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Cayl(케일)에서 새로운 배낭을 출시했었다. 잘 사용하는 배낭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30L 급의 배낭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여러 브랜드의 배낭 타입을 고려하고 있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배낭
- HMG southwest 55L (구형) _ 910g
- HMG summit pack black 30L (구형) _438g (블랙큐벤 소재라 화이트보다 살짝 무거움)
- gossamer gear minimalist 24L (구형)_ 약 320g
이렇게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용도는 하이킹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평소에도 자주 사용한다. 특히 해외로 여행을 갈 때도 캐리어보다 배낭을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배낭을 고르는 기준은 하이킹 혹은 가벼운 등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평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을 찾게 된다.
약간 사용하고 있는 배낭에 대해 얘기가 길었지만, 그 결과로 케일에서 만든 mari 32L는 꽤 매력적이었다. 출시 전부터 기다렸다고 해도 될 듯하다. 소재 및 사이즈의 얘기보다는 몇 개월간 사용 중에 느꼈던 장단점을 체크하는 리뷰가 될 것 같다.
런칭행사 9월
이날 런칭 때 cayl의 단독 제품도 발매가 되었었다. 현재 구매해서 사용하는 배낭은 cayl x betterweekend 의 콜라보 된 디자인으로 케일 로고와 베러위켄드 로고가 같이 부착되어 있고, 소재와 컬러가 조금 다르게 믹스 매치되어 있다. 늘 단색 배낭을 착용하는 나에게는 고민 끝에 조금 컬러가 들어간 콜라보 버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mari 런칭 행사
작년 9월에 발매되었으니 3개월가량을 사용했다. 당일 산행부터 제주에서의 4박 이상의 하이킹에서 충분히 사용한 셈이다. 32L의 용량으로 3계절만 사용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간 하이킹을 하면서 줄어든 짐을 보니 초겨울까지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첫인상
구매하고 나서 집에서 패킹을 테스트했다. 약식으로 했지만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매쉬 포켓도 탄성 코드로 패킹 양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배낭 하단의 스트링은 하계에 샌들이나 시트를 가지고 다니기 유용했다. 딱 그런 용도의 디테일이다.
경험 1: 설악 서북능선 18km / 10~12시간 사용
- 설악 서북능선을 새벽에 시작해 당일에 마치는 하이킹에서 약 10~12시간 정도 착용했다.
- 이때 실제적으로 하이킹에서는 처음 사용했었는데 30L대의 배낭에서 꽤 편안한 어깨 착용감을 느꼈다.
- 숙박 장비를 제외하고 갔던 부분이 있어 더욱 경쾌한 무게였지만 물을 꽤 많이 들고 움직였음에도 균형감이 좋았다.
- 계단과 너덜 바위 지대를 지날 때는 약식의 힙벨트는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경험 2: 북한산 7~8km / 3~4시간 사용
- 당일 산행으로 배낭과 신발에 적응할 겸 북한산을 다녀왔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사용했다. 잘 정비된 트레일을 걸었다.
- 행동식과 물 900ml 정도를 넣었고, 바람막이와 작은 매트만 챙겼다. (불편한 부분은 딱히 없었다.)
경험 3: 지리산 천왕봉 7km / 3~4시간 사용
- 산청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천왕봉에 올랐었다. 3~4시간 정도의 산행이었다.
- 경사가 심한 구간은 천천히 올랐고, 그렇지 않은 구간에서는 힙벨트를 사용하면서 구간구간 뛰었다. (조금 뛸 때는 매쉬 포켓의 짐을 내부로 넣었다.)
- 이렇다 할 무게가 있는 장비는 챙기지 않았고 물 500ml와 행동식을 일부 챙겨 넣었고, 외부 포켓과 배낭 내부에 그때그때 쉽게 꺼내서 먹을 행동식만 분배해서 넣었다.
- 배낭을 세로로 오픈할 수 있는 지퍼 디테일은 처음 사용해 보지만, 최근의 경량 배낭에서 조금씩 제작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경험 4: Ott 한라 참여 및 제주 하이킹 40km / 5박 6일 사용
- Ott 한라 때 1박 2일 동안 40km를 하이킹을 했다. 그 기간만 15시간 이상을 사용했다.
