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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The Lowest Mountain 매장에서 2021년 6월 4일부터 6월 5일까지 이틀동안 하이커하우스 보보의 1주년 기념 보보 피크닉 이벤트와 함께 베러굿샵의 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CAYL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하이커하우스 보보의 커피와 시그니처 메뉴인 스콘을 제공하고 베러위켄드가 전개하는 베러굿샵이 출시한 스페셜 굿즈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풍성했습니다. 

 

아시다시피 COVID 19 로 인해서 2019년 10월에 개최된 오티티 정선을 이후로 베러위켄드에서 주최하는 공식적인 행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몇 달 뒤면 그게 2년 전이라고 생각하니 더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거의 2년 가까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보니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더 반갑게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행사 다음날, 베러위켄드의 강선희 편집장을 만나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마친 소감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행사를 진행한 하이커하우스 보보의 조현수님, 그리고 로우스트 마운틴(CAYL)의 이의재 대표는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1. 베러위켄드 강선희 편집장

Q. 2019년 가을 정선에서 열렸던 오티티(On the trail) 를 이후로 오프라인 이벤트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작년 8월 코로나 대유행 전까지는 하반기 오티티는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서 코스 답사 등의 준비 과정을 하며 보냈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게 흘러갔다. 모이지 못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후에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는데,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다양한 생각과 계획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의미 있게 보냈던 것 같다.

 

Q. 하이커하우스 보보의 1주년 기념 보보 피크닉과 함께 베러위켄드가 새롭게 론칭하는 베러굿샵의 팝업스토어를 로우스트마운틴 매장에서 개최했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커피와 굿즈를 판매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말해달라.

이번 이벤트 같은 경우는 사실 거창한 계획은 없었고 '충동적'에 더 가까웠다. 오티티나 스탠드업슬로울리같이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던 터라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러던 와중에 제주도에 있는 보보와 함께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보보와 케일의 로우스트마운틴에 제안했다. 이에 모두 흔쾌히 동의해 주었고, 마침 보보도 1주년이라 더 의미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Q. 티셔츠를 비롯한 다양한 베러굿샵의 굿즈들을 선보였고 반응이 좋았다. 베러위켄드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베러굿샵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베러굿샵은 새롭게 준비 중인 샵인데 올해는 팝업이나 온라인 스토어를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고, 최종적으로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어샵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이번 팝업은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Goose 씨의 Goods 샵 기대해 달라.

Q.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신 것으로 안다. 굉장히 뿌듯했을 것 같은데 소회를 말해달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이벤트 정보를 올리는 것 외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문하실지 전혀 예상이 안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기획 의도대로 카페처럼 ‘편안하게’ 오랜만의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다녀가셨던 것 같다. 우리가 진행하는 이벤트는 각각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교류'가 밑바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기획, 진행자로써도 즐거웠다. 오랜만에 잠을 줄여가며 준비했고, 잠이 잘 안 올 정도로 설레었다.

 

Q.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하이킹을 즐기는 많은 분들이 다시 오티티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COVID 19 상황이 좀 더 개선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기대하여도 좋은가?

오티티의 경우 준비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올해 역시 기존의 규모나 형태의 오티티로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하반기에는 ‘오티티’란 타이틀의 이벤트로 돌아올 것이다. 다시 오티티의 공기와 느낌을 모두 같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2. 하이커하우스 보보 조현수

 

Q. 제주 위미에 하이커하우스 보보가 문을 연지 꼭 1년이 됐다. 지난 1년에 돌아본다면?

처음 공간을 만난 건 2019년 12월이다. 우리나라에도 코로나-19가 시작되는 시점이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일상이 올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시기였다. 제주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위미가 손가락에 꼽을 만큼 좋았고 생각지도 못한 때에 마을 안의 작은 공간을 만나게 된 건 행운과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일단 계약을 먼저 했고, 그때부터 고민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에 관한 고민들이었다. 꼬박 두 달 정도를 고민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게 확실해졌고 지금의 보보 공간이 되기까지 두세 달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다.

