조리하는 뷰는 꽤 아늑하고 좋다.
보통 텐트에는 스트랩으로 텐션을 조절하거나 라인락스토퍼 방식인데, 바로 펙을 지면과 연결하는 부분이 심플하지만 어떻게 조절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 보니 텐트의 허리 부분만 신경 쓰면 뒤쪽 가이라인으로 어느 정도 텐션을 유지시킬 수가 있다.
측면 가이라인이 부착된 부분.
내부의 봉제선이 들어간 부분에는 심실링이 되어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내부에 메쉬포켓이 있어 작은 것들을 수납할 수 있다.
내부에 랜턴을 거는 곳은 따로 없지만, 메쉬망을 정리하는 스트랩을 활용하면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제로그램 패스파인더는 셋업 하면서 크게 어려운 점이 없을 정도로 명쾌한 타입의 텐트다. 다만, 두 개의 트레킹폴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내가 가진 3단 폴은 전면부에만 사용했다. 후면을 지지하는 폴대는 접었을 때 60cm 정도 높이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나의 장비로는 제한적이었다.
디테일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가이라인과 혹은 라인락스토퍼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무게가 조금 올라가겠지만) 그러면 다양한 트레킹폴에 대응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심한 결로나 우천 시 텐트 허리 부분이 처지는 것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위와 같이 활용할 수 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활용해보니 약간이나마 머리 쪽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Zerogram Zero1 Pathfinder / 2. Six Moon Designs Luna Solo
1. 스트랩에 대해서
패스파인더: 입구 쪽 개방 시 정리하는 스트랩 부분이 웨빙으로 되어 있는데, 사용해보니 살짝 헐겁다는 느낌이었다.
루나솔로: 탄성이 있는 밴드로 되어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정리는 하는데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2. 피칭 시 차지하는 면적
앞단에서도 언급했지만, 패스파인더의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은 단연코 적다. 예상하기 어려운 루트에서도 넓지 않은 자리에 가뿐히 셋업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상황에서 체험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BPL이라는 과정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텐트다. 배낭 속에 넣고 패킹을 끝냈을 때 이전보다 부피와 무게가 줄어든 상태를 보니 꽤 흥미로웠다. 요즘 같은 날씨에 이렇게 패킹하고 조금 멀리 하이킹을 다녀오고 싶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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