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당일
100km는 6시에 시작을 하였습니다. 28시간의 제한시간을 줍니다. 코스 중간에 CP(Check Point)가 8곳이 있습니다. 각 CP에서는 에너지를 보충 할 수 있는 음료와 간식들을 줍니다. 산길을 달리고 걷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중간에 만나는 CP는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지요. 그리고 CP에서 반갑게 맞이 해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응원이 엄청난 힘이 됩니다. 각 CP마다의 통과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넘기면 탈락을 하게 되죠.
100k 경우는 도전하고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제가 참가한 50k는 아침 8시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앞 잔디밭에서 시작을 하였는데 장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알렉스라는 독일친구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리고 트레일러닝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액션캠을 하나씩 들었습니다.
5, 4, 3, 2, 1, Start! 출발신호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이 뛰쳐 나갔다.
도로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면서 오르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고루루포기산 정상(1123m)을 향해 뛰다 걷다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많아 정체 현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앞뒤 간격이 점점 벌어집니다. 코스에 돌이 많지 않아서 뛰기에 좋았습니다.
경험상 오르막에서는 고수가 아닌 이상 걷는게 최고입니다. 저의 경우 트레일러닝을 하다 보니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경험이 적을 때 대회를 나가 어르신들과 내리막을 함께 가다보면 항상 뒤쳐졌습니다. 하다보니 이젠 어디를 딛어야 하는지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는 느낌이 받습니다.
고루포기산 정상까지 걷고 내리막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이때 저절로 함성이 나오죠. '와~~~~~~!!!'
독일 친구 알렉스와 함께 선자령 정상에서
50k는 3개의 CP가 있습니다. 13키로를 달려 그 첫번째 CP가 나왔습니다. 과일을 먹고 물을 보충하고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습니다. CP1까지의 코스가 힘들거라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제 선자령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회에 같이 왔던 동생이 걱정되어 전화를 해봤는데 역시나 쥐가 나서 힘들어 하고있었습니다. 선자령 코스부터는 등산객들이 보였습니다. 응원을 해주시고 긍정의 힘을 받아 정상에 도착하고 선자령 비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에 백패킹으로 두 번 와본 선자령을 이번에는 트레일러닝대회로 오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FINISHER
풍차와 멋진 경치가 보이는 임도길을 지나 동해전망대 CP2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너무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는 형과 함께 3명이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트레일 러닝을 하다보면 자신과 같은 페이스의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동행을 하게되고 함께 가다보면 내가 지칠 때 도움을 받게 됩니다. CP2에서 CP3까지는 천천히 쉬면서 갔습니다.
러닝을 하다보면 잡념이 올라오다 어느 순간 고요한 상태가 옵니다. 저는 그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 자연 속을 달리면서 느껴지는 바람과 보여 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더욱 나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CP3이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지쳤습니다. 저와 알렉스는 초반에 여유롭게 달려 힘이 남아있었고 이때부터 앞서가던 사람들을 한명 두명 넘어갔습니다. 달린지 7시간이 넘어갈무렵 이제 그만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이런 느낌은 매번 그러는 것 같습니다. 뛰기 전에는 가슴이 설래여 하고 뛰면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후회하고 끝나고 다시 그 설램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8시간이 지나가면서 처음에 시작했던 도로가 나왔습니다. 8시간 20분 드디어 스키 점프대가 보였습니다.
피니쉬.
드디어 끝났구나! 행복한 시간입니다. 코스도 좋았고 날씨도 사람들도 좋았던 대회였습니다. 이제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초반에 쥐가 났던 동생도 10시간이 넘어 해맑은 미소로 들어왔습니다. TNT100korea는 내년에도 열릴 듯한데, 그때는 100K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당연히 뛰면서 또 후회를 하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트레일러닝대회가 많지 않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 1년에 300개의 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트레일러닝의 문화와 대회들이 더욱 많이 발전되기를 희망합니다.
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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