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NEMO Equipment)는 2021년 새로워진 조르와 오라를 선보였습니다. 이전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레이로우 멀티 밸브(Laylow Multi-Valve)를 적용한 것입니다. 레이로우 멀티 밸브는 하나의 밸브에 주입과 배출을 나누어 할 수있고 미세 조정까지 가능한 것으로 텐서 시리즈부터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조르와 오라에까지 사용되면서 니모의 모든 슬리핑 패드는 레이로우 멀티 밸브가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라와 조르도 보텍스 펌프 색으로 공기를 주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르와 오라는 국내기준 니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슬리핑 패드로 내부의 폼이 팽창하며 복원되는 원리로 작동하는 자충식입니다. 2-Axis Coring 폼 단열재는 2개의 코어로 이루어져 무게를 최소화하면서도 탄성을 유지하고 복원력이 좋습니다. 다양한 사이즈 옵션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나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R-Value1) 2.7(롱 와이드 3.0)으로 봄~가을까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스위치백과 같은 R-Value 2.0의 발포매트와 조합하면 국내 모든 계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패드입니다.
1) R-Value : 표기된 모든 R-Value는 ASTM R-Value(F3340-18) 표준입니다. 관련링크
2-Axis Coring Foam
Better Weekend Gear Lab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 버전과의 차이는 밸브의 차이가 가장 큰데 밸브의 변경만으로도 몇 가지 차이점을 불러옵니다. 아래에 설명되는 내용은 대부분 밸브로 인한 차이점이며, 모든 비교는 레귤러 머미 기준으로 테스트 되었습니다.
기존의 밸브는 공기를 불어 넣을 때 밸브에서 입을 떼면 바람이 빠지기 때문에 호흡과 호흡 사이나 다 넣고 밸브를 잠그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공기가 빠지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밸브는 공기를 주입하다가 중단하여도 배출되지 않고 주입구 중앙을 눌러 공기를 조금씩 배출 시켜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배출 캡을 빼거나 미세조절 조절 등 의도한 경우에만 바람이 빠지도록 되어있습니다. 해체의 경우에도 밸브를 완전히 개방하면 공기가 순식간에 배출되기 때문에 기존 대비 빠르게 패드를 정리하여 수납할 수 있습니다.
기존 밸브 대비 큰 공기 주입구로 공기의 유입 양이 많아 스스로 공기가 채워지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새로운 밸브의 테스트 결과 수납된 상태에서 펼쳤을 경우 3분 내로 약 50~60% 정도 공기가 채워집니다. 자충 이후 3회의 호흡으로 완전히 공기를 주입할 수 있습니다. 공기를 뺐다가 다시 자력 충전을 할 경우 3분 내로 70~75% 정도 공기가 채워지며, 2회의 호흡으로 완료됩니다. 기존 밸브보다 공기 유입 속도는 확실히 빠르지만 자충 패드의 핵심은 폼의 복원력이 관건이기 때문에 압축 수납된 상태에서는 일정 수준까지만 복원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폼의 탄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자충 성능에 영향을 끼치게 되겠습니다.
참고로 출고 초기 상태에서 성인 남성 기준 7~8회 정도의 호흡이 필요했으며, 최초 사용 시에는 납작하게 들러붙어있어 자력 충전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밸브는 입으로 불 경우 뜨거운 공기와 습기가 매트 내부로 유입되어 폼의 내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습기로 인해 부식이 생기고 본딩 내구성이 약해지면서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공기 주입 시 주로 상단부위가 베개처럼 부풀어 오르는 파손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자식 휴대용 펌프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보완은 됐지만 어쨌든 마지막은 입으로 마무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여전히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공기 주입구 안쪽에 비닐 소재로 파티션을 만들어 적용하여 폼으로 가해지는 습기를 최소화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주입하는 방식은 어쨌든 내부로 습기가 유입되긴 하므로 다음에 설명하는 보텍스 펌프를 이용하면 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조르와 오라에는 비닐 소재의 파티션이 있다.
후면의 튀어나온 부분이 비닐 파티션 영역
새로운 밸브는 텐서와 롱보우 등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보텍스 펌프 색이 호환되고 편하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습니다. 자충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도 1회 이내에 공기 주입이 완료되고, 보텍스 펌프 색을 사용하면 패드 내부가 습기에 노출될 일이 없으며, 입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좋습니다.
다만 조르나 오라의 경우 기본으로 펌프 색이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테스트에 참가한 에디터들은 보텍스 펌프 색의 구매 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고, 한 번이라도 펌프 색을 경험해 본 사용자나 야영이 빈번한 사용자라면 구매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만큼 보텍스는 편리하고, 위생적이며, 패드의 장기적인 내구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측정 결과 기존 버전과 두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약 2.5cm의 두께였지만 2021년 버전은 약 2.8cm(스펙 3cm)으로 약간 두꺼워졌습니다. 공기의 유입 양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실사용에서는 체감할 정도의 차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편안하다든지의 유의미함은 없었습니다.
