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한 번도 계곡에 가보질 못 해서 전부터 봐두었던 지장산 계곡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토요일 4시가 다 되어서 출발! 친절한 티맵은 자유로 파주 문산 쪽으로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원래 예상했던 경로인 의정부 쪽은 아마도 막히나 봅니다.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지장산. 얼음과 고기를 주변에서 구하고자 준비를 안 해갔는데 근처에는 살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지장산 입구에 있는 '지장산 막국수'를 기점으로 7km정도를 더 가면 관인면 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미리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장산 입구부터 저수지를 끼고 가는 코스를 지나면 비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그 길을 따라 자장산계곡이 시작되는데요. 하류부터 시작해서 피서철을 연상캐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더위를 피해 나오셨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길이 험해지니 승용차량은 운전에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중턱 이후부터는 휴대폰(SKT)이 불통되었습니다. 일행 모두가 같은 통신사라서 다른 통신사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 깊긴 깊구나 싶었죠. 이렇게 핸드폰을 안 만지고 지내본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는 금방 저물었습니다. 서둘러 자리 잡고 짐 풀고 밥 먹고 나니 옆에 있는 사람도 못 알아볼 정도로 깜깜해졌습니다. 8시 밖에 안됐는데도 말이죠. 타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합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데로 불청객 산 벌레들이 불빛으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우리가 불청객이겠지만요. 텐트 안으로 피신 후 알딸딸한 기운에 잠을 청합니다. 잠이 들 땐 시원했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추울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긴 옷이랑, 침낭이나 이불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지장산은 오토캠핑처럼 가능하지만 자리가 넓지 않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대형 텐트를 칠만한 자리는 확보하기가 여럽습니다. 계곡으로 짐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장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캠핑장이 아니라서 편의시설은 없지만 계곡을 따라 적당한 간격에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오지 캠핑 모드에서는 역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즐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침 술 꽤 괜찮거든요.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피톤치드는 과식하고 왔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도 많은 분들이 피크닉 모드로 오시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몰랐는데 소주가 있으면 맥주랑 바꿔먹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것 같더라고요. 소주는 안먹지만 한두병 들고는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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