- 한라산을 넘었기에 경사지와 둘레길의 평지를 고루 경험했다. 첫날 12시간의 착용 시간에 비해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어깨의 피로감이 적었던 부분이다.
- 1박2일의 숙영 장비와 음식 그리고 ott 이후 하이킹을 지속했는데 그에 필요한 여분의 옷까지 컴팩트하게 패킹했다.(3계절이라 의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메인 장비 목록
- Tarptent double rainbow
- Feathered friends quilt 침낭
- Nemo tensor 매트
- Evernew pot 900ml
- 수저세트
- 물 900ml
- 보온의류 x 1
- 여분 의류
- 행동식 등
경험 5: LMHC13 광덕고개~명성산 23km / 1박2일 사용
- 11월 중반을 넘어서는 계절에 사용했다. 가을 정도의 짐을 챙겨 갔었는데 경기북부는 초겨울이었다.
- 1박2일 동안 23km의 코스를 움직이는데 사용했다.
- 몇 번의 사용으로 전체적인 기능이 익숙해졌고, 조금씩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었다.
- 숙영 장비와 개인 의류는 mari에 패킹했고 음식류는 와이프의 배낭에 패킹했다.
경험 6: LMHC14 변산반도 10km / 1박2일 사용
- LMHC의 18년도 마지막 하이킹에 사용했다. 1박2일이었지만 거의 당일 하이킹의 짐만 챙겨서 움직였다.
- 1박2일 동안 10km의 코스를 움직이는데 사용했다.
- 기본적으로 등판에 들어가 있는 폼매트는 쉴 때 사용하기 유용했다.
- 내부에 작은 포켓 주머니는 보조배터리나 열쇠, 지갑을 넣고 다니는데 주로 사용했다. 배낭을 사용할 때는 저 포켓 주머니를 적극 활용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디테일이다.)
2WAY 지퍼의 사용
일상
- 한강을 가거나 외출을 할 때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 카페나 외부 미팅 시에 노트북과 서류 등을 잔뜩 들고 다닐 수 있어 백팩을 주로 활용했다.
장점
- 디자인과 전체적인 균형이 좋음. (어깨 패드는 두툼한 편으로 장시간 어깨 피로감이 덜함.)
- 30L 경량 배낭이지만 수납과 세부 디테일에서는 고민과 경험이 녹아져 있어 유용. (세로 지퍼 및 내부 포켓의 활용성)
- 힙벨트는 30L급 배낭에서 제외되는 디테일이지만 국내 트레일 여건에서는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껴짐.
- 배낭 하부의 스트링은 젖은 장비나 옷가지 혹은 샌들을 패킹하기에 유용함.
- 해외 브랜드의 경량 배낭과 비교해봐도 가격대가 접근하기 좋음.
단점
- 외부 매쉬 포켓의 입구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무게가 나가는 장비를 넣었을 때 살짝 처짐 (사이드포켓처럼 어느 정도 칸의 구분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듦)
- 어깨 패드에 있는 웨빙은 개인적으로 살짝 높게 느껴짐 (개인별 몸통의 두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
- 배낭이 가로로 살짝 더 넓었으면 어떨까 싶음.
결론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하이킹 환경에서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배낭을 비교해 봤을 때 컬러와 소재가 마음에 들어 꾸준히 사용했다. 올해 조금 더 달라진 마리(mari)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크게 기능이 훼손되지 않는 한 험하게 사용할 예정이다.
사양
- 용량 : 27-32L
- 사용원단 : CAYL GRID 210D, 70D Ripstop Nylon Self Recovery Fabric, 3D Air mesh , X-PAC VX21, VX07, Nylon Mesh
- 무게 : 540g
- 사용자재 : YKK 방수지퍼, Woojin Plastic
- 권장 패킹무게 : 8kg이하
- 브랜드 : CAYL
- 가격 : 1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