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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커워크샵(Hiker Workshop, HWS)의 대표 하준호와의 인연은 2015년 두 번째 오티티 태안에서였는데, 2016년부터 직접 만든 제품을 조금씩 만들어 내었고, 완성도 높은 배낭들까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국내 오더 메이드 방식의 브랜드 중에서 실력이 가장 출중한 제작자라고 생각하는데, 제품의 퀄리티를 기반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그런 하이커 워크샵의 작업실이 최근 리뉴얼 하였습니다. 올해 초 성수동으로 작업실을 이전하였는데, 공간을 재구성하여 작업 공간뿐 아니라 사람들이 방문하여 제품을 구매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바로 habitmind 이재훈 님입니다.

 

이재훈 님은 우리의 에디터이기도 하지만 사실 하와이오피스라는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가끔씩 보던 그의 프로젝트와 최근의 케일의 쇼룸을 보면 정말 공간에 맞는 포인트를 잘 잡아내고 최대치로 끌어내 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하이커 워크샵은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지는 정도로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이커워크샵이 이런 느낌이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어떤 계기로 이렇게 멋진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하이커 워크샵 하준호 대표와 이번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만나는 이재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하준호 인터뷰

성수동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였다, 물론 방문은 가능했지만 기존에는 작업실 성향이 이었고 리뉴얼된 공간은 오프라인 매장의 느낌이 강한데 이런 공간을 마련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하준호 : 주문 제작 방식의 배낭이다 보니 직접 보고 싶어 하시는 고객들이 많았고, 자주 출시되는 신제품을 전시할 공간도 필요했다. 또 양산을 시작하면서 제품을 보관할 공간도 있어야 했기에 리뉴얼을 결정했다.

 

이재훈(@habitmind)은 하이킹 에디터이기도 하지만 본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그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

하준호 : 평소 느꼈던 재훈님의 디테일함이 마음에 들었다. 또 하이커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잘 이해하고 그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HWS가 시작된 이후 수작업 제품만을 직접 제작 판매했는데, 최근 양산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관하여 그동안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알고 싶다.

하준호 : 수작업 제품이 가진 매력을 좀 더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싶었다. 아무래도 혼자 모든 작업을 하다 보니 생산량이 적어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양산을 결정하게 되었다. 앞으로 수작업의 형태는 유지하되 공장 생산을 병행해서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작할 생각이다.


이제 멋진 공간이 생겼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HWS의 전반적인 플랜도 들려달라.

하준호 : 지금껏 부족한 공간에서 작업을 해온 터라 늘 작업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이 공간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는 목적도 크지만 다양한 방식의 소통의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 MYOG 문화와 경량 하이킹을 소개하는 장소로써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훈 인터뷰

하이커 내지는 하이킹 에디터로는 친숙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재훈은 궁금하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재훈 : 3년 전까지는 공간디자인 회사에 속해 있다가 현재는 하와이오피스(@howhy_office)를 두 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재홍, 이재훈 이렇게 단둘이다. 뭔가 공간의 스타일이 제안이 쉬워지는 요즘에 디자인에 대해 우리의 접근 방법을 적용해 보고 싶었고, HOW, WHY라는 개념적 방법으로 공간을 기획, 디자인을 하려고 한다. (때로는 적용이 어려운 프로젝트도 있다.) 물론,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이나 없을 때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취미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초반에는 의도하지 않게 아웃도어 활동 시간이 넘쳐 났었다. 즐겁고 한가로운 기억이 많다.


이번 하이커 워크샵의 리뉴얼된 공간을 보면 공간적인 변화와 더불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브랜드의 이미지도 재정립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가 궁금하다.

이재훈 : 하이커 워크샵은 이미 알고 있었던 브랜드이다.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냈었는데 올해 여름에 연락이 왔다. 이전의 하이커워크샵 매장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고, 화이트 톤의 정갈한 매장에 제품이 놓여 있던 걸로 기억한다. 하이커워크샵에서 작업 의뢰가 왔을 때, 처음 고민했던 부분은 '브랜드(제품)를 공간이 조금 더 풍성하게 받쳐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디스플레이 및 공간의 동선)

 

그래서 생각의 처음에 “hiker workshop”의 의미와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유념했다. 1인 작업을 하면서 손으로 디자인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그 과정이 생략된 채 완성된 제품에 대해서만 좋다, 나쁘다, 멋지다, 기능적이다, 등등 결과적인 모습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쉬웠다. (제품을 너무 잘 만든다.)

 

 

그래서 콘셉트를 “find process”로 정했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의 이야기를 공간 속에서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기획했다.

 

컬러, 롤러 컨베이어, 싸인 그래픽 등 공간 곳곳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런 아이디는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하다.

이재훈 : 큰 방향의 콘셉트를 잡고 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세세한 것들을 조율하면서 다듬어 나간다. 내가 하이킹을 좋아해서 더 쉽게 공감한 것도 있겠지만, 하이킹을 하면서 산속이나 길을 걷는 다양한 경험이 플랫(flat) 하지 않았고 장소마다 리듬감이나 컬러가 다양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동선을 직선적인 부분과(기능적 공간: 창고, 작업 공간) 곡선적인 부분을 (손님이 제품을 둘러보는 움직임) 연결하는 것이 제한된 공간에서 리듬과 풍성함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명의 방향성과, 가구의 디테일에 부분 적용)

 

차후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하고 싶어 했기에 중앙의 가구는 이동성이 가능한 구성을 하고, 주변으로는 고정된 배치를 택했다. 그러던 중 컨베이어 벨트며 컬러를 이렇게 저렇게 조합하는 아이디어가 표현된 거 같다. (workshop의 의미처럼 작업 공간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아이템)

 

그래픽의 문구는 공간에 비해 작은 요소지만, 하이킹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들, 상황, 준비 단계의 체크, 고도 등을 상상하면서 작업했다. 특히, 창고에 대한 문구가 고민이었는데 영화 into the wild에서 착안했다. into the material 자재 속으로 들어가서 제품의 영감을 얻길 바라면서.

 

케일에 이어 HWS까지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와 연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과의 작업과 기존의 작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재훈 : 하와이오피스의 디자인이 어떤 스타일을 갖는 것에 늘 조심스럽다. 매번 다른 브랜드의 성향을 이해하고, 공부를 하면서 기초를 다듬어 나간다. 때론, 클라이언트의 취향, 성격까지도… 위 둘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확연히 초반 작업에서 속도가 달랐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과 만들어 내는 입장의 과정을 적절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브랜드의 제작자이기도 하고, 하이킹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는 입장까지 역할 놀이가 쉽게 전환되었다.

 

어떤 공간은 클라이언트의 취향으로 채워지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우리처럼 제3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의 공간 기획과 디자인의 작업은 남다르게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도!

 

 

 

 

 

 

Author

강선희

Chief editor

IntInterviewee

하준호

Hiker Workshop Director

이재훈

Hiking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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