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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610 ~ 20160611
위치
강원도 평창 일대
코스
본문참조
TNF100?
2016년 TNF100KOREA가 강원도 평창에서 6월 11일에 열렸습니다. The North Face에서 주최를 하는 트레일러닝 아시아 시리즈 대회로서 공식 이름은 2016 The North Face 100 Asia Pacific Series -Korea- 입니다. 약자로 TNF100이라 부릅니다.

TNF100은 아시아에서 시리즈로 열리고 있고 2008년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인 노스페이스가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평창 일대에 코스를 만들어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의 기대를 샀습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트레일러닝은 산길, 오솔길 등의 자연의 길을 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산악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최근 들어 산악마라톤 보다는 트레일러닝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쓰고있습니다. 

저 또한 로드 마라톤을 하다 작년부터 트레일러닝을 시작하여 이번 대회에 참가를 하였습니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자연을 달린다는 것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트레일러닝에 대한 오해중 하나로 산을 계속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르막에서는 걷고 중간 중간 쉬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가면 되는 것입니다. 5월에 있었던 KOREA50K의 이어 이번 대회에도 많은 트레일러너들이 참가를 하였습니다.


트레일러닝 대회의 필수 장비
트레일 러닝화, 러닝팩, 자켓, 헤드램프, 호루라기, 휴대폰, 비상담요, 비상약품, 비상식량, 물병 등



준비물과 코스
대회의 코스는 100K, 50K, 13K 가 있습니다.  참가자는 대략 100k 140명, 50k 240명, 13k 700명입니다. 100k와 50k는 전날에 접수 및 장비검사를 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모임장소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로 갔습니다.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필수장비들이 있습니다. 10k 같은 경우는 트레일 러닝화만 있으면 되지만 50k와 100k는 트레일 러닝화, 러닝 백팩, 기능성 자켓, 헤드랜턴, 호루라기, 휴대폰, 보온담요(서바이벌 블랭킷), 비상약품(구급약, 압박붕대, 스포츠 테이핑 등), 비상식량, 개인 물병등이 필요합니다. 도착을 하여 장비검사를 받고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쭉 둘러보니 해외선수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TNF100의 50K코스와 고도표


저녁 8시부터는 경기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트레일러닝 대회는 일반 마라톤 대회와 다르게 코스가 산길, 숲길이기 때문 코스의 갈림길이 많습니다. 그래서 코스마킹을 잘 확인을 하고 가야합니다. 달리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끼리(?)는 ‘알바’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돌아 가야하는 알바(?)도 경기의 한 부분이기 때문 선수 본인이 잘 확인을 하여야 합니. 역시 이번 대회에도 알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회 설명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필요한 장비와 짐을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전날에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회당일

100km는 6시에 시작을 하였습니다. 28시간의 제한시간을 줍니다. 코스 중간에 CP(Check Point)가 8곳이 있습니다. 각 CP에서는 에너지를 보충 할 수 있는 음료와 간식들을 줍니다. 산길을 달리고 걷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중간에 만나는 CP는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지요. 그리고 CP에서 반갑게 맞이 해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응원이 엄청난 힘이 됩니다. 각 CP마다의 통과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넘기면 탈락을 하게 되죠.




100k 경우는 도전하고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제가 참가한 50k는 아침 8시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앞 잔디밭에서 시작을 하였는데 장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알렉스라는 독일친구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리고 트레일러닝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액션캠을 하나씩 들었습니다. 




5, 4, 3, 2, 1, Start! 출발신호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이 뛰쳐 나갔다. 



도로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면서 오르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고루루포기산 정상(1123m)을 향해 뛰다 걷다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많아 정체 현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앞뒤 간격이 점점 벌어집니다. 코스에 돌이 많지 않아서 뛰기에 좋았습니다. 


경험상 오르막에서는 고수가 아닌 이상 걷는게 최고입니다. 저의 경우 트레일러닝을 하다 보니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경험이 적을 때 대회를 나가 어르신들과 내리막을 함께 가다보면 항상 뒤쳐졌습니다. 하다보니 이젠 어디를 딛어야 하는지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는 느낌이 받습니다.


고루포기산 정상까지 걷고 내리막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이때 저절로 함성이 나오죠. '와~~~~~~!!!'




독일 친구 알렉스와 함께 선자령 정상에서



50k는 3개의 CP가 있습니다. 13키로를 달려 그 첫번째 CP가 나왔습니다. 과일을 먹고 물을 보충하고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습니다. CP1까지의 코스가 힘들거라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제 선자령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회에 같이 왔던 동생이 걱정되어 전화를 해봤는데 역시나 쥐가 나서 힘들어 하고있었습니다. 선자령 코스부터는 등산객들이 보였습니다. 응원을 해주시고 긍정의 힘을 받아 정상에 도착하고 선자령 비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에 백패킹으로 두 번 와본 선자령을 이번에는 트레일러닝대회로 오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FINISHER

풍차와 멋진 경치가 보이는 임도길을 지나 동해전망대 CP2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너무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는 형과 함께 3명이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트레일 러닝을 하다보면 자신과 같은 페이스의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게되고 함께 가다보면 내가 지칠 때 도움을 받게 됩니다. CP2에서 CP3까지는 천천히 쉬면서 갔습니다.


러닝을 하다보면 잡념이 올라오다 어느 순간 고요한 상태가 옵니다. 저는 그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 자연 속을 달리면서 느껴지는 바람과 보여 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더욱 나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CP3이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지쳤습니다. 저와 알렉스는 초반에 여유롭게 달려 힘이 남아있었고 이때부터 앞서가던 사람들을 한명 두명 넘어갔습니다. 달린지 7시간이 넘어갈무렵 이제 그만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이런 느낌은 매번 그러는 것 같습니다. 뛰기 전에는 가슴이 설래여 하고 뛰면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후회하고 끝나고 다시 그 설램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8시간이 지나가면서 처음에 시작했던 도로가 나왔습니다.  8시간 20분 드디어 스키 점프대가 보였습니다. 





피니쉬.


드디어 끝났구나! 행복한 시간입니다. 코스도 좋았고 날씨도 사람들도 좋았던 대회였습니다. 이제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초반에 쥐가 났던 동생도 10시간이 넘어 해맑은 미소로 들어왔습니다. TNT100korea는 내년에도 열릴 듯한데, 그때는 100K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당연히 뛰면서 또 후회를 하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트레일러닝대회가 많지 않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 1년에 300개의 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트레일러닝의 문화와 대회들이 더욱 많이 발전되기를 희망합니다.

Author

고민철
  • Editor
  • Patagonia Korea athlete
  • Hoka Korea ath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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