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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1014 ~ 20161015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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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돌오름 - 영아리오름 - 마보기오름 - 조근대비악 - 감낭오름 - 원물오름 -모슬포

DAY2 : 영아리오름 - 마보기오름 - 조근대비악 - 감낭오름 - 원물오름

2일차는 원물오름에서 버스를 타기 전까지 오름을 따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조근대비악에서 감낭오름으로 가는 동안 조금 헤매긴 했지만 어디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구간입니다.

 

쓰레기 매립장 방향에 임도에 커다란 삼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있다.

 

돌오름 입구 삼거리에서 영아리오름 방향(쓰레기 매립장 방향)으로 가는 길은 임도라 걷기가 편했습니다. 선선한 아침 공기와 나무냄새로 가득차 마음도 차츰 편한하게 해주었습니다.

 

차단기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향하는 임도로 따라 내려가면 롯데스카이힐제주 CC 쪽으로 가는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영아리 오름은 우측 방향인데 이곳은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만들어 놓은 둘레길 코스이기도 합니다. 노란색 리본이 나인브릿지에서 설치한 표식으로 8번을 따라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3-4번 표식을 따라가면 영어리 오름 입구로 갈 수 있습니다. 차단기를 만나면 우측 - 계속 직진 - 영아리오름입구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영아리 오름까지는 계속 삼나무 길을 걷는다고 보면 되는데요. 사방이 삼나무로 빼곡하지만 걷는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기온도 좋았고 하늘까지 파란 속살을 보여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첫날은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둘째날 오전부터 하늘이 맑아 일정이 기대되게 했습니다. 1000미터 이상에서 시작된 길은 완만하게 고도가 계속 내려갑니다. 20km 중 오름을 오를 때를 제외하고는 부담이 되는 구간이 없습니다.

 

영아리오름 : 한라산 자락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삼나무 숲

영아리 오름으로 가는 갈림길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나인브릿지 둘레길 4구간이 시작되는 표지판이 나오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영아리오름 입구가 나오게 됩니다.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순환코스라 같은 길은 한 바퀴 돌게 되게 됩니다.

 

역시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이라 풀이 무성해 길이 맞나? 싶지만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영아리오름 입구 표지판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10분 정도 급경사를 올라야 합니다.

 

오르막길이 끝나면 감격스러운 광경이 나타납니다. 멀리 한라산부터 시작해서 돌오름과 광활한 삼나무 숲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그런 풍경입니다.

 

영아리오름 정상까지 가는 길은 억새가 한창이지만 영아리오름에서 이어지는 마보기오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영아리오름 정상에 유명한 형제바위입니다. 역시 정상에 오르니 더욱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걷지 않으면 보지 못할 감격스러운 풍경입니다.

 

야영장소로는 영아리오름 정상이 최적입니다. 사진은 연출을 위해 찍었지만 사진 찍는 위치 쪽에 평평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람만 안 분다면 멋진 하룻밤이 될 만한 장소입니다. 영실에서 오전에 출발한다면 영아리오름을 야영지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만약 이번과 같은 시간대에 영실에 도착한다면 차라리 서귀포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서귀포휴양림에서 돌오름길로 가는 한라산 둘레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좋은 코스 같습니다. 1편에 이야기한 것처럼 어리목 - 영실 - 서귀포 휴양림을 경유하는 코스도 생각해 볼만합니다.

 

영아리오름에서 마보기오름으로 가는 길은 고도가 낮아지는 숲길을 통과하게됩니다. 거의 원초적인 상태의 길로 리본을 잘 따라서 이동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을 무렵 사진 우측 하단에 보이는 초록색 줄이 어느 순간부터 나타납니다. 이 줄은 마보기 오름 정상을 거처 출구까지 이어져 있어 줄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 됩니다.

 

한낮에도 빼곡한 나무 덕에 어두운 마보기오름 가는 길

 

나무나무 사이를 헤치고 가는 쏠쏠한 재미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바를 하지 않는 이상 정해진 등산로를 걷게 되는데요. 마보기오름 가는 길은 리본을 따라 길을 찾는 모험이라고나 할까요?

 

마보기오름 : 억새장관

숲길이 끝나고 억새밭이 펼처지면서 마보기오름이 시작됩니다. 마보기오름 정상까지 억새길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이때부터 산방산이 어디에서고 지겹도록 보이기 시작하죠.

 

이번 코스의 특징은 구간별로 장면전환이 확실해서 걷는 재미가 배가되었습니다. 억새길 역시 긴 터널 같은 숲 속에서 빠져나와 펼쳐지기 때문에 꽤나 감동적입니다. 자연스럽게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마보기오름 정상에는 특별한 표식은 없고, 적당한 공간이 있습니다. 역시 지나온 길이 레이어같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이제는 좀 까마득하게 느껴지는군요.

 

마보기오름 출구. 조근대비악 방향은 우측이다 

 

마보기오름을 내려오면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다음 목적지인 조근대비악은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약 1.2km을 이동해야 합니다. 도로 이름은 '산록남로'인데 덤프트럭을 비롯하여 차랑 통행이 많은 편이라 주의하며 걸어야 합니다. 숲을 빠져 나가기 전에 잠시 쉬면서 점심 식사를 어찌해야 하나 논의했는데, 계획에는 건조식 카레밥을 먹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활용하여 '주변검색'을 해보니 바로 근처에 CU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길에도 편의점이? 의아했지만 신기루처럼 느껴진 편의점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루체르빌리조트 내에 있는 다빈치 뮤지엄

 

편의점은 신기루가 아니라 오아시스였다.

