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끓이는 걸로 충분할까?” 하이킹을 가볍게 하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식사까지 단순해져야 할까요? Trailpot S900은 물만 끓이는 게 아니라, 라면을 끓이고, 밥을 짓고, 고기를 구울 수 있습니다. 이 작은 팟 하나로 가능한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동안 파고웍스 트레일팟 S900을 사용하며 느낀점들입니다.
파고웍스(Paagoworks)는 2011년에 설립된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하이킹, 트레일 러닝, 캠핑 등에 적합한 가방과 경량 캠핑 장비를 다루고 있습니다. 브랜드명은 'Pack and Go!'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자유롭게 즐기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어졌습니다.
파고웍스의 창인 사이토씨와 현재 제품개발 책임자인 아츠코와씨의 인연은 생각해 보니 꽤 오래되었는데 제품을 자세히 사용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창립자인 사이토 테츠(斎藤 徹) 씨는 오랜 기간 아웃도어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해왔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무언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PAAGOWORKS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외에서 놀며 물건을 만드는 것을 일상적으로 해왔으며, 현재의 사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합니다.
PAAGOWORKS는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을 일본에서 진행하며, 모든 직원이 아웃도어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필드 테스트를 거칩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오티티 나인피크 진안에는 3명의 직원이 최근에 출시된 ZENN 배낭을 테스트하며 걷기도 하였습니다.
오티티 이후에 한국에 다른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던 파고웍스의 해외 세일즈 담당자인 마사와도 미팅할 수 있었는데, 그때 제품 소개를 하면서 실물로 처음 접한 트레일팟과 트레일컵은 인상적이었고, 이 스태킹 시스템은 하이킹에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모은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파고웍스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비교적 자세한 브랜드 설명과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드렸습니다.
트레일팟은 1200과 S900 두 가지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이번 리뷰는 작은 크기의 S900입니다. 물론 트레일팟 1200도 오랫동안 테스트를 했습니다만 경량 하이킹에는 S900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이번에는 이 모델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1200은 하이킹과 캠핑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팬이 하나 더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근사한 하이킹 요리가 필요하다면 추천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팟 1200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다시 다루도록 합니다.
트레일팟 S900은 사각형 냄비와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측정 무게는 231g입니다. 냄비의 무게는 159g, 뚜껑의 무게는 72g입니다. 에어메쉬로 패딩 처리된 전용 파우치도 함께 제공되며, 무게는 27.5g입니다. 최소 159g에서 최대 285g의 무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로그램(Zerogram)의 라면팬의 경우 용량은 1000ml이며, 무게는 약 150g입니다. 팬의 무게만 비교할 경우 비슷한 무게이며, 굽는 용도로는 넓적한 형태의 라면팬이 유리합니다만, 파고웍스 트레일팟 S900는 보다 다양한 국물 요리와 밥 짓기가 가능합니다.
크기는 156×107×80mm 콤팩트합니다. 최대 용량은 900ml이며, 200ml 단위로 600ml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라면 1개를 끓이기에 딱 맞는 용량입니다.
사각형태는 물을 따를 때 편리함을 준다.
트레일팟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스태킹입니다. 자사의 트레일컵 300과 완벽하게 호환되며, 여기에 초경량 스토브 및 110g 이소 가스가 들어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라이터와 짧은 스포크, 작은 나이프 등도 수납이 되기 때문에 엄청난 스태킹 능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트레일팟 S900은 트레일팟 1200 안에도 들어가는 점을 참고하세요.
트레일 컵은 하나의 티타늄컵과 플라스틱 소재의 두 개의 크고 작은 컵으로 다시 분리됩니다. 무게 125g을 더해 3개의 추가 식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팟 시스템으로 1~2인의 완벽한 쿠커가 만들어지며, 2명이 사용할 경우에는 매우 가벼운 무게로 쿠킹 시스템 운영이 되고, 메뉴의 제한도 적습니다. 참고로 트레일컵 300의 작은컵에 스토브를 넣을 경우 소토 기준으로 아미쿠스까지 들어가며, 윈드마스터의 경우 트레일컵 900에 들어갑니다.
사용된 소재는 1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내부는 불소수지 코팅 처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기나 소시지 등을 굽기에도 적합하고, 세척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물만 끓이는 걸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면, 트레일팟 S900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파고웍스의 트레일팟 S900은 지난가을부터 최근까지 계속 사용 중인 백패킹 쿠킹 시스템입니다. 티타늄팟으로 구성하는 시스템보다는 물론 무겁지만 물만 끊이는 메뉴가 아니라 굽는 음식과 라면 등과 함께하면 그 활용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코팅 처리된 냄비는 잘 타지 않으며, 씻기에 용이했고, 무엇보다 트레일컵과의 호환과 다른 쿠킹 장비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능력은 최고의 편의성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식생활에 적합한 형태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쿠커를 찾고 있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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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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