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피치 암벽등반을 하다 보면 배낭이 등반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몸을 바위에 비비며 올라야 하는 침니나 크랙 등반에서는 배낭의 착용 유무가 등반의 성패를 좌우하곤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배낭을 메고 등반하는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머니에 지퍼가 있는 바지를 선택하는데, 비좁은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 하나만 넣어도 공간이 부족합니다. 또 이 시스템의 단점은 휴대폰이 있는 쪽으로 몸을 비비면 간혹 액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고민을 통해 나온 해결책이 쵸크백에 별도의 주머니를 만들어 놓는 것이지만 최근 휴대폰의 액정 크기가 커지면서 이또한 활용도가 높지 않게됐습니다. 그래서 구매해 본 것이 아반트 클라이밍(AVANT Climbing)의 스낵팩(Snack Pack)입니다.
아반트 클라이밍은(이하 아반트) 브렌트 바그한이라는 클라이머이자 디자인 엔지니어가 만든 브랜드로써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지만 큰 브랜드들에서 간과하는 로프 솔로잉, 멀티피치 암벽등반 그리고 소수의 클라이머들이 직접 제작하는 DIY 장비들을 개발 및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는 이전에 블랙다이아몬드의 디자인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캐머롯 C4에 들어가는 트리거 키퍼를 개발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블랙다이아몬드의 하네스 주머니를 사용했지만 길이가 길어 허벅지를 계속 건드려 여간 신경이 쓰였습니다. 반면 스낵팩은 하네스 위쪽에 위치해 착용감이 우수했습니다. 또한 허리를 돌릴 필요 없이 스낵팩을 앞쪽으로만 돌려 간편하게 물건을 꺼내고 넣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스냅백의 용량은 1L으로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크거나 작지 않아 꼭 필요한 물품을 휴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뒤쪽에는 휴대폰을 보관할 수 있는 지퍼 포켓이 있으며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는 탄성 코드가 함께 제공됩니다. 덕분에 벽에 매달린 상태에서 사진을 찍거나 개념도를 확인할 때도 휴대폰을 떨어뜨릴 걱정이 없습니다. 이처럼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기능이지만, 결국 이 점이 스낵팩을 구매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동봉된 벨트의 버클이 버튼 형식이 아닌 클립 방식이라 등반 중에 풀릴 걱정이 없습니다. 작지만 중요한 요소로 활동 중 안정감을 높여주는 부분입니다.
정리하자면 스낵팩은 멀티피치 암벽등반 시 선택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납 팩입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굳이 배낭을 메지 않아도 돼, 보다 가볍게 등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실사용 후 만족도가 높았기에 추천하고 싶은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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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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