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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알트라 론픽 2.0 그 편안함에 대하여 : Altra Lone Peak 2.0 Review

Footwear 2015.05.1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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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라(Altra)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알트라는 러닝화를 전개하는 슈즈 브랜드입니다. 로드(Road)와 트레일(Trail) 등 다양한 환경에 맞는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글을 읽는 분들이 알고 싶은 부분은 트레일 라인업 일 것입니다. 트레일 런(Trail run)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잘 포장된 길이 아닌 산이나 들길을 달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트레일런과 하이킹이나 백패킹과는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의구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저 또한 2013년 당시에는 러닝화란 개념의 신발이 하이킹과 연관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 했습니다. 2014년 초에 경량화된 백패킹(소위 BPL, Backpacking Light)에 관심을 가지고, 외국(주로 북미)의 하이커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거기엔 간소화된 배낭, 꼭 필요한 장비와 옷 그리고 가벼운 신발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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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ra Lone Peak 2.0 Men


그래서 선택하게 된 형태의 신발은 로우컷의 아디다스 아웃도어의 테렉스 패스트였습니다. 당시에 테렉스의 국내 런칭 프로모션이 한창이었는데, 지금 드는 생각 역시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코스를 걷기에는 테렉스 시리즈가 더 알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포스팅을 다 보시면 아실테지요. 그렇게 가벼운 형태로 하이킹을 즐기다가 눈에 들어온 모습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하이커들의 모습이었는데, 그들의 하이킹 문화는 이미 많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경량 백패킹은 트레일 러닝과 접목하여 더 넓게 포지셔닝이 되어있었고, 그 형태는 미국의 하이커들과 비슷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더욱 간소화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매스틱 브랜드들도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게 신발이었는데 보통 러닝화처럼 생긴 신발이 많았는데, 대부분 알트라, 호카원원(Hoka one one)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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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a OneOne은 맥시멈리즘 일명 키높이창 트레일러닝 슈즈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요즘 SNS상에서 가장 핫한  Challenger ATR 



이런 정보를 토대로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려 보니 장거리 트레일 신발의 중심에는 알트라의 론픽이란 모델이 있었습니다. 론픽에 대해 리뷰 하기 위해 서론이 길어는데요. 결국 왜 론픽같은 트레일 러닝화들이 장거리 트레일을 걷는 하이커들에게 선택되었을까요? 바로 가벼움과 편안함입니다. 앞서 장황하게 늘어 놓은 내용에 비해 답은 너무 뻔하죠, 결국 가볍게. 가볍게.. 가볍게.. '가볍게'라는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가벼움인 것이죠. 


가벼운 트레일 슈즈는 많이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세계 러닝화 시장의 1위 브랜드인 아식스에서는 다양한  모델이 트레일 라인업에 존재하고, 국내에는 스키 장비로 더 유명한 살로몬(Salomon)은 트레일러닝의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에서 전개하는 테렉스 시리즈는 더욱 세분화하여 테렉스 부스트는 가볍고, 접지력 좋은 신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몬트레일, 호카원원, 라스포르티바, 미즈노, 브룩스, 노스페이스 등 많은 브랜들이 존재하고 시장 또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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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머지않은 미래에 경량 백패커, 트루 하이커들과 로드러닝을 즐기는 분들이 트레일 러닝으로 확대되면서 그 교집합에 한국형 트레일 러닝의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일례로 이미 지난 5월 초에 국제 공인 트레일 러닝 대회인  Korea 50k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또 그행사의 공식 스폰서에 알트라가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론픽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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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ra Lone peak 1.0 Men


알트라의 트레일 라인에는 현재 총 3개의 모델이 전개되고 있는데, 올림푸스 1.5, 슈페리어 2.0, 론픽 2.0입니다. 뒤에 있는 숫자는 현재의 버전이며, 1.0부터 출시 되어왔습니다. 현재 론픽은 세 번째 버전의 모델이며, 이미 2.5가 발표된 상태입니다. 알트라 트레일 라인의 모델의 모델명은 그 들의 본사가 있는 유타(Utha)의 산이름이며, 그중 론픽은 해발 3500mm의 최고 봉입니다. 트레일라인의 모델명을 그들 거점의 산이름으로 정하는 작명 센스가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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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ra Lone peak 1.0 Women



론픽 1.0은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입니다. 1.0이 단종되고 2.0 까지 나온 상황인데 1.0을 신던 많은 유저들은 1.0을 다시 못구해서 아쉽다고 하는 내용의 글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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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ra Lone peak 1.5 Men


론픽을 비롯 알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FOOTSHAPE™ TOE BOX입니다. 풋쉐이프 토박스 쉽게 이야기해서 발 볼을 포함한 발의 앞부분이 일반적인 신발에 비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신었을 때 단순히 신발이 가벼워서 오는 느낌이 아니라 그 이상의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신세계'라고 표현했었는데요. 보통 신발의 경우 발가락을 조이는 형태인데 론픽은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자유롭습니다. 또 그런 느낌이 매우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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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제로드롭(Zero Drop)입니다. 제로드롭이란 알트라의 쿠셔닝 기술인데, 그들 말에 따르면 완벽한 전체 쿠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신발 회사가 알트라라고 합니다. 이런 기술들에 설명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데요.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알트라는 통통튀는 맛이 있습니다. 걷거나 뛰는 동안 좋은 기분의 쿠셔닝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좋은 기분이라는 것은 편안하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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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산길을 걸으려면 중요시되는 부분이 '접지력'일 것입니다. 론픽의 접지력은 좋은 편입니다. 스텔스나 릿지엣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중등산화에 많이 적용되는 비브람 솔보다는 좋으며, 어떠한 한국 산악지형에서도 적당한 접지력입니다. 발바닥 모양의 디자인도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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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단점은 없는가?

