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기준으로 하이킹 시작점인 남해 천하 몽돌해변까지의 거리는 387km이고 소요시간은 5시간으로 거리는 해남 땅끝마을보다 짧지만 소요시간은 비슷할 정도로 먼 곳입니다. 행정구역 상 경상남도이긴 하지만 전라남도 여수 바로 옆으로 부산에서도 167km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이 넘을 정도로 이래저래 가깝지 않은 곳이죠. 삼천포대교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좁아져 거리에 비해서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수도권에서 남해를 여행한다면 1박2일은 다소 무리인 일정입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일정에 1박2일 하이킹하는 코스를 잡아보았습니다.
남해는 삼천포대교와 남해대교로 육지에서 연결돼서 섬이라는 느낌이 안드는데 큰 섬인 남해도와 창선도 그리고 6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중에서 남해 바래길은 남해도와 창선도에 걸쳐 총 14개의 코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로 해안을 따라서 조성되어있는데요. 남해가 산이 많은 섬으로 유명한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코스 개발을 하였다면 더 완성도 있는 코스가 되었을 것입니다.
남해 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1일차에 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 길을 출발해서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야영을 하고 2일차 남해 금산을 돌아 바래길 3코스 구운몽 길을 걸어 다시 출발점을 돌아오는 약 25km의 순환코스입니다.
이른 새벽에 출발할까도 했지만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도 있고 해서 남해 바래길 5코스 14km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인 천하 몽돌해변에서 남해편백휴양림까지 우선 걷기로 하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9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식사도 하고 삼천포에 들려서 생과일주스도 먹으면서 도착한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을 즘이었다. 천하 몽돌해변에서 휴양림까지는 임도를 올랐다가 내려가는 코스로 짧게 가면 6km 정도지만 휴양림 뒤쪽까지 둘러보면서 내려가는 코스로 8km 정도 된다. 이 코스는 남해 금산의 동쪽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아담한 천하저수지
출발지에 따로 주차장은 없어서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편백휴양림을 향해 걷기 시작하면 잠시 후 작은 저수지가 나타난다. 한적한 남해 평일 오후의 햇살은 벌써 더운 느낌을 주는듯하다. 봄 하면 느껴졌던 따뜻한 느낌은 언젠가부터 온난화의 영향으로 다소 이른 더위를 안겨줬고, 상쾌했던 느낌은 미세먼지로 인한 답답함만을 주는듯하다. 그래도 빼곡한 편백 나무를 보며 옮기는 발걸음은 기분을 좋게만 할 뿐이다.
꼬불꼬불 임도를 따라 오르다 가끔씩 뒤돌아보면 높아지는 고도만큼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역시 답답한 시야가 불만이긴 하지만 말이다
한 시간 정도를 임도를 따라 오르면 휴양림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코스 정상에 닿는데 임도는 만들어 진지 오래되지 않았는지 낙석이 제법 심하니 걷는 동안 주의가 필요하다. 기분 좋은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상의 조망은 꽤 좋다. 가깝게는 빼곡한 편백 나무들이 가득하고, 멀리는 오르면서 지난 천하 저수지가, 더 멀리는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 쾌청한 날씨의 가을이라면 풍광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휴양림으로 가는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바로 휴양림 매표소 쪽으로 연결되고 오른쪽 길로 가면 조금 돌아서 휴양림 안쪽을 구경하며 내려갈 수 있다. 왼쪽 방향은 다음날 금산으로 향하면서 지날 계획이라 오른쪽 길로 가기로 했다. 그래 봐야 2km 정도 차이. 해는 어느새 길어졌고 휴양림은 예약이 되었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남해편백휴양림은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주말에 예약이 쉽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금요일에 출발한 이유도 있지만... 금산 정상과 주요 등산로가 있는 서쪽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이다. 편백휴양림이 위치한 금산의 동쪽은 국립공원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이다. 야영 데크 구역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어디를 잡더라도 화장실과 거리는 멀지 않다. 다만 데크 간격이 좁은 곳이 있으니 관련 후기를 참고하면 좋겠다.
Sierra Designs Lightning 2P
평일이라 한적한 휴양림은 소문대로 좋았다. 이용객이 우리를 포함해서 3팀뿐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조용한 편백휴양림에서 하룻밤은 남해를 여행한다면 추천할만하다. 흡사 제주도의 서귀포휴양림처럼 말이다. 물론 남해편백휴양림이 좋기는 해도 서귀포휴양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고요한 편백숲의 밤
첫날 거리가 짧아서 물은 플래티퍼스에 1L, 퓨리스트 650ml을 담아 갔다. 휴양림까지 두 명이서 작은 물통만 소비하였으니 물에 대한 부담은 없다. 휴양림에서 식수를 따로 구하지는 못하니 수돗물을 정수해서 사용하였다. 둘째 날 역시 1리터 정도를 담아서 출발하였는데 금산 보리암에 도착하면 음료나 물을 구매할 수 있다. 음료수를 사 마시는 덕분에 담은 물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하니 비상용으로 1리터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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