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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위켄드는 2024년부터 OCSC, Outside Coffee Service Center 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아웃도어 활동과 커피를 매개해서 야외활동 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관련 도구를 소개하고 그것들을 이용한 추출방법이나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OCSC를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서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커피도 즐기며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베러위켄드는 매뉴팩트커피와의 협업으로 하이킹, 트레일러닝 행사를 진행해 왔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즐겁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매뉴팩트(MANUFACT)와 토포디자인(TOPO Designs), 카타딘(Katadyn)과 함께 4/26~4/27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 주금산과 가평 서리산 일대에서 바이크패킹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그 동안 OCSC 행사를 기사로 다루지는 않았는데요, 소규모의 행사였지만 베러위켄드에서 주최하는 첫 바이크패킹 이벤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스텝으로 참여하면서 개성넘치는 멋진 참가자들과 만나고 다양한 자전거를 구경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되어 사진과 함께 기사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와 스텝을 포함하여 총 25명이 참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긴 거리를 이동하기 보다는 ‘커피’와 ‘교류’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코스는 주금산, 서리산 일대 16km 정도로 길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도로와 잘 닦인 임도, 거친 임도, 그리고 업힐과 다운힐이 적절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집결장소에 모였던 시간에는 약간 쌀쌀했지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을땐 춥지도, 덥지도 않은 더할나위 없이 쾌청한 날씨가 되었어요.   

우리가 달린 주금산 자락의 비포장 임도는 매우 잘 닦여 있었지만 나무 껍질을 깔아 놓아서 길이 푹신푹신했던 탓에 도통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타이어 공기가 반은 빠진 채로 달리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덕분에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느긋하게 경치를 구경하며 달릴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달까요.

이번 OCSC를 위해 매뉴팩트는 인도네시아 클리치 마운틴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첫째 날에는 콜드브루를 활용한 아이스커피가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라떼로 부탁을 드렸는데요, 기존에 마시던 카페라떼에 비해서 훨씬 경쾌하고 산뜻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오후가 되자 확실히 기온이 올랐고,  약간 갈증이 있는 상태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요.

어설픈 글로는 그 맛과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란 어렵네요.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보통 인스턴트 스틱 커피나 드립백으로 손쉽게 커피를 즐기지만 산 중턱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좋은 품질의 커피를 마시는 일이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일부 구간은 급경사인데다가 길이 매우 거칠어서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요, 이 구간에서 LPS(Learning Process Studio)의 디렉터인 윤재오님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가 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타다보면 늘상 겪는 일이지만 동료들이 협동해서 아주 신속하게 튜브를 교체하고 상황을 해결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야영장소에 가기 전 출발지점을 지나쳐야 했는데, 마침 에어펌프가 있어 확실히 공기를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블바이크를 비롯해서 풀샥 MTB, 빈티지 MTB와 투어링 바이크 까지 자전거 종류가 다양했는데요, 자전거 종류에 따라서 타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구간도 있었는데 다행히 큰 부상자 없이 첫 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영지는 서리산 야영장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각자 잠자리도 마련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느긋한 시간을 보냈네요. 소소하게 경품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요, 역시 가장 전통적이고 공정한 가위바위보로 진행되었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소소하게 진행되다보니 뭔가 초창기 오티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같았어요. 아, 그러고보니 야영지도 2015년 첫 오티티(On the trail)때와 같은 장소군요. 

카타딘 정수필터는 재오님과 홍영님에게 돌아갔습니다. 토포디자인의 바이크백은 충석님과 민재님에게 돌아갔습니다. 경품을 받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이튿날 매뉴팩트의 경혁님과 진규님이 핸드 그라인더로 인도네시아 원두를 즉석으로 분쇄해서 따뜻한 브루잉 커피를 내리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와 같은 원두였지만 추출 방식에 따라서 맛과 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다소 제약이 많은 환경이지만 물과 원두를 정확하게 계량해서 정해진 레시피대로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유독 더 크게 들리는 듯 했구요. 이것으로 이번 OCSC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Author

이동현
  • Editor
  • Filmer
Photo reedong, kangsai | Fujifilm X-H2 + XF16-80mm & Fujifilm X-S10 + Sigma C 18-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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