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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1123 ~ 20161125
코스
밀양역 - 산성산 - 만어산 - 금오산 - 안전산 - 뒷삐알산 - 염수봉 - 오룡산 - 영축산 - 신불재 - 가산리
거리
70 km
 시간
66 시간

이번 이야기는 3일간 영남알프스 70K 하이킹입니다. 영남알프스는 하늘억새길 환 종주, 태극종주 등 비교적 많이 알려진 종주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 실크로드 100k는 비교적 덜 알려진 코스입니다. 밀양 비학산에서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오룡산, 금오산 등을 돌아 밀양 산성상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GPS상 100 km, 실제거리는 130 km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악회를 주축으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무박 종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거리도 길뿐더러 상승고도가 3300m 이상으로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 특정 위치에서 보급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밀양역부터 산성산으로 시작하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금요일 저녁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2박 3일 음식물 리스트


  • 알파미 x 2
  • 견과 20g x 5
  • 컵라면 x 1
  • 두유 x 2팩
  • 탐앤탐스 그래놀라 데일리밀 x 2
  • 시리얼 : 두유 1팩 기준 3~4회 양
  • 참치 x 1
  • 에너지바 x 2
  • 미주라 토스트 80g
  • 사탕류
  • 과자류
  • 커피믹스 x 4
  • 스프 x 1
  • 식수 : 음료포함 약 2L



#DAY 1

수요일 새벽부터 이동을 시작하기 위해 영등포에서 22:30 열차를 타고 밀양으로 출발했습니다. 막차는 23:00까지 있으며, 부산행 열차입니다.



새벽 2시 56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밀양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할 무렵이 되니 졸음이 몰려와 걱정이 앞섰지만, 새벽의 공기는 상쾌합니다.



밀양의 횡단보도 바닥은 불이 들어와서 신기했습니다. 밀양역에서 들머리 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낯선 동네. 인적이 없는 시간이라 남자 둘이지만 조금 무서운 기분도 드는군요.



별다른 사진 촬영 없이 첫 번째 산인 산성산(390m)에 도착했습니다. 밀양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야경이 제법 좋습니다. 산성산은 마을 뒷산 정도로 등산로가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산성산에서 만어산으로 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만어산 이정표 방향이 골프장으로 향하는 임도를 가리키고 있어 자칫 잘못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가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야 올바른 방향입니다. 



만어산으로 향하는 길. 날이 밝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이라도 자기로 하고 자리를 펴고 누웠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 시작부터 고생스럽습니다.



3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그래도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가보기로 합니다.



장비 리스트


  • 텐트: MSR 허바허바(이너 제외)
  • 침낭: NEMO 소닉
  • 매트: 지라이트 솔
  • 필로우: 클라이밋 쿠쉬
  • 다운 재킷: 파타고니아 다운스웨터
  • 쉘 재킷: 페더드프렌즈 UL
  • 배낭: 케일 태백 45L
  • 신발: 알트라 론픽 3.0 미드 니오쉘
  • 헤드램프: 마일스톤 MS-B2
  • 수면용 티셔츠 (운행용 베이스 레이어가 젖었을 경우 대비 )
  • 속옷: 양말 x2, 펜티 x2
  • 쿠커: MSR 티타늄케틀 850ml, 윌도 폴드컵 빅
  • 스토브: 토악스 알콜 스토브, 메틸 알콜 연료
  • 물통: 750ml x 2, 500ml x 2
  • 정수필터: 소이어 미니 워터 필터
  • 트레킹 폴: MSR 스위프트3




가물리 고개에 도착. 만어산까지 가는 길은 상당히 멉니다. 산성산에서 아마 10km은 족히 되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다시 산길로 진입해서 고도를 올립니다. 반복되는 업-다운에 정신이 혼미합니다.



만어산 정상으로가는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이번 전체 코스에서 임도는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임도는 경사도가 완만해 오르기가 상대적으로 편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았고요. 산길 오르막은 묵언 수행의 시간이었습니다.



만어산 정상 직전에 큰 공터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이번 식단은 저녁식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건조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틈틈이 먹기 좋았던 북어포와 견과류. 김말리가 야쿠시마에서 사온 만주도 맛이 좋았습니다. 무게에는 불리하지만 두유를 두 팩 챙겨 갔는데 물만 마시다가 '어떠한 맛이 있는' 두유와 함께하니 참 좋았습니다.



