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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Fleece is evolving. It's no longer just about thickness or static warmth. The new era, led by Polartec Alpha, is defined by "Active Insulation" fabrics designed to breathe as you move and insulate when you stop.

 

Born from the rigorous demands of U.S. Special Forces, this technology has redefined how we layer. From the structural logic of Alpha Direct to competitors like Teijin Octa, we dive deep into the science of staying comfortable in the extreme cold.

양모의 대안으로 등장한 합성 플리스는 1970년대부터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플리스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들어온 시점은 1990~2000년대, 대형 패션 브랜드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유행의 파도는 잦아들었지만, 플리스라는 소재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경계에서 꾸준히 진화해왔죠. Patagonia와 The North Face 같은 브랜드가 그 흐름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플리스의 진화는 다시 한 번 원단으로 돌아옵니다. 디자인이나 핏이 아니라, 어떻게 열과 습기를 다루는가가 옷의 성격을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소재가 바로 폴라텍(Polartec) 알파(Alpha)입니다.

 

 

핵심은 원단폴라텍 알파는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Polartec 알파는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원단으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출발점은 폴라텍®의 기존 기술 플랫폼인 써멀 프로® 하이 로프트(Polartec® Thermal Pro® High Loft)였습니다.

 

이 기술은 저밀도 니트 구조의 하이 로프트(High Loft) 섬유를 사용해, 무게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보온성을 확보하는 데 특화된 원단입니다. 공기를 머금는 구조 덕분에 가볍고 따뜻하며, 동시에 탁월한 통기성, 높은 압축성, 빠른 건조 성능을 구현합니다.

 

이 하이 로프트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결과물이 바로 폴라텍 알파입니다. 그리고 이 소재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일반 아웃도어가 아니라, 미국 특수부대(U.S. Special Forces)의 실전 요구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계속 움직여도 덥지 않고, 멈추면 바로 식지 않을 것.” 상충되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개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Cayl Alpha Hoody

 

‘정지’와 ‘이동’을 동시에 고려한 보온

폴라텍 알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착용을 전제로 설계된 인슐레이션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합성 충전재는 대부분 정적인 휴식 시간을 위한 보온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래서 백컨트리 활동에서는 걷는 동안 입기보다는, 배낭 속에 넣어두는 추가 의류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반면 폴라텍 알파는 다릅니다. 이 원단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반복되는 ‘이동(Go)’과 ‘정지(Stop)’ 상황 모두를 전제로 설계되었습니다.

  • 이동 중에는 과도한 열과 습기를 빠르게 배출하고
  • 멈추면 섬유 사이의 공기층을 유지해 체온을 보호합니다

즉, 알파는 보온을 ‘쌓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이 점이 알파가 단순한 플리스가 아니라, 액티브 인슐레이션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Kolon Sport Alpha Direct Hood

 

알파 다이렉트 90 / 120숫자가 말해주는 것

알파의 진화형인 알파 다이렉트(Alpha Direct)는 겉감 없이 단독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숫자 90 / 120은 원단 중량(GSM, g/㎡)을 의미합니다.

 

Alpha Direct 90 (약 90g/㎡)

  • 특징: 통기성 극대화, 최소한의 보온
  • 용도: 업힐 위주의 하이킹, 패스트패킹, 트레일 러닝

Alpha Direct 120 (약 120g/㎡)

  • 특징: 보온과 통기성의 균형
  • 용도: 일반 종주 산행, 동계 백패킹, 휴식이 섞인 일정

이 숫자는 단순한 두께 비교가 아니라, 활동 강도에 따라 체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다양하게 활용 되는 폴라텍 알파 / Ulsus Bear Vest & Beanie

 

미드레이어를 넘어 라이닝 원단으로 확장되는 알파

최근 폴라텍 알파는 겉으로 드러나는 플리스보다 재킷 내부의 라이닝 인슐레이션으로 더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일론이나 소프트쉘, 하드쉘 안쪽에 알파를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 겉감은 바람과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
  • 안쪽의 알파는 열과 습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합니다

덕분에 레이어 수를 줄이면서도 활동 중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알파가 ‘보이지 않는 안감’으로 선택되는 이유는, 원단이 눈에 띄지 않아도 착용 중 체감 성능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Active Insulation Positioning Map
보온성(Warmth) vs 활동성(Activity)

알파와 파워그리드같은 폴라텍, 다른 역할

폴라텍 알파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소재가 파워그리드(Power Grid)입니다. 파워그리드는 3D 격자 구조를 통해 피부와의 접촉 면적을 줄이고, 땀과 습기를 빠르게 확산·건조시키는 데 초점을 둔 원단입니다. 그래서 베이스레이어 혹은 경량 미드레이어로 적합합니다.

  • 파워그리드: 습기 관리 중심의 안쪽 레이어
  • 알파: 보온과 통기의 균형을 담당하는 미드레이어 또는 라이닝

두 소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레이어링 안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조합에 가깝습니다.

 

알파 이후의 흐름PrimaLoft Active Evolve라는 또 하나의 해석

폴라텍 알파가 만들어낸 ‘액티브 인슐레이션’이라는 개념은 이제 하나 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등장한 소재가 PrimaLoft의 Active Evolve입니다.

 

Active Evolve 역시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 착용 가능한 보온을 목표로 한 원단입니다. 다만 알파가 통기성과 열 조절을 극대화하는 구조라면, Active Evolve는 보온과 통기성의 균형, 그리고 보다 부드러운 촉감에 초점을 둡니다.

 

일부 브랜드가 알파 대신 Active Evolve를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Active Evolve가 알파를 대체한다기보다 알파 이후 등장한 또 하나의 해석이라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방향의 해석Teijin의 brushed Octa

액티브 레이어의 진화는 폴라텍이나 프리마로프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본 Teijin이 개발한 brushed Octa 역시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전혀 다른 해석입니다.

 

Octa는 팔각형(Octa) 단면 구조의 섬유를 사용해 극도로 가볍고 통기성이 높은 브러시드 원단을 구현합니다. 보온을 적극적으로 쌓기보다는, 열과 습기를 빠르게 흘려보내는 데 초점을 둔 구조입니다. 그래서 Octa는 인슐레이션이라기보다 초경량 미드레이어 혹은 고출력 활동용 레이어로 자주 사용됩니다.

 

알파가 ‘멈췄을 때까지 고려한 보온 조절’이라면, Octa는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 최적화된 최소한의 보온’에 가깝습니다. 액티브 레이어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활동 방식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Lite Gear House Alpha Direct Half Zip

 

플리스 이후의 플리스

폴라텍 알파는 플리스를 하나의 아이템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로 재정의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두꺼운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입니다.

 

알파, 알파 다이렉트, 라이닝 인슐레이션, PrimaLoft Active Evolve, 그리고 Teijin Octa까지. 플리스의 진화는 단일한 정답이 아니라, 활동 방식과 목적에 따라 갈라지는 여러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행은 반복되지만, 기술은 축적됩니다. 지금 우리가 다시 플리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그 축적의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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