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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45년 전 등장한 합성 플리스는 단순히 ‘따뜻한 천’이 아니었습니다. 무겁고 젖으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던 양모 중심의 보온 체계를 가볍고 빠르게 마르는 레이어링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계기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폴라텍(Polartec)이 있습니다. 1981년 최초의 합성 플리스를 선보인 이후, 폴라텍은 보온·통기·건조 속도라는 세 가지 축을 기준으로 플리스 기술을 세분화해 왔습니다. 이번 45주년을 계기로, 플리스의 핵심 구조와 대표 시리즈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1. 플리스의 본질: ‘공기를 가두는 구조’

플리스는 기본적으로 섬유 사이에 공기를 가두는 구조로 보온을 구현합니다. 보온력은 단순 두께가 아니라, 다음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1. 파일(기모) 밀도와 높이 – 공기층 형성 능력
  2. 편직(니트) 구조 – 통기와 신축성
  3. 수분 이동 능력 – 땀을 얼마나 빨리 밖으로 보내는가

초창기 플리스는 ‘가볍고 따뜻한’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플리스는 ‘움직이는 동안의 열 관리(Active Warmth)’에 더 초점을 둡니다.

 

 

2. Polartec Fleece Series: 100 / 200 / 300

Polartec의 전통적인 플리스 라인은 흔히 100·200·300 시리즈로 구분됩니다. 숫자는 일반적으로 원단 중량(gram weight)에 대응하며, 용도가 명확히 갈립니다.

Polartec 100

  • 경량 베이스/미드레이어
  • 활동량이 많은 하이킹, 러닝에 적합
  • 빠른 건조, 낮은 벌크

Polartec 200

  • 가장 범용적인 미드레이어
  • 가을·겨울 산행, 일상 겸용
  • 보온과 통기의 균형

Polartec 300

  • 고보온 헤비급
  • 정지 시간이 긴 환경, 한랭지 캠프용
  • 무게 대비 높은 단열 성능

이 시리즈는 현대 미드레이어의 표준을 만들었고, 여전히 많은 브랜드에서 기본 구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Polartec Alpha: ‘정지 보온’에서 ‘활동 보온’으로

Polartec의 기술 진화 중 가장 큰 전환점은 Polartec Alpha입니다. Alpha는 미군 특수부대용 단열재 개발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존 단열재가 “멈춰 있을 때 따뜻한 구조”였다면, Alpha는 움직이는 동안 과열되지 않도록 설계된 통기성 단열 구조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 단열 섬유가 ‘고정된 그물 구조’로 배치
  • 땀 배출이 빠르고 과열 방지
  • 겉감과 결합 방식에 따라 성능 조절 가능

최근 러닝·패스트 하이킹 시장에서 Alpha Direct 형태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별도 라이닝 없이 단열 섬유를 직접 노출시켜, 경량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합니다.

 

 

4. Polartec Power Grid: 구조로 해결하는 열 관리

또 다른 진화는 Power Grid 구조입니다. 이 원단은 격자 형태의 니트 구조를 적용해

  • 피부와 닿는 면적을 줄이고
  • 공기층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며
  • 습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동일 중량 대비 체감 온도를 높이면서도, 활동 시 과열을 억제합니다. 베이스레이어와 경량 미드레이어 사이 영역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Polartec Power Grid Mid Warmth

 

Polartec Power Grid High Warmth

 

5. 지속가능성: 재활용에서 내구성으로

Milliken & Company 산하 브랜드인 폴라텍은 1993년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활용한 플리스 소재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다음 요소를 강조해 왔습니다.

  • 재활용 원사 사용 확대
  • 내구성 개선을 통한 수명 연장
  • 섬유 빠짐(마이크로 셰딩) 감소 노력

보온력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는가’가 이제는 중요한 성능 지표가 되었습니다.

 

 

6. 오늘날 플리스의 위치

현재 플리스는 세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소비됩니다.

  1. 하이킹·트레일 러닝 미드레이어
  2. 극한 환경용 단열 레이어
  3.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기능성 데일리웨어

단순히 “겨울용 옷”이 아니라, 레이어링 시스템 안에서 열을 조절하는 모듈로 기능합니다.

 

7. 결론: 플리스는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4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러나 플리스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 소재입니다. 가벼움, 보온성, 통기성이라는 기본 원리는 유지하면서도 활동 환경과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플리스는 더 이상 “두꺼운 보온 옷감”이 아니라, 열을 설계하는 섬유 구조 기술입니다.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olartec Story' 시리즈 보기

  • 1. 폴라텍 플리스 45주년: 겨울을 바꾼 소재의 진화
  • 2. 미군 특수부대는 왜 '입고 벗기'를 멈췄나 : 폴라텍 알파와 액티브 인슐레이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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