만어산 정상(669m). 만어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뷰는 시원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내리막이 시작되는 길이라 내려가면 다시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금오산으로 향하는 길. 만어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오르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룡산까지는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금오산으로 향하는 당고개를 지날 무렵 어디선가 개 두 마리가 나타나서 졸졸 따라옵니다. 민가에서 따라 올라온 것 같은데, 말도 잘 듣습니다. 시키기만 하고 딱히 줄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또다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녀석들은 어느 정도 따로 오다가 멀리서 지켜만 봅니다.


오후 5시 30분 정도 되니 어두워집니다. 역시 겨울 산속의 하루는 정말 짧습니다. 야영지를 찾아 첫날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첫째 날 저녁식사는 제로그램 알파미에 참치와 김을 곁들여 먹기로 했습니다. 새벽부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일정 중에 유일한 밥 타임을 쓰기로 했습니다. 보기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김은 '박향희 매운김'으로 김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특히 매운맛은 청양고추를 곁들여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 느끼함 마저 잡아주었습니다. 최근에 먹은 식사중에서 최고의 식사였다고 생각합니다.



#DAY 2

첫날 오면서 잠도 자고 하느라 생각보다 많이 진행을 못했다는 생각에 새벽같이 출발하려 했지만, 해가 빨리 지는 만큼 해 뜨는 시간도 늦었습니다. 목요일은 또 가장 추운 날이라 침낭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첫날 야영지는 금오산 정상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일단 물을 다 소비 했기 때문에 물을 구해야 했는데, 금오산 약수암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 둘이서 1개의 텐트를 운영했는데, 무게를 줄이고자 허바허바의 이너 텐트는 제거했습니다. 오히려 여름이었다면 벌레 때문에 이너를 사용했겠지만... 부피도 적고 무게도 전혀 부담이 안되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이 몰아치긴 했지만 말입니다.



약수암에 도착해서 풍경을 보니 구름 한점 없는 날씨가 시원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온유지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잠깐씩이지만 휴식시간은 꿀맛이다.


금오산에서 배태고개로 가는 길은 이번 일정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약수암 임도에서 산길로 접어든 후 능선만 따라서 가면 되는데, 중간에 시그널이 섞인 위치에서 어영으로 하산하는 시그널을 따라 잘못 내려갔습니다. '마을이 보이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한참을 내려갔습니다. 다시 오르려니 기분이 참 안 좋습니다. 어쨌든 다시 힘든 몸을 이끌어 코스로 복귀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배태고개. 이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잠시 딴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안전산을 지나 에덴벨리 스키장입니다. 배태고개 까지 한참 내려왔으니 또 한참 올라갑니다.



안전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에덴벨리 스키장과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어제 만어산을 향하면서 까마득하게 보이던 풍력발전기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죠.



여기서 GPS 상에는 산길로 올라갔는데 힘든 상태라면 그냥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이후에는 에덴벨리까지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기도 하고, 경사도가 심해서 체력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임도나 도로와 산길을 선택할 때는 오르막일 때는 전자 내리막일 때는 후자입니다.



오랜만의 아스팔트는 걷기 편했습니다. 물론 아스팔트 길이 오래 걷다보면 또 힘들긴 합니다만...



에덴벨리 둘레길로 접어들기 전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우동, 도토리묵, 파전의 맛을 상상하지만 좌절감만 맛보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에덴벨리 스키장은 눈 뿌리기에 여념이 없는 걸로 봐서 날씨가 많이 추워지긴 했구나 싶습니다.



덕분에 미리 설산도 느껴보았습니다. 이후에 스키장과 골프장 외곽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이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뒷삐알산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동한 후에 둘째 날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매점이 문을 열지 않아 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골프장과 만나는 지점에 마침 계곡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정수기를 사용해서 음용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Milestone Head lamp


야영 장소가 골짜기라 바람이 무섭게 휘몰아 쳤습니다. 그렇게 고단하고 힘든 밤이 지나갑니다.




#DAY 3

이제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영남알프스에 들어서지도 못했는데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적어도 가지산 까지는 가고싶었는데, 가지산은 못 가지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목표는 영축산으로 수정하고, 시간이 되면 간월재에서 탈출 그마저도 안되면 신불재에서 탈출하기로 합니다.



Sawyer mini water filter


사전 정보로는 영축산까지는 물을 구할 수가 없기에 계곡물을 다시 정수하여 채워 넣습니다. 뒷삐알산에서 내려와서 염수봉으로 향하는 임도초입에 또 다른 계곡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정수기만 휴대하면 물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뒷삐알산에 오르니 골프장과 스키장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우리와는 다른 세상이었죠.



