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바(LOWA)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하이킹 부츠로 잘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하이킹화와 스니커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들처럼 고민했습니다. “평소에도 신고, 트레일에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하나의 신발이 있을까?”
LOWA Maddox Pro GTX LO SL은 그런 고민에 대한 하나의 해답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름 속의 GTX는 GORE-TEX 방수 멤브레인, LO는 로우컷, SL은 Speed Lacing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트레일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모두 담은 신발입니다.
첫인상은 단정하면서도 트렌디했습니다. 어퍼는 내구성 있는 메시와 보강 패널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무게 대비 구조가 상당히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SL’은 Speed Lacing System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끈이 아닌 코드 + 토글 방식으로, 살로몬의 퀵레이스(Quicklace)와 유사한 구조입니다. 당겨서 조이고, 버튼을 풀면 쉽게 느슨해지는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걷는 중간에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씩 느슨해지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미드솔은 로바의 검증된 Double Injection DynaPU 적용되었습니다. 단단한 밀도의 반응과 뛰어난 복원력을 제공합니다. 뒤꿈치 컵 구조와 힐 지지력은 꽤 안정적이었고, 중량 대비 구조가 탄탄한 만큼 아주 가벼운 신발은 아닙니다. 한 짝의 무게는 UK 8 기준 약 400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아웃솔은 로바의 Fast Hiking 콘셉트가 적용된 러버 패턴으로, 흙길, 자갈길, 마른 돌길 등 건조한 트레일에서는 만족스러운 그립과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방향 전환이나 경사 변화에서도 밸런스가 잘 유지되었고, 속도를 높였을 때도 밑창의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 덕분에 발 전체를 고르게 잡아주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비 온 뒤 젖은 바위나 이끼 낀 돌 위에서는 미끄러짐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젖은 바위 지형을 지날 때에는 이 점을 주의하여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은 사용하기 매우 직관적입니다. 토글을 당기면 신발 전체가 균일하게 조여지고, 풀면 빠르게 느슨해집니다. 끈을 묶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미세 조정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조금 꽉’과 ‘조금 느슨함’의 중간 지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유사한 레이싱 시스템을 채택한 신발 전반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착화감은 처음 신는 순간부터 편안했습니다. 쿠션은 매우 부드럽다기보단 단단하고 지지력 있는 타입으로, 오랜 시간 걸을 때 피로가 급격히 누적되지 않습니다. 폭신함보다는 지면 반응감과 안정감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발볼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발볼이 넓은 사람이라면 반 사이즈 업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방수 성능은 우수합니다. 극단적인 조건의 방수 테스트에서도 외부 수분이 내부로 침투하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기간 중 비가 자주 내렸음에도 신발 내부는 대부분 건조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로우컷 구조 특성상 심한 비나 눈길을 걷는 경우에는 레인팬츠나 게이터의 보조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로바 신발을 테스트하면서 내구성 문제를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매독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재의 마감, 스티칭, 보강 패널 등 전체적인 빌드 퀄리티는 안정적이었습니다.
토캡과 측면 보강 레이어는 마찰이 잦은 구간에서도 견고했고,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 역시 짧은 테스트 기간 동안 기능적 문제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거리 트레킹이나 장기 사용 시 코드나 토글 손상 가능성은 존재하므로, 예비 코드나 간단한 수선 키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습니다.
LOWA Maddox Pro GTX LO SL은 도심과 트레일을 자주 오가는 사용자에게 매우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세련된 디자인, 빠른 착화가 가능한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 GORE-TEX 기반의 확실한 방수 성능 등 여러 장점이 뚜렷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올라운더는 아닙니다. 젖은 노면에서의 접지력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며,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의 미세 조정 한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신발은 장거리 백패킹보다는 가벼운 트레일, 하이킹, 트래블, 그리고 데일리 워크에 더 어울립니다. 즉,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타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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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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