니모의 슬리핑 패드는 2020년 이전까지 R-Value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ASTM R-Value(F3340-18) 스탠다드가 시행됨에 따라 2020년부터 모든 패드에 R-Value를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조르와 오라의 R-Value는 2.7(롱-와이드 3.0)입니다. 단열성능 자체는 기존과 큰 차이는 없으며, 약간의 두께 상승으로 더 많은 로프트를 갖기 때문에 단열성능이 소폭 좋을 수는 있겠지만 미미하며, 이것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수납 사이즈는 비슷하며 무게는 레귤러 머미 기준 이전 버전인 20R이 약 15g 가볍다.
오라와 조르는 원단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른 무게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 외는 동일한 사양을 가지고있습니다. 오라는 하단 75D, 상단 30D, 조르의 경우 하단과 상단 모두 20D입니다. 따라서 더 두꺼운 원단을 가진 오라가 조르에 비해 더 튼튼하다고 할 수 있으며, 펑크에 대한 한계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귤러 머미기준 오라는 530g(최소무게2) 실측 510g) 조르는 450g(최소무게 실측 430g) 으로 약 80g의 무게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크기 대비 정가기준 오라가 1만원씩 저렴합니다.
2) 최소무게 : 본체와 스트랩만 측정할 경우
오라와 조르의 선택에서 있어 우리는 꽤 많은 고민했으며, 조르가 하이킹에서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벼운 무게였으며, 이것은 선택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였습니다. 원단의 두께로 인한 내구성은 텐트 내부 또는 풋프린트 위에서의 사용을 생각하면 상쇄시킬 수 있는 조건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무게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캠핑에서의 사용은 역시 오라가 유리하며, 감성적인 측면 역시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라의 컬러는 최근의 캠핑 트랜드와 잘 부합됩니다.
오라와 조르의 선택 외에도 와이드와 레귤러 모델에서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안락함의 차이로 와이드의 경우 넓이가 64cm으로 팔이 패드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몸을 돌리거나 움추린 자세 등에서 면적을 넓게 사용하여 편안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조르와 오라를 다루면서 기준점을 정했는데, 하이킹과 캠핑의 경계를 어디로 할 것인가 였습니다. 4계절 패드로 주로 사용하는 텐서 알파인의 파우치 및 보텍스 펌프 포함 무게가 약 550g이기 때문에 조르와 오라는 레귤러 머미 이하의 사이즈를 하이킹용으로 분류하였습니다. 51cm 폭의 레귤러 사이즈가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불편함이 아니라면 무게와 수납사이즈가 작은 패드가 하이킹에는 더 유리합니다.
우리는 캠핑에서 오라 롱-와이드 모델을 코트(야전침대) 위에 올려서 사용한 뒤 매우 놀랐습니다. 일종의 토퍼같은 역할을 하게되며, 사이즈가 대부분의 코트와 비슷합니다. 코트는 하중이 가운데로 쏠리기 마련이지만 조르나 오라 같은 매트를 올려서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켜 더 편안한 수면시간을 제공했습니다.
공기중에 떠 있고, 난로를 사용하더라도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동계 캠핑에서는 냉기에 취약합니다. 오라나 조르같은 패드를 사용하면 단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버 역할을 하는 이름뿐인 워머들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캠핑용 패드는 편안함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코트 위나 이너 텐트 등에서의 사용을 생각 한다면 와이드 모델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이킹용으로 조르나 오라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우선 본인 신장에 따라 선택하면 가장 좋지만 우리능 하이킹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참가한 에디터들의 신장은 158cm, 172cm, 180cm 등 다양했는데, 우리는 하이킹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로 미듐 머미를 선택했습니다. 180cm의 경우에도 어깨이하의 신체가 모두 패드 안에 들어가고 필로우, 발포매트, 방석, 배낭 폼 따위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손쉽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극단적으로 경량을 추구하는 경우 숏 머미도 선택할 수 있지만 덜 편안하고 여기에는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정 상황을 가정하면 특정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하이킹과 캠핑을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패드를 선택하게 된다면 개인의 상황이나 성향등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패드가 절대적으로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특징들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맞는 패드를 찾는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레귤러 기준 날진1L 대비 수납 크기 비교표
조르와 오라는 현재 북미에서는 단종된 상태이고 한국과 일본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조르와 오라의 후속으로 플라이어를 출시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하이킹용 슬리핑 패드를 550g 높게 봐도 600g 이하로 설정했습니다. 플라이어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레귤러 머미의 경우도 660g(최소 640g)의 무게이고, 무엇보다 부피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큽니다. 북미 기준 백패킹용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국내의 백패킹 스타일과 추세를 반영하여 생각해 보면 플라이어의 무게와 부피는 캠핑에 더 적합합니다.
꿀렁임이 없는 탄탄함을 기반으로 하는 편안함은 텐서를 능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지만, 무게와 부피를 감당할 차이로는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하이킹에서 조르 / 오라를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조르와 오라는 플라이어의 모든 옵션을 포함한 더 많은 사이즈를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캠핑에서 플라이어는 매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플라이어에 대한 리뷰가 곧 예정되어 있습니다.
NEMO Flyer™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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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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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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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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