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숲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그 침묵 속은 의외로 잔혹할 때가 많습니다. 스웨덴 풀루피엘렛 국립공원의 끝없는 설원에서, 그리고 대관령의 영하 10도의 매서운 새벽 바람 속에서. 오토복스(Ortovox) 다운울 270 재킷은 바로 그런 환경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스웨덴 풀루피엘렛 국립공원에서의 테스트는 단순히 온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습기·바람·체력 소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백컨트리 환경에서, 이 재킷은 몸이 식기 전에 다시 데워주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대관령의 영하 10도 환경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정지 상태 사진 촬영, 지도 확인, 대기 시간 등에서는 특히 다운 70% + 울 30% 혼합 보온재 Grüezi Bag®1) DownWool®의 안정적인 체온 유지력이 확실히 체감되었습니다.
Grüezi Bag®(그뤼찌 백) 오스트리아와 독일 남부 알프스 지역에서 시작된 아웃도어 침낭 브랜드로, 특히 DownWool®(다운울) 이라는 독자적인 충전재 기술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다운울은 다운의 특유의 즉각적인 체온 복구력에 울의 습기 흡수와 체온 유지 능력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땀이 마르지 않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울이 습기를 품으면서 보온을 유지해 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다운울 270 재킷에는는 겉감과 안감 모두 100% 재활용 Pertex Quantum Pro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퍼텍스 퀀텀 프로는 완전 방풍 수준의 바람 차단력을 제공하고, 짧은 시간 동안 내리는 비나 눈을 튕겨내는 발수 성능을 갖추고있습니다.

소음이 거의 없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하였고, 젖었을 경우에도 빠르게 건조되었습니다. 원단의 내마모성을 측정하는 국제 표준인 마틴데일 테스트(Martindale Test)에서 최소 50,000회 이상의 사이클을 기록하였습니다. 사이클수가 높을 수록 마모에 강한 원단으로 매우 높은 내마모성으로 내구성이 좋은 원단입니다.

다운울 270 재킷은 지금까지 테스트해 온 오토복스의 다른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보다 여유 있는 레귤러 핏으로 설계되었습니다. M 사이즈 기준으로도 충분히 넉넉해, 보온 레이어를 안쪽에 겹쳐 입기 좋은 구조입니다.


180cm 76kg M Size
어깨와 팔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겨울 하이킹이나 스키 투어처럼 액티브한 활동에서 특히 유리하며, 드롭테일 형태의 길어진 뒷면은 눈 위에서 앉거나 움직일 때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스키장의 리프트에 앉을 때도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다만 재킷의 부피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하드쉘 위에 또 겹쳐 입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재킷은 단독 외피로 활용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본연의 퍼포먼스를 발휘합니다.




눈과 땀이 뒤섞인 겨울 산에서는 장갑을 말리거나 예열해둘 수 있는 내부 메쉬 덤프 포켓이 꽤 유용합니다. 이 재킷의 활용도를 고려하면, 이러한 포켓이 없는 점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운울 270은 경량 다운처럼 압도적으로 가볍고 작게 패킹되는 재킷은 아닙니다. M 사이즈 기준 실측 무게는 약 649g, 전용 파우치(27g)에 포장했을 때 부피는 약 3~3.5L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분명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UL 하이커에게는 부담스럽고, 작은 배낭에서는 차지하는 공간도 꽤 큽니다.
하지만 스키 투어, 프리라이드, 스노우 하이킹처럼 강한 바람과 눈, 땀, 습기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게보다 보온성과 신뢰성이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즉, 안정적 보온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무게입니다.

오토복스 다운울 270은 단순히 따뜻한 패딩이라는 표현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습기, 한기, 바람, 그리고 높은 활동량이라는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설계된,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보온 시스템입니다.
스웨덴 국립공원의 트레일에서, 대관령의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칼바람 속에서, 무거운 숨과 땀이 동시에 존재하는 겨울 백컨트리에서 다운울 재킷은 늘 일정한 신뢰를 주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단순히 참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움직임의 계절로 받아들이는 사용자에게 특히 그렇습니다.
다운울 270은 결코 가장 가벼운 재킷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순간 온기를 잃기 쉬운 능선 위에서, 젖은 레이어를 갈아입으며 떨고 있을 때, 차가운 하드쉘 아래에서 체온을 정비해야 할 때 이 재킷은 확실한 보온과 안도감을 제공합니다.
만약 겨울 하이킹, 스키 투어, 백컨트리를 진지하게 즐기고, 습기와 추위가 반복되는 환경에서 확실한 보호를 원하며,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겨울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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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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