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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que는 1964년부터 시작한 미국의 신발 브랜드로 50년 넘게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모험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미지 중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중등산화나 경등산화를 떠 올리게 되는데요. 카테고리에서 비중은 적지만 트레일러닝화 모델들도 하나씩 선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수 년 전 Mindbender라는 모델이 단종 된 후 바스큐의 트레일 러닝라인은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여름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에서 Constant Velocity(8mm 드롭), Vertical Velocity(4mm 드롭)를 선보였고 그해 겨울에 출시하였습니다. 콘스탄트 벨로시티는 당시 상당히 편안한 신발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럼 과연 1년 만에 버전업을해서 돌아온 바스큐 콘스탄트 벨로시티 2는 어떤 신발일까요? 이 신발을 지난 2월부터 트레일에서 약 80km 정도를 착용한 후의 리뷰입니다.



넓은 토박스

처음 콘스탄트 벨로시티 2를 신었을 때 든 느낌은 토 박스가 넓어서 ‘편하다!’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트레일에 가기 전 일상생활에도 신고 돌아다니기 바쁠 정도였습니다. 넓은 토 박스는 콘스탄트 벨로시티 2의 최대 장점입니다. 장시간 걸었을 경우에 지속적으로 편안함을 줍니다. 하지만 역시 넓은 앞 구조 덕분에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횡 방향 안정성이 좋지 않습니다. 넓은 토 박스의 대표적인 신발인 알트라. 그중에서도 론픽 2.0 정도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알트라 론픽의 경우 버전업을 하면서 발등 옆을 눌러주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존 보다 압박받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요.



콘스탄트 벨로시티 2는 사이드 안정감이 떨어지는 반면 사용 초기에는 앞 발등을 위에서 눌러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다 보면 탄성을 잃는지 지금은 그런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너덜지대나 돌이 산재해 있는 지역에서 발이 좌우로 뒤틀려 컨트롤이 다소 안 좋기는 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상황에서 편합니다.



8mm드롭 미드솔

미드솔의 느낌은 너무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정도(물렁한 느낌이 받으면 인솔의 영향이 크다)이고 반응은 빨랐습니다. 장시간 착용하고 운행했을 경우에도 발바닥 컨디션은 쭉 좋았습니다. 그 이유를 꼽자면 앞 16mm, 뒤 24mm의 8mm 드롭으로 뒤쪽이 높아 뒤꿈치가 매우 편안하게 작용했습니다.(힐 토 드롭의 경우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그들의 독자적인 기술인 EnduraLast EVA 미드솔은 ESS Rock Plate라는 충격 방지 층이 신발 앞쪽에 함께 압축 성형되어있습니다. 역시 요철에 의한 특별한 충격을 받는 다는 느낌은 미약했던 관계로 성능은 입증된 샘입니다. 마지막으로 Ortholite High-Rebound Performance 인솔도 한몫 거들었는데 특히 리어 풋과 미드 풋구간이 편안합니다.



아웃솔

Vasque Constant Velocity 2 outsole.


콘스탄트 벨로시티 2의 아웃솔은 동일한 형태의 다 방향 러그 패턴이고 부드러운 컨트롤로 전환이 필요한 뒤꿈치와 앞쪽 일부는 평평한 패드를 적용하였습니다. 바스큐의 AxisGrip이라는 고무 소재는 다양한 조건의 지형에서 뛰어난 그립력을 제공했습니다. 다만 러그가 낮은 편이라 머드 지형에서는 다소 불리했습니다. 내구성 역시 만족하고 있으며, 현재 특별히 손상된 부분이나 우려되고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낮은 러그는 우리나라 해빙기의 트레일에서 흔히보는 머드 지형에 불리한 구조



어퍼

어퍼(갑피)의 매쉬 비율이 상당히 많습니다. 외부에서 물 유입에는 불리하지만 통기성은 극대화 되는 형태입니다. 실제로 바람이 불면 신발 내부에서 느껴질 정도의 수준으로 우수한 통기성을 보여줍니다. 발이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운행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매쉬 외 오버레이의 내구성은 현재도 특별한 대미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토 프로텍션과 사이드 하단 부위는 더 보강된 형태이고 위쪽으로는 더 유연합니다. 혀와 발목 칼라가 발목을 감싸는 느낌이 좋았고, 피팅 되는 힐컵의 형태와 적당한 높이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발뒤꿈치가 미끄러지는 경험 역시 하지 못했습니다.



뒷면 하단에는 재귀반사(Reflective)가 적용되어있어 야간 운행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뒷면 상단의 스트랩을 벌려 손가락을 넣기가 쉽지 않아 단점인데 흔히 사용하는 세로 형태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이즈

저 같은 경우 호카원원 275, 알트라 280 사이즈를 신고 있는데 콘스탄트 벨로시티 2는 280을 착용했고 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두꺼운 양말을 신을 경우 조금 답답한 정도였는데 이 신발은 두꺼운 양말을 신는 계절에 착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총평

바스큐 콘스탄트 벨로시티 2는 정말 놀라운 만족감을 주는 신발이었습니다. 이 신발을 신고 영남알프스 55km 하이킹을 마친 뒤 몸의 어느 곳보다 발의 상태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걷는 내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도 쾌적한 상태로 유지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지형에서 훌륭한 그립력과 내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바스큐는 이 신발을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앞서 설명했듯 횡 방향 안정성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컨트롤이 요구되는 뛰기보다는 걷기에 더 최적화된 신발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이킹에서는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신발로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선택할 정도로 신뢰를 주는 신발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나머지 요소들에 상쇄되므로 적극 추천합니다.



장점

  • 넓은 토-박스, 적당한 쿠션으로 편안함.
  • 우수한 통기성
  • 내구성



단점

  • 횡 방향 안정성.
  • 스타일.


사양

  • 용도 : 트레일 러닝, 하이킹
  • 무게 : 306g
  • 어퍼  : Synthetic, Air Mesh
  • 인솔  : Anatomical High Rebound Footbed
  • 미드솔  : Compression Molded EnduraLast EVA
  • 아웃솔  : Vasque Traction Plus
  • Heel Toe Drop : 8mm (24mm - 16mm)
  • 브랜드 : Vasque
  • 가격 : 143,000원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Cayl Lee, Kang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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