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키(LEKI) MCT 12 바리오 카본 폴은 4단 폴딩 방식으로 2020년부터 새롭게 등장한 크로스 트레일 라인에 속한 모델입니다. 크로스 샤크 그립(Cross Shark Grip)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카본 버전인 12 바리오 카본과 알루미늄 버전 바리오 TA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MCT 12 바리오 카본의 무게는 한쪽이 약 200 g이고, 접힌 상태의 길이는 약 42cm입니다. 고정 방식은 CLD이며, 길이 조절 방식은 SPEED LOCK 2가 적용되었습니다. 길이 조절 범위는 110 ~ 130 cm(여성 모델 100 ~ 120 cm)입니다.
우리는 이 폴을 약 8개월 이상 장기간 테스트했습니다. 이번 리뷰는 상단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MCT 12 바리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크로스 샤크 그립이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합니다. 크로스 샤크는 기존 트리거 샤크 2.0에서 변형된 형태로 거의 같은 메커니즘이지만 더 넓은 핸드 컨트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리거 샤크 2.0이 적용된 폴 역시 오랫동안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처음 크로스 샤크를 접했을 때 적응 시간 없이 즉각 원활히 사용하였습니다. 커진 핸드 컨트롤은 기존의 트리거 샤크 2.0보다 확실히 편안했습니다.
트리거 샤크 프레임 스트랩으로 불리는 글러브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하여 착용합니다. 테스트한 제품의 사이즈는 M - L - XL까지 조절되는데, 남자 모델과 여자 모델이 다른 범위의 사이즈를 갖습니다. 남자 모델 프레임 스트랩의 사이즈는 대부분의 여성이 착용하기에는 큽니다. 폴 자체의 길이는 남성 모델도 대부분의 상황을 커버하지만 스트랩 사이즈 때문에 손이 작은 분들은 여성 모델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는 매쉬이며 통기성이 좋고 가벼워 착용감은 좋은 편입니다. 그래도 답답한 느낌은 있으며, 특히 날씨가 더울 때 더합니다.
트리거 샤크 프레임 스트랩에는 약간의 단점이 있는데 길이 조절로 인해 서로 만나는 부위가 안쪽으로 말리 현상이 있으며, 거슬리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스트랩 하나로 여러 크기의 손에 대응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세분화된 사이즈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트레킹 폴 스트랩과는 다르기 때문에 사용 초기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적응하는 시간은 빠릅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탈부착이 빠르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역시 동력 전달이 좋다는 것입니다. 손잡이를 파지하지 않아도 눌러주는 액션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힘을 아래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기존 폴의 스트랩 방식에서 파지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 이 폴에 적용된 크로스 샤크 + 트리거 샤크 프레임 스트랩 방식은 애초에 잘 못된 방식으로 잡을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트리거 샤크 프레임 스트랩은 장갑 위에 착용할 수 있어 겨울철에도 사용 가능하고, 크로스 샤크 그립에는 샤크 숏 글러브나 샤크 액티브 스트랩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TriggerS1) 기능이 있는 레키의 겨울 스키장갑과도 호환되기 때문에 모든 계절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1) TriggerS : 엄지와 검지사이에 고리
지금까지 5개의 레키 폴을 사용했는데 내구성이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MCT 12 바리오 카본 역시 8개월 동안 수백 km를 사용하는 동안 내구성이 문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카본 100%의 직경 12mm의 샤프트는 얇지만 직경에도 언제나 신뢰할 만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손잡이 코르크의 특성상 오염과 약간의 마모가 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약점이 없습니다.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이 아니라면 거의 완벽해 보입니다.
고정 방식은 CLD라고 불리는 코어 락킹 디바이스(Core Locking Device)로 당겨주는 액션으로만 고정과 해체가 가능합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합니다.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고장 역시 없었습니다. 기존의 ELD 메커니즘을 좋아했지만 무게가 상승되고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앞으로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CLD를 더 좋아합니다.
최초의 셋업은 CLD로 하고, 길이 조절은 역시 스피드 락 2(SPEED LOCK2)로 합니다. 길이 조절 범위는 110 ~ 130 cm이며,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만 신장 165cm 이하의 신장이라면 여성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트레킹 폴로 설치되는 텐트들에 호환되는 사이즈입니다. 스피드 락의 단점은 나사 부품의 분실이었는데 MCT에 적용된 스피드 락의 부품은 어느 정도 풀면 일반적인 사람의 힘으로는 빠지지 않도록 처리되었습니다. 이제는 부품을 분실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한 쌍의 무게는 글러브 포함 약 400 g으로 ELD Micro Vario Carbon 같은 모델에 비애서는 약 104 g 정도 가볍습니다. 수납 사이즈는 약 42 cm으로 작은 배낭(케일 마리) 내부에도 수납됩니다.
레키의 폴은 어디하나 허투루 만든곳이 없어 완성도가 좋으며, 기술력은 정점에 있다는 것을 사용하면서 매번 느낀다. 크로스 샤크 그립 시스템은 트리거 샤크 2.0 그립 보다 좋은 개선이며 하이킹, 트레일 러닝 장르에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이 방식은 특별하며 뭔지 모를 재미와 근사함이 있다. 힘을 가했을 때 일반 스트랩에서 발생하는 늘어짐이 비교적 적어 동력 전달이 우수하며 추진력에 더 도움이 된다.
크로스 샤크와 트리거 샤크는 레키의 독보적인 기술이며,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특별한 파지 방법 없이도 프레임 스트랩을 착용하고 폴에 연결만으로도 완벽한 상태로 준비가 됩니다. 이 시스템은 동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한 이탈하지 않으며, 필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12mm 직경의 샤프트는 얇지만 안정적인 내구성을 제공합니다. 역시 독점적인 코어 장금 장치인 CLD는 빠르고 편합니다. 이 폴은 약 250달러이며 높은 가격이지만 레키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는 완성도가 매우 높은 트레킹 폴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우리는 이 폴의 모든 방식을 좋아하며 2020년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폴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스트랩은 개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경험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키의 최신 폴 MCT 12 바리오 카본은 현재 와디즈 펀딩으로 228,000원에 국내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의아하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겠습니다.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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