 

구석구석 내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었지만 혼자였으면 감히 못해낼 일을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는 한참 심해지고 있었고, 운영 중이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은 게 분명했기에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고 ‘Hike light, Go simple’ 실천하며 감사하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월요일 아침이면 <walk & talk> 시간으로 함께 혹은 혼자 걸으며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리서치 했던 시간들에서 숲을 걸으며 김밥보다는 행동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찾았고 걸음의 이유를 찾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하루를 살기 위한 방법과 이유를 찾았다. 그리고 숲에서는 숲에만 있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년 이맘때쯤 제주에서의 저는 어떤 기분이 들고 보보는 어떤 공간이 되어있을지 궁금하고 설렌다.

 

Q.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을 즐기는 많은 이들에게 보보는 제주도를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데 한 가지 소개해 준다면?

2016년 5월 Ott에서 함께한 길 위에 인연으로 지금의 제가 되었고 지금의 보보가 탄생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보보에서의 인연들은 매일 하루하루 쌓여가는 기분이 든다. 매일 무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매장의 문을 열고 있다.

 

가오픈 첫날 첫 손님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들어오시자마자 케일 모자를 구매하시고 오픈 첫날인 줄 아시고는 차로 돌아가셔서 현금을 가져다주셨던 분인데 그 뒤로 한 번도 못 뵈어 안부가 무척 궁금하고 지금 생각하면 그날은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 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나서 '반려견과 함께 들어와도 될까요?’라고 물으셔서 ‘그럼요~ 기본예절만 잘 지키면 가능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저만한(매우 큰) 아이가 들어왔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크고 순한 강아지는 처음 만나봤다.

 

이처럼 첫날 하루의 모든 사람과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된 분들이 직접 방문해 주셨을 때 영화 ‘접속’의 순간이 되기도 하고 진짜 반가웠다. 혹은 오셨다가 그냥 가신 줄 모르고 있다가 후에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아쉽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Q. 이번 보보 피크닉은 제주도 보보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스콘의 맛을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들었다. 준비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장소와 위치만 다를 뿐 도심 한복판의 공간에서 서귀포 조용하고 따뜻한 위미마을에 순간이동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제일 염려되는 부분은 보관, 반죽, 온도 등의 문제였다. 제주에서 배로 이동한 다음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서 고속도로의 졸음쉼터에 들러 몇 번 쉬어 가야 하는 점 말고는 별 탈 없이 진행되었고, 함께 손과 발이 되어주신 동료들과 공간 제공을 해주신 케일 사장님 내외, 직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Q. 행사 후 모습을 보니 '하얗게 불태웠다는 게 이런 거다' 싶을 정도로  녹초가 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하는데, 보보를 찾아주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보보 소풍을 통해 케일의 공간과 베러위켄드 그리고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이라는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고, 평소에 덕을 쌓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는 스콘과 에너지바 등의 행동식을 맛있게 드셔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행복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와 우리가 가는 길 위에서 또 뵙기를 바란다.


인터뷰3. 로우스트마운틴 이의재 대표

Q. 로우스트마운틴의 장소 지원 덕분에 이번 행사가 가능했던 것 같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하면서 이의재 대표가 느낀 점과 소감이 궁금하다.

샵을 운영해오면서 항상 느끼는 어려움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아직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서 약간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여서 제품을 구경하고 대화도 나누고 하는 자연스러운 행사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아직 벽은 있지만,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날도 다가오리라 기대해본다. 열심히 해야겠다.

 

Q. 로우스트마운틴 매장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앞으로 하이킹과 클라이밍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든 샵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 그런 것일 것이다. 제품만 판다기보다는 그 브랜드와 그 샵의 분위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변에 작게 시작하는 브랜드나 공간이 필요할 경우에 마음만 맞는다면 언제든 공간을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작게나마 아웃도어 문화에서 비롯된 이 씬에 기여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랜만에 아웃도어 문화를 즐기는 많은 분들을 만나서 변함없는 열정을 확인하고, 서로의 근황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해도 아직 서로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변함없지만,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산으로 갈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면서 지난 2년 동안 굳게 막혀있던 물꼬를 트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네요. 벌써 지난주 오랜만에 느꼈던 짜릿함이 그리워지네요. 다음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on Captain Photos

Author

이동현
  • Editor
  • Filmer

IntInterviewee

강선희
  • Chief editor
조현수
  • hikerhaus vovo Director
이의재
  • CAYL Director 
Photo Son captain, Kangsai, ree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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