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는 모들(MODL Outdoors) 보틀의 개념과 모드별 설명을 다뤘다면, 이번 기사에서는 실제 활용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아직까지 이 다재다능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의 활용 가능한 범위를 모두 접하진 못했지만 사용하는 내내 재미있고 실용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코어 보틀과 무게

1리터 용량의 코어 보틀은 푸드 그레이드의 꽤 두꺼운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여 양쪽 입구는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보강 처리되어 있습니다. 실제 측정 무게는 본체 312 g, 라이프 루프를 제외한 두 개의 뚜껑 포함 362 g입니다. 레귤러 날진 1리터의 무게가 약 179 g이기 때문에 기본 무게의 경우 두 배 차이가 납니다. 처음 모들 보틀을 접했을 때 이러한 무게 차이는 휴대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하게 물통으로만 사용할 경우의 문제이며, 이 물통의 다양한 모드들을 활용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두꺼운 실리콘 자체의 무게도 무게지만 입구의 스테인리스 스틸의 무게도 무시 못 합니다. 소프트한 본체지만 지지력 있고, 물통 스스로 설수 있으며, 대구경 입구의 구조를 가지려면 꼭 필요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쪽이 모두 개방되는 입구 덕분에 안쪽까지 세척하기 편했습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게표

정수필터 퓨어 모드와 Go 모드

이 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정수 필터입니다. 모들의 퓨어 모드 필터는 대부분의 필터처럼 중공사막 멤브레인을 매체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용량은 3,000리터입니다. 소이어처럼 필터링 속도가 느리고 어려웠다면 모들은 큰 매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브랜드 사양의 필터링 속도는 1분당 약 1리터로 기대되는 수치였습니다. 카타딘 비프리의 경우 1분당 약 1.9리터로  그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느리지만 충분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였고, 비프리와 비교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필터링 속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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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1. 중력 방식 2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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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2. 짜는 방식 4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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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는 방식 기준으로 브랜드 측의 제공 사양과 거의 일치하며, 4인 그룹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중력 방식의 경우 비프리가 3배가량 빨랐는데, 필터의 구조상 모들 퓨어 필터는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제한적 구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필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Go 모드가 필요하며, Go 모드는 외부와 내부에 꼭지가 달려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필터를 외부와 내부에 두고 모두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 두고 필터링하는 경우는 다른 스토리지로 깨끗한 물을 담는 저장의 용도로 사용하고 내부에서 필터링하는 경우는 빨대 형태로 빨아서 물을 마실 때 사용합니다. 야영에 조리가 필요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을 공유할 경우 외부에서 사용하고 개인용으로 사용할 경우 내부로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필터의 인풋은 페트병과 호환되는 사이즈입니다. 때문에 에버뉴 워터케리, 플래티퍼스 플래티 등의 스토리지와 호환됨을 의미합니다. 

현재 버전의 스포츠 캡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형태로 깨물었을 경우에만 물이 흘러나옵니다. 또한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염 방지 캡이 적용되어 있어, 위생적입니다.

백워싱

이러한 형태의 필터는 사용 후 필터 내부의 워싱이 필요한데 소이어 미니 필터의 경우 큰 압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용 주사기를 제공합니다만, 모들의 경우 보틀을 이용해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물을 일부 채워 넣고 필터를 바꿔 채결한 후 펌핑하면 됩니다. 필터를 오랫 동한 사용하려면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핕터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역방향으로 연결 후 실리콘을 펌핑하여 백워싱 한다.

플로우 모드

플로우 모드는 단순한 형태의 호스이며, 고 모드에 연결하면 하이드레이션 팩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깨물었을 경우에 물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하이킹에서 사용했을 때 배낭을 벗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어 편리했으며 물통 내부에 퓨어 필터가 연결되어 있더라도 음수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없을 때보다는 어려움) 배낭에 거치할 경우 자석으로 작동하는 Meg Clip을 사용하면 편리했습니다. 자전거의 핸들 바 등에도 부착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롱텀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린스 모드

린스 모드는 5개의 구멍이 뚫린 뚜껑으로 한쪽을 린스 모드로 바꿔주면 샤워기처럼 물이 분사됩니다. 이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모들 보틀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염된 부위를 세척하거나 몸을 씻어낼 때 활용하면 좋고 특히 여름철에 하이킹 중이나 야영 시에 효자 노릇을 하는 모드입니다. 위쪽 뚜껑이 완전히 밀폐된 진공 상태에서는 실리콘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물이 잘 새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어딘가에 거치하여 위쪽 뚜껑을 살짝 개방하면 물이 분사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구성

사용하는 동안 특별한 내구성에 문제는 없었으며, 성인이 밟더라도 압력에 의해 뚜껑이 열리거나 실리콘 본체가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내구성에 관해서는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캠핑에서의 활용

퓨어 필터의 필터링 속도를 경험하고 캠핑에서도 식수로 충분히 활용하다는 생각을 하여 사용해 봤습니다. 집에서 저그에 수돗물을 채워갔으며, 소유한 워터 저그의 용량이 작은 게 아쉬웠을 뿐 예상대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2리터 생수 6개의 묶음은 약 2,000원으로 3,000리터는 총 250묶음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총 금액은 50만원이지만 퓨어 모드 필터의 개별 판매 가격은 35,000으로 페트병 사용을 줄이면서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물을 필터링하는 과정에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모들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원활한 출력을 내는 다른 필터의 경우도 캠핑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캠핑에서 사용하는 경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용량으로 더 큰 용량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실리콘 바디의 크기를 확장해도 좋고, 한쪽의 입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MSR 드로미더리나 드롬라이트, CNOC VECTO 같은 형태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프트 타입의 보틀을 기존의 코어 보틀에 컨버터를 이용해서 확장하는 형태도 좋을 것입니다. 또 다른 MOD로 말이죠. 어쨌든 모들에서는 다양한 용량의 스토리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퍼 루프

기본으로 제공되는 라이프 루프의 길이는 짧기 때문에 별매 옵션 액세서리인 슈퍼 루프를 사용하면 짧은 길이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길이 조절을 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자전거 프레임과 같은 곳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왕이면 기본 구성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우리는 초기 테스트를 마치며 브랜드에서 주장하는 '다기능 유틸리티 보틀’이란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상황에 맞게 모드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제품의 개념을 실사용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의 독특함이나 재미적인 요소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기능들은 충분히 실용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들은 추가적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모든 모드가 포함된 세트 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구매자는 다양한 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단순히 물통으로만 사용하거나 제한적인 식수만 필요로 사람에게는 맞지 않으며, 고가의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큰 비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캠핑 등에서 생수 구입을 대체하는 정도의 활용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품은 아니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큰 역할을 하는 다재다능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입니다.

장점

• 모듈 방식의 다양한 모드는 강력하다
• 내구성

단점

• 무거운 무게
• 실리콘의 특성상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