단점이 없는 무결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알트라의 단점은 바로 내구성입니다. 트레일이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잘 포장된 길이 아닌 산이나 들길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가 국내에서 행하는 대다수의 하이킹이나 백패킹 코스는 트레일의 개념이 아니라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의 개념입니다. 즉 바위가 많고 가파르며 험한 지형을 등산하는 행위인데요. 그런 환경을 베이스로 개발된 신발이 아니기 때문에 험한 국내 지형에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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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약 50km을 사용한 론픽 2.0의 아웃솔 뒤축 상태입니다. 뒤꿈치 아웃라인을 중심으로 이가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됩니다. 이유는 바위와의 마찰입니다. 론픽의 아웃솔 모양은 밖으로 빠지는 형상인데, 바위와 돌이 많은 하산 코스에 뒤꿈치가 지속적으로 쓸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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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미지가 축적되면 산행이 소심해지기 마련입니다. 신발이야 소모품이지만 너무 눈에 띄게 소모되고 있음이 보이는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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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죽전마을 - 재약산 - 천황산 - 능동산 - 배내고개 같은 코스는 론픽같은 신발을 활용하기 매우 좋은 코스다. 반면 배내고개 - 간월산 - 신불산은 바위와 돌이 많아 신발을 사리게 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론픽을 비롯한 알트라는 국내에는 적합하지 않은가?

그건 아니리고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론픽의 내구성은 바위나 돌이 많은 험한 지형에 상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행하던 흔히 생각하는 등산 형태가 아니라, 둘레길이나 임도를 활용하는 장거리 트레일에는 매우 적합한 신발입니다. 장거리 트레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론픽은 비교되는 다른 브랜드의 신발에 비해 내구성이 강합니다. 이유는 일반적인 트레일 슈즈에 비해 중창이 무너지는 거리가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코스가 편안한 길이라면 선택 받을 만하고 아니라면 다른 신발을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유기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신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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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Cayl)의 이의재 대표는 겨울 설산에서도 론픽을 착용하고 즐길 정도로 론픽 1.5를 늘 신는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신발은 불편에서 못신을 정도라고 하니 중독적인 편안함이 있는것은 사실.


론픽은 PCT의 바이블 같은 신발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마케팅의 효과가 아닙니다. 분명 먼 거리를 오랫동안 걷기 좋은 신발이기 때문입니다. 론픽과 함께 하이킹을 마치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다시 론픽을 신었을 때의 기분은 정말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요약하면 론픽은 매우 새로운 느낌(아직까지 국내에선)의 가볍고 편한 신발입니다. 국내에도 하루빨리 알트라의 론픽과 같은 라이트 슈즈가 활보할만한 코스들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저희도 함께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참고 : 가벼운 신발로 자유롭게 걷기 : Lightweight Hiking Shoes 4


  • Altra Lone Peak 2.0
  • 무게: 310g
  • 쿠셔닝 : 보통
  • 최적사용 트레일러닝, 하이킹, 패스트패킹, 트레일레이싱
  • 플래폼: Zero Drop™ Platform, FootShape™ Toe Box
  • 미드솔: Dual Layer EVA with A-Bound™ Top Layer
  • 아웃솔: Sticky Rubber TrailClaw™
  • 인솔: 5 mm Contour Footbed
  • 외피: Quick-Dry Trail Mesh, Minimal Seams
  • 기타: Sandwiched StoneGuard™ Rock Protection, Trail Rudder, GaiterTrap™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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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ai. Son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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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trarunn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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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km에 저정도로 마모가 되다니 어쩌면 국내 지형과는 잘 맞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아웃솔 마모 형태를 보니 제가 트레일 런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살로몬 센스 울트라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칼로 도려낸것처럼 날카롭게 잘려나간것 같이 날라가는데 살로몬 마케팅 담당자 말로는 고무의 질이 좋을수록 마모가 쉽게 된다고 답변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덧붙여 아디다스 제품 terrex r 이던가요? 이 제품이 성능평가에서 가장 빠르게 마모가 되었다고 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트레일 환경이 아닌 바위산이 대부분인 국내 환경에서는 빠른 마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것 같네요. 그런데 착화감 특히 저같은 경우 이런 아웃솔이 트레일런 이후 발은 아주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닦에 튼튼해서 거의 닳지 않는 신발들의 경우는 운동후 발이 많이 피로하더라고요.
    2015.09.23 17: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