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시즌 막바지를 함께하고 있는 제로그램의 투올러미 침낭 리뷰입니다. 투올러미는 다운텍사의 900 필파워 250g의 다운이 충전된 총 무게 480g의 침낭으로 후드가 없는 형태입니다. 그 외의 기본적인 정보는 작년에 소개한 기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글이 좀 많은 리뷰가 되겠군요.
투올러미의 EN 13537 테스트 Lower Limit는 영하 -1.8도입니다. 실제 경험한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까지였습니다. 모두 200g 충전된 덕 다운 팬츠와 몬테인 프리즘 프리마로프트 재킷 파타고니아의 다운 스웨터 재킷을 착용하였습니다. 가장 추웠던 영하 10도 정도의 기온에서 상체가 조금 아쉬운 정도였지만 모두 적당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200~300g 정도의 다운재킷 예를 들어 랩 뉴트리노 엔듀런스나 페더드프렌즈 헬리오스 후디 정도면 영하 10도 초반까지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매트는 2015년 겨울부터 니모 조르 S를 상반신에 지라이트 솔(4칸)을 하반신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최저 기온 영하 10도 정도에 다운 부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발이 시려서 취침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풋 박스는 쉐입이 입체적이라 좋기는 하지만 완전한 겨울용 침낭처럼 집중적인 다운 분배는 아닌 것 같고, 분배가 됐더라도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겨울에 사용한다면 발이 더울 정도의 계절이 오기 전까진 다운 부티를 항상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투올러미 + 의류로만 영하 10도 내외에서 숙면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500g ~ 600g 충전 침낭을 조합하면 국내 겨울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려면 아무래도 평소에 이런저런 조합을 생각해보고 겨울이 오기전부터 서서히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어링을 하면 좋은 점은 아무래도 침낭과 보온의류가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취침시까지 응용되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 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밤 시간 최저 기온 영하 11도였던 날의 배낭입니다. 총용량이 35리터 정도의 배낭으로 1박2일 동계 야영에 필요한 장비가 모두 수납되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사실은 저 배낭 안에는 두 개의 텐트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전면 포켓에 허바허바의 본체가 배낭 내부에는 제로그램의 엘찰텐의 본체가 말이죠. 그 이유는 떠나기 며칠 전 엘찰텐과 침낭 등을 미리 넣어 두었는데 당일 새벽에 텐트를 넣어 놓은 것을 까먹고 또다시 본체를 챙긴 것이죠. 야영지 텐트 안에서 또 다른 텐트를 발견하니 매우 당황했지만 덕분에 베게 대용으로 잘 썼다는 그런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작은 배낭을 자랑하기 위함도 가벼운 배낭을 자랑하기 위함도 아닌 본인에게 최적화된 수면 장비 조합을 찾는다면 그만큼 무게와 부피 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글을 쓰고 보니 저의 무지를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야기하다 보니 보온 파트에서 부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네요. 이어서 부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올러미는 다른 침낭들처럼 면 소재의 보관망과 패킹용 스터프색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스터프색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로 수납하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습니다.
스터프색은 두 번 조일 수 있는 형태로 조금이라도 더 압축할 수 있어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오른쪽은 니모 소닉 침낭입니다. 다른 급의 침낭이지만 비교하자면 상당히 작은 크기죠. 소닉과 레이어링 시에도 함께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크기입니다. 저의 기준으로 혹한의 날씨에 사용하는 조합입니다.
지퍼는 제로그램의 다른 침낭들처럼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다른 침낭이 왼쪽 지퍼라 단점아닌 단점이 되지만 후드가 없는 관계로 침낭과 레이어링 할때는 그냥 뒤집어서 사용했습니다. 지퍼 씹힘이 없는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줄 정도로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왼쪽에 조임줄이 있습니다. 스토퍼가 고정되어 있어 손을 침낭 내부에 넣은 상태에서도 쉽게 조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풀때는 조금 번거로운 구조입니다.
Pertex™ Quantum 7D
쉘 원단은 퍼텍스사의 7데니어의 퀀텀으로 매우 가볍고 촉감이 좋은 원단입니다. 하지만 역시 습기에는 취약합니다. 충전재가 발수가공이긴 하지만 원단이 축축해 지는 찝찝함을 상쇄시키긴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자 침낭 커버도 사용해 보았는데요. 커버와 침낭 사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여 딱히 좋은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습기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듯합니다. 장기간 하이킹시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Down Proof 15D nylon
라이닝 원단은 15데니어의 나일론으로 특별히 좋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은 느낌입니다. 이정도면 적당 하다고나 할까요?
투올러미의 전체적인 쉐입은 넉넉한 스타일이라서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상대적으로 더 편안한 크기일 것입니다. 어느정도 앉은 자세도 가능하지만. 막 편한 정도는 아닙니다.
길이는 180cm 정도의 신장이라면 머리를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90cm까지는 사용 가능할 듯합니다. 사이즈나 활동성은 이정면 만족스럽습니다.
출시 당시의 기사를 되짚어보니 당시에는 딱 3계절 침낭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겨울 시즌을 함께 보내며 드는 생각은 '이런 종류(후드 없는)의 침낭은 모든 계절에 사용 가능하구나!'였습니다. 마치 박지성 선수와 같이 때론 공격수로 때론 수비수로 때론 중앙에서 조율하는 미드필더로 말이죠. 투올러미는 쉘 원단의 습기 대응력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봄 가을에는 단독으로 겨울에는 조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런 형태의 침낭 하나쯤 있으면 상당히 훌륭한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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