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lierBluebottle(이하 아틀리에블루보틀)은 일본의 경량 배낭 브랜드인입니다.. 지난 3월에 발간된 Hike To Run에 보면 아뜰리에블루보틀의 오너이자 배낭을 직접 만드는 Kei Tsujioka(@atelierbluebottle)씨의 인터뷰가 있는데, 경량 배낭을 만들게 된 계기는 기존 시장에 유통되던 배낭들의 불필요한 기능을 뺀 결과 현재 디자인의 배낭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또 그들이 생각하는 ULH(Ultra Light Hiking)은 긴 거리를 걷기 위함보다는 험한 산을 가볍게 이동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한국의 산악지형에도 잘 맞게 설계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글은 그런 아틀리에블루보틀의 대표적 배낭인 PAC-03에 관련된 리뷰입니다.
atelierBluebottle PAC-03 / ZimmerBuilt Pika pack
제가 처음으로 PAC-03을 사용 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말이었어요.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당시에는 프런트 포켓에 Cuben Fiber(이하 큐벤) 소재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X-PAC으로만 제작이 가능해요. 이유는 큐벤 원단이 X-PAC보다 내구성에 문제가 있어서인데, 큐벤 소재의 특성상 사용하면서 구겨짐이 생기고 초기보다 강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박음질 부분의 구멍이 초기보다 더욱 커지면서 원단이 헐거워지는 것이 확인되었고요. 같은 CTF3 큐벤을 사용하는 카타바틱기어 배낭보다도 약한 것 같은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PAC-03은 상단부가 롤 탑 방식으로 약 36L부터 48L까지 확장되는 형태로 무게는 680g입니다.
X-PAC?
겉감 + 실 (섬유) + 안감의 세 가지 소재를 특수한 방법으로 접합한 3층 구조 (3Layer)의 특수 직물. 얇고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방수 기능도 겸비한 소재입니다.
배낭 안쪽 포켓에 삽입된 폼 패드
등판은 배낭 내부에 폼 패드가 삽입되고 외부에도 폼 매시가 적용되어있는데요. 따로 패드를 장착하기는 힘들지만, 자체의 착용감은 상당히 좋아서 등판 시스템은 특별한 단점이 없기는 합니다.
허리벨트 패드와 어깨에도 마찬가지로 폼 매시가 적용되었어요. 허리벨트 같은 경우는 옵션인데,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만 안 쓰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어깨 벨트에는 다른 배낭들과 마찬가지로 가슴 스트랩이 있어요. 스트랩 클립은 역시 휘슬 기능을 하고요.
최대 48L로 확장되는 PAC-03은 동계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배낭이에요. 그 외의 계절에는 30리터대의 배낭을 사용해요. 동계의 기준은 동계 침낭과 헤비다운을 사용하는 시점입니다.
동계에 사용하는 장비는 다운재킷(페더드프렌즈 볼란트), 다운침낭(니모 캐논), 다운부티(제로그램), 에어매트(클라이밋 인슐레이트드 스태틱V), 쉘터 폴, 음식, 식수 이정도 인데요. 저같은 경우는 항상 2인이서 나누기 때문에 PAC-03으로도 동계 하이킹을 합니다.
Photo by @son_captain
물론 혼자서도 동계 패킹이 가능한 용량이에요. 김말리(@kimmrley) 님같은 경우는 4계절 잘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낭 사이드에는 스트링이 되어있는데, 쉘터 폴이나 트레킹 폴등을 수납하기 편한 형태에요.
프런트 외부 포켓 안쪽에는 사선 모양의 방수 지퍼가 달린 포켓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배낭 내부가 팽창되면서 압박이 되는 부위라 얇은 물건 외에는 수납하기가 힘들어요. 저는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능적인 것보다 디자인적인 부분이 더 많은 포켓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죠.
상단부 채결 방식은 말아서 좌우를 결합하고 Y 스트랩의 앞과 뒤 롤 한번 더 결합하는 방식인데요. 좌우의 클립이 사이드 하단과 연결되지는 않아요. 이 정도의 용량의 배낭은 길이가 길지 않아 적절하게 제외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짧게 끝나네요. 아틀리에블루보틀의 PAC-03은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배낭입니다. 기존의 큐벤 프런트 포켓은 내구성에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현재는 X-PAC으로만 제작되어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지요. 취향의 차이긴 하겠지만 현재의 경량 배낭 중에서는 가장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배낭이에요. 10kg 이하의 경량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사계절 만족하며 사용 가능한 배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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