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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디자인(Sierra Designs)은 이번 2025년 FW 시즌에 몇 가지 다운 재킷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라인업에는 로사(Rosa), 뮤어(Muir), 하프돔(Halfdome)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델들이 있었는데, 저희는 이 중 뮤어 경량 구스다운 재킷을 실제 하이킹 환경에서 테스트했습니다. 때마침 일정도 미국 존 뮤어 트레일(JMT)과 겹쳤고, 5일간 이어진 구간 하이킹 중 뮤어 패스(Muir Pass)를 직접 통과하게 되면서, 제품 이름과 장소가 겹치는 기묘한 우연이 작은 의미를 더했습니다.

 

보온성

뮤어 다운 재킷은 L 사이즈 기준 800FP 구스다운 105g이 충전되어 있습니다. 수치만 보면 다소 적어 보이지만, 이 재킷은 하이브리드 설계가 핵심입니다. 겨드랑이나 목, 소매처럼 습기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에는 합성 충전재를 전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덕분에 열을 머금는 구간에서는 다운의 단열력이, 땀이나 습기와 맞닿는 부위에서는 합성소재의 안정성이 발휘됩니다.

JMT Wanda Lake, 3500m 전날 밤 기온은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

 

실제 착용은 영상 10도 이하에서 계속 이어졌고, 가장 추운 날은 영하 2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가벼운 베이스 레이어만 입은 상태에서도 체온 유지가 가능했으며, 여기에 미드 레이어를 추가하면 더 추운 환경까지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1000FP 충전 제품들도 많지만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800FP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JMT Muir Pass & Shelter, 3649m

 

통기성과 열 관리

이 재킷은 단순히 따뜻하기만 한 옷이 아닙니다. 합성 충전재가 전략적으로 배치된 부분 덕분에 활동 중에도 열이 적절히 분산됩니다.

실제로 김효정 에디터의 경우 하이킹이 길어진 날 산 능선 너머로 해가 떨어지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때, 추위에 힘들어하며, 뮤어 다운 재킷을 착용하였고, 가파르지 않은 평탄한 길을 걸으며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잡아주는 균형감이 느껴졌습니다.

 

무게와 휴대성

무게는 L 사이즈 기준 390g.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가벼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랩 마이크로라이트는 466g(700FP, 154g), 파타고니아 다운 스웨터는 420g(800FP, 100g)인데, 뮤어는 더 가볍지만 보온성은 손해가 없습니다. 더 극단적인 옵션을 찾는다면, 같은 라인업의 로사 다운 재킷은 300g(800FP, 130g)으로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휴대성 면에서는 왼쪽 가슴 안쪽 주머니에 자체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별도의 파우치가 필요 없고, 크기도 적당해서 배낭에 넣기 편했습니다. 장거리 하이킹에서는 이런 작은 요소가 꽤 큰 만족도로 이어집니다.

 

날씨 보호 능력

다운 재킷에서 완벽한 방수 성능을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뮤어는 발수와 방풍 성능을 어느 정도 제공합니다. 게다가 드라이 다운이 적용되어 있어 습한 환경에서도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나 눈 속에서 단독으로 버티기는 어렵기 때문에, 하드셸과의 레이어링은 여전히 필수입니다.

 

내구성

원단은 10D로, 매우 가볍고 얇습니다. 테스트 기간 동안 문제는 없었지만, 얇은 원단 특성상 바위나 나뭇가지와의 마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건 경량 다운 재킷이 공통적으로 갖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10D Down proof Nylon

 

158cm 54kg S Size / 173cm 69kg L Size

 

180cm 76kg XL Size

 

착용감과 핏

테스트는 XL(180cm/76kg), L(173cm/69kg), S(158cm/54kg) 사이즈로 진행했습니다. 모두 레이어링을 감안해 여유 있는 핏을 선택했는데, 착용감은 편안했습니다. 라이닝은 피부에 닿아도 불편함이 없었고, 후드는 조절이 용이하며 커버력도 좋았습니다. 챙이 없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점도 장점입니다. 밑단 드로코드로 핏을 조절할 수 있고, 양방향 프론트 지퍼는 앉거나 환기가 필요할 때 편리했습니다.

 

수납성

외부에 두 개의 지퍼 핸드포켓, 왼쪽 가슴에 사선 포켓, 내부에도 지퍼 포켓이 있어 수납은 넉넉한 편입니다. 특히 외부 가슴 포켓은 크기는 작지만, 중요한 물건을 넣기 적합했고 디자인적으로도 좋은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결론

시에라디자인 뮤어 다운 재킷은 단순히 경량 다운 하나로 정의하기 아까운 제품입니다. 경량성과 보온성을 잘 균형 잡았고, 합성 충전재와 다운을 적절히 혼합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장거리 하이킹에서 반복되는 체온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경량 하이킹에 적합한 무게와 휴대성을 갖췄습니다.

 

완벽한 방수나 강력한 내구성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고 따뜻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무난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운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JMT에서 뮤어 패스를 지나며 이 재킷을 입었을 때, 제품명과 장소가 겹치는 묘한 감정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옷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점입니다.

 

뮤어 다운 재킷은 경량, 합리성, 실용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겨울 알파인 환경보다는, 가을~초겨울 하이킹, 장거리 하이킹, 일상과 아웃도어를 오가는 여행에 잘 맞습니다.

  • 장점
  • 보온성
  • 드라이다운
  • 경량성
  • 날씨보호
  • 휴대성
  • 단점
  • 내구성 우려(10D 초경량 원단)

 

Photos

사양

Sierra Designs Muir Goose Down Jacket
브랜드
Sierra Designs
카테고리
Light weight
무게 남성
390 g
충전재
800FP 90:10 Polish Goose Down
소수성 다운
Yes
필파워
800
충전량
105 g
쉘 원단
10D Nylon 100% WR
라이닝 원단
10D Nylon 100%
데니어
10D
가격 원화
₩3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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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김효정
  • Editor
양광조
  • Event Manger
Photo kangsai, doodler | Fujifilm X-H2 + XF16-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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