 

CU 편의점은 다빈치뮤니엄에 있는 줄 알았으나 루체빌 리조트 1층 로비에 있었습니다. 루체빌리조트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리조트로 평일이라 조용했습니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 편의점이라 김밥 같은 유통기한에 취약한 종류가 없어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하여 점심은 냉동식품으로 결정! 처음 먹어 본 홍진경 냉동 만두는 먹어 본 냉동만두 중에선 가장 맛있는듯싶군요. 보통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수분이 빨려서 건조해지기 마련이지만 겉에 발라둔 기름 덕분인지 촉촉하게 먹었습니다. 이후로 CU 편의점과는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배도 든든하게(사실 든든하게 채우진 못했지만) 채웠겠다 조근대비악으로 이동합니다. 1km 남짓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차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다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트럭들도 심심치 않게 지나다니니 조심조심 걸어야겠습니다.

 

조근대비악 : 살짝 돌아 지나가도 괜찮아

조근대비악으로 오르려면 광평 사거리 지나서 왼쪽으로 접어든 후 바로 오른쪽 임도를 타고 올라야 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감낭오름이나 원물오름에 올라도 거의 비슷한 조망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조근대비악은 둘러서 지나가기로 합니다. 마음대로 지은 이름 '조근대비악 둘레길' 역시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는 후문입니다.

 

조근대비악을 뒤로하고 감낭오름으로 향한다

 

감낭오름을 가려면 끝없는 밭을 가로질러야 합니다. 사진 왼쪽이 감낭오름과 원물오름으로 붙어있습니다. 허허벌판에는 정해진 길이 없기에 방향만 잡고 무작정 걷기로 합니다.

 

세상 걱정없는 풍경에 사로잡히는 감낭오름 가는 길

 

감낭오름 방향으로 잡고 가다 보면 한라 승마장을 통해서 나가게 됩니다. 건너편에 감낭오름 입구가 있지만 '평화로'라는 왕복 4차선 고속화 도로로 인해 길을 건너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따라 광평교 방향으로 우회하였습니다. 따라서 감낭오름을 보면서 걸으면 안 되고 광평교 방향으로 잡고 걸어야 합니다.

 

감낭오름 : 원물오름으로 가는 관문

외로운 집한채를 지나면 감낭오름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가 철조망으로 막혀있었습니다. 아마도 감낭오름이 사유지라서 그런듯 싶습니다. 기어서 잘 진입하면됩니다.

 

감낭오름은 완만한 길을 10분가량 올라가야합니다. 재미있는것은 감낭오름은 특별히 어디가 정상인지도 모르게 지나고 원물오름으로 이어집니다.

 

감낭오름에서 원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사이에는 무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무덤들은 조화롭다는 생각으로 위화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이 보기도 하고요. 바로 앞이 감낭오름 정상이라 할 수 있고, 뒤에는 조근대비악이 보입니다. 역시 지나온 길이 순차적으로 조망되는군요.

 

원물오름 : 대미를 장식하다

원물오름 정상

 

원물오름 정상은 1박2일의 대미를 장식할만한 멋진 곳이었습니다. 동서남북 어디를 보더라도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기 때문이었죠. 어딜보아도 그림입니다.

 

하이킹 코스가 아니더라도 근처를 지난다면 원물오름은 한번쯤 오르셔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좌측엔 산방산이 저 멀리 바다까지 조망됩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좋군요.

 

 

이제 버스를 타고 모슬포로 이동하기 위해 내려갑니다. 원물오름 이후에는 연결해서 걸은만한 코스가 없어 모슬포부터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합니다. 정상에서 20분이면 족히 내려갑니다. 다만 말똥이 많아서 바닥을 잘 살펴야 합니다. 내려가면 바로 원물오름 버스정류장과 뜻밖의 선물이 있습니다.

 

원물오름 입구

 

선물과 같은 CU 편의점이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마치 텍사스의 황량한 길 한복판의 주유소 같다고나 할까요? 나름 먼 거리를 걷다 보니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 알코올과 카페인을 몸 안으로 주유하였습니다.

 

원물오름 정류장에는 750-1, 750-2, 750-3 버스가 있습니다. 아무 버스를 타도 모슬포 종점으로 갑니다. 역시 운행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어 확인 후 시간에 맞추어 탑승하면 됩니다. 버스를 탑승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 정도였습니다. 이제 모슬포로 이동해서 '식당에서' 밥도 먹고 빨리 야영지도 찾아야 합니다.

 

영실 ~ 원물까지 걸으며...

한라산 둘레길로 시작해서 끝없이 펼쳐졌던 삼나무 숲길, 영아리오름에서 조망되는 한라산 풍경, 모험가가 된 기분을 들게 한 마보기오름 가는 숲길, 마보기오름에서 만난 억새 장관, 조근대비악과 한없이 평온하고 넓었던 들판, 그리고 대미를 장식했던 감낭오름과 원물오름 영실 입구 삼거리에서 원물까지 이르는 약 20km 코스는 꼭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3편에 계속.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제주도 3박4일 하이킹' 시리즈 보기

  • 1. 제주도 3박4일 하이킹 #DAY1 영실에서 돌오름까지
  • 2. 제주도 3박4일 하이킹 #DAY2 영아리오름에서 원물오름까지
  • 3. 제주도 3박4일 하이킹 #DAY3 모슬포에서 화순까지
  • 4. 제주도 3박4일 하이킹 : #DAY4 박수기정에서 중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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