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행에서 헤드랜턴은 단순히 ‘밝으면 되는 장비’가 아닙니다.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밝기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그리고 어둠 속에서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산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또 무박이나 종주처럼 밤의 비중이 커질수록 헤드랜턴은 단순히 편의 장비가 아니라 이후으 활동을 결정하는 장비가 됩니다.

FlexTail Tiny Helio 600Z
나이트코어(Nitecore) NU25는 오랫동안 백패커와 하이커 사이에서 하나의 기준처럼 사용되어 온 헤드랜턴입니다. 가볍고, 컴팩트하며,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납니다. 짧은 야간 산행이나 해가 진 뒤 잠깐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산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특히 중·장거리 산행이나 무박 일정에서는 이런 순간을 한 번쯤 경험하게 됩니다.
400루멘이라는 최대 밝기는 수치상 충분해 보이지만, 실사용에서는 밝기의 유지 시간과 배터리 여유가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게 된 헤드랜턴이 플렉스테일(FlexTail) Tiny Helio 600Z입니다. Helio 600Z는 NU25보다 조금 더 ‘긴 밤’과 ‘지속 사용’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설계된 랜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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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NU25 UL |
Tiny Helio 600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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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밝기 |
400 lm |
600 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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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650 mAh (내장) |
700 mAh (교체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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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약 45 g |
약 62 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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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조사 거리 |
약 64 m |
약 100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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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등급 |
IP66 |
I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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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사용 시간 |
400lm 약 2시간 |
600lm 약 4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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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밝기 지속 |
200lm 약 5시간 |
400lm 약 8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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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교체 |
불가 |
가능 |
수치상으로는 약 17g 정도의 무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는 단순한 무게 증가라기보다 밝기 유지와 사용 안정성에 대한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Helio 600Z를 사용하며 가장 크게 체감된 부분은 틸팅(각도 조절) 범위였습니다. 각도 조절 폭이 넓어 발밑 바로 앞부터 전방까지 시야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부분은 수치보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바로 느껴지는 차이입니다.

Helio 600Z는 배터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650 / 700 / 900mAh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무게는 약 16g 수준입니다.
실제로 이 조합으로 무박 종주와 장거리 야간 러닝을 진행했을 때, 랜턴이 꺼질 것에 대한 불안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구조상 교체 과정이 아주 간편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IP67 방수 설계를 고려한 구조로 보이며, 이 부분은 분명 감안해야 할 요소입니다.
NU25는 IP66 등급으로 폭우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Helio 600Z는 IP67 등급으로,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 산행에서 완전 침수 상황은 드물지만, 비·땀·진흙·물웅덩이 환경에서 한 단계 더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감각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이 두 랜턴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보다 더 상위로 올라가면 선택지는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산행에서 헤드랜턴은 ‘있으면 편한 장비’가 아니라 없으면 가장 먼저 위험해지는 장비입니다. 낮에는 조금 불편해도 걸을 수 있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길의 난이도, 체력의 여유, 판단 속도까지 모두 헤드랜턴 하나에 의해 달라집니다.
FlexTail Tiny Helio 600Z는 가볍기만 한 랜턴도,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랜턴도 아닙니다. 대신 긴 밤을 전제로 한 선택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랜턴입니다.
밝기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그 밝기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배터리가 언제든 대처 가능한 상태인지, 그리고 어둠 속에서 “이 장비를 믿고 계속 가도 되겠다”는 감각을 주는지가 훨씬 중요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NU25가 여전히 훌륭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가볍고, 단순하며, 짧은 밤에서는 여전히 정답에 가깝습니다. 다만 밤이 길어질수록, 산행이 길어질수록, 그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밤의 길이는 모두에게 같지 않습니다. 헤드랜턴 선택도 결국 자신이 마주할 밤의 길이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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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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