뒷삐알산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또 피로가 몰려옵니다. 어깨에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되었습니다. 그래서 달콤한 10분의 휴식.



염수봉까지 오르는 길은 계속 임도로 갈 수 있습니다. 볕도 어제보다 훨씬 따뜻하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사진상 끝부분이 계곡과 만나는 지점으로 식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Patagonia provisions


염수봉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사진은 탐앤탐스 그래놀라 데일리밀. 물만 붓게되면 요거트가 만들어지고 함께 들어있는 그래놀라와 섞어 먹는 제품입니다. 맛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시리얼이 부족하면 별로도 준비해서 넣어먹어도 요거트 양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가격은 만 원 초반대로 15개가 들어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염수봉(816m)에 오르니 이제 멀리 영축산이 보입니다. 영축산, 영축산... 하며 꾸역꾸역 걷고 있지만 영축산까지 줄 서있는 봉우리들이 얄밉기만 합니다.



임도와 산길을 번걸아 걷는 오룡산으로 향하는 길은 그동안에 비하면 비교적 걷기 좋았습니다. 가을에 걸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오룡산(959m)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영축산까지 많이 남았고 시간상 신불재에서 가천리로 하산하기로 결정합니다.




감탄과 한숨이 동시에 나오는 묘한 기분의 오룡산 정상.



오룡산부터 영축산까지는 큰 고도차가 없어 본격적으로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걷는 내내 풍경도 일품이지만,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라 우리 눈에는 잘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포인트들은 놓칠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2주 정도만 더 일찍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날씨라면 정말 재미있을 코스 같습니다.



시살등 가기 전으로 기억되는 동굴입니다. 이곳 안을 들여다보니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누군가가 물을 받을 수 있게 대야를 넣어 놓았습니다. 고로 이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 덕에 생겨난 고드름. 입에 물고 걸으니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시살등을 지나니 이제 해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헤드램프의 불을 밝히며 걸어야 할 듯합니다.



드디어 영축산에 가까워질 무렵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신불재까지는 사실 걷기에 편한 길이지만 발걸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다시 불을 밝히고 하산하기 위해 신불재로 이동.



신불재 아래 쉼터(식수)에서 마지막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이제 빨리 내려가서 삼겹살 아니 아무거나 먹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6시지만 한밤중처럼 어둠이 그득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산길이 끝나고 절이 나타나며 다시 세상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직 몇 킬로는 더 걸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저 멀리 도시의 불빛이 아련합니다.



큰 길가에 도착하자 편의점이 나타났습니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반가운 기분. 바로 옆에는 언양 터미널로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콜라 한 캔을 사서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이런 기분 느끼려고 이런 고행을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운이 좋게도 20분 정도를 기다려서 언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소요시간은 10~15분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입은 티셔츠를 하나만 가지고 운행을 해서 냄새도 많이 나고 꼴이 말이 아닙니다. 물론 바지도 입은 바지 하나. 서울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탈 생각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 웰빙 김해 뒷고기
  • 주소: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 247-2
  • 전화번호: 052-263-3815
  • 음식 종류: 고기
  • 가격대: 삼겹살 7,000원, 돼지갈비 7,000원
  • 영업시간: 17:00 - 02:00


언양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가 가까운 시간. 동서울행 막차가 11시 30분이라 그 사이 꿈에 그리던 삼겹살을 먹기로 합니다. 삼겹살집을 찾기 쉬울 줄 알았는데 조금 찾아 헤맸습니다. '김해 뒷고기'라는 식당으로 삼겹살 자체의 맛은 뛰어나지 않지만 반찬과 된장찌개가 참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밀양부터 시작해서 언양까지 대부분 산으로 이동했던 이번 2박3일 하이킹은 약 70 km(GPS 65 km)으로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코스였습니다. 오룡산 전까지는 사실 특별함도 없고 정비되지 않은 야산을 헤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정표 또한 딱히 없어서 계속 지도를 확인하며 걸어야 하는점, 오르막과 내리막이 지속되는점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 하였습니다. 정작 영축산에 도착할 무렵에는 어두워져 영남알프스의 백미를 즐기지도 못했습니다. 예상과 빗나감의 연속,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강풍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되돌아 보면 역시 걷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그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시 이 길을 걷지는 않을 것 같지만, 1박 이상의 장거리 하이킹을 생각하신다면 걸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더 시간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신불산, 간월산, 능동산, 가지산 등을 지나는 코스를 짜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걷는 건 걷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인데 그게 또 참 힘이 듭니다.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Kimma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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