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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107 ~ 20151108
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을비가 주척주척 내리던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쪽에 있는 산으로  프리하이커즈(freehikers) 멤버분들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행내내 가을비가 내린다는 말에 걱정반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들머리에 모였습니다.



카메라를 소지하셨던 승수형은 우산을 들고 이번 산행에 나서시더군요.



오랜만에 유쾌한 재범군도 함께 하였습니다. 



재범군의 지인분인 근호형도 함께 하셨습니다. 평소 간소한 산행을 즐겨하신다고 하시더군요.



1년에 1번 산행한다는 새신랑이 될 종훈이도 오랜만에 함께 하였습니다.



내년쯔음에는 아빠가 되시는 성우형의 얼굴에서 여유로움이 뭍어나옵니다.



이번이 두번째 산행이신 향원이형.. 근데 하필 비가 종훈이와 이래저래 정말 많이 닮으셨군요



얼굴과 어울리게 쑥쓰럼 st.



산행 초반에는 부슬부슬 가을비가 기분좋게 내려 상당히 상쾌했습니다.



성우형 지인분으로 참석하신 보즈만 사장님 부부. 보기 참 좋았습니다.


프리하이커즈 산행에서 영상을 찍고 만드시는 승수형. 영상을 찍어본 저로써 얼마나 힘든건지 알기에 그 노력에 다시금 박수를!



저는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바위와 교신을 좀...



들머리와 날머리 중간 즈음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들머리까지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이날 산적(마운틴로버, BPLgear)님께서 해외파 하이커들이 비오는 날 많이 사용하는 스커트를 준비해오셨습니다만.. 주변에서 김장비닐같다고 하도 구박하는 바람에 다시 주섬주섬 넣으시더군요.

하지만 이번 산행에서 이 스커트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코어텍스 자켓도 계속되는 빗방울에 죄다 젖어버리고 재킷이 젖으면서  재킷에서 흐르는 빗방울이 바지쪽으로 흘러들어 방수성이 있는 바지 또한 물에 쉬이 젖어들게 되더군요.결과적으로 저렇게 치마형태의 스커트와 스패치정도를 겸한다면 하계가 아닌 추계나 동계시 비가 오는날 그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성우형이 입으신 인테그랄 디자인 제품인 실리코트 판쵸우의. 밑쪽 하단부가 뚫려있으니 통풍도 잘되고 무게도 가볍고 비도 막고 참 좋았는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면 배낭의 뒷쪽부분 하단부까지 덮어 고정시켜주는 스트랩정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점이였습니다.



이번에 두번째로 꺼내입은 제 고어텍스 자켓은 결국 비에 다 젖는걸로 판명.... 



천천히 가을 산행을 즐기시던 승수형과 성우형



가을의 늦자락즈음에 와있는듯 했습니다.



결혼 전도사 언동이형 왈
"결혼하면 행복해져요~"



성우형 왈
"으흠~ 그래 가을이군. 이제 곧 나도 아빠가 되면 이런 산행도 잠시 미뤄둬야겠지...? 흠.. 잠시 생각에 잠기는 구만..."



훈남.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곳이다 보니 곳곳에 쓰레기의 흔적들이 난무하였습니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어마어마 하더군요.)



사람들 왈
"흠... 비오는날 산행을 시키는 프리하이커즈...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구만..."
날은 그닥 춥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고 바위가 많은 길이다 보니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조심 느릿한 산행을 해야했습니다.



산적 왈
"어이! 이봐! 좀 조심좀 하라니까! 바위가 미끄럽단 말이야! 자연을 우습게 보면 큰코 다친다고!"
"거 사람들 참 조심해! 조심!"

사람들을 하나하나 신경쓰느라 힘들었었을 산적님. 듬직합니다.



늦가을 비오는날 산행도 꽤나 운치가 있었답니다.



텅빈 왈
"산적님! 거기! 거기! 거기에 좀 서보라니까요!"



텅빈 왈
"아.. 거참.. 사람 참 빠르네... 산에서만..."



산적님 왈
"난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히 사뿐히 나비처럼 건널수 있다! 훗 난 산적이다! 난 마운틴 로버다!"



사람들 왈
"오~ 산적이 괜히 산적이 아니였구만!"




주척주척 내리던 가을비는 생각보다 꽤 많이 내렸습니다. 그로 인해 계곡의 수량도 꽤 늘어났었구요. 무엇보다 미끄러운 바위 위를 건너야했었기에 조심 또 조심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종훈이 왈
"난 새신랑이 될 몸이다... 낙엽 하나를 밟더라도 조심해야지..."



재범씨 왈
"훗... 프리하이커즈 막내 솜씨를 보여주겠다! 이 정도 바위쯤이야!"



산적님 왈
"흠.. 재범이가 산을 좀 타는구만... 내년 회장후보로 올려놔야겠군...."



미끄러운 바윗길위에서 서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들이 참 훈훈했답니다.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향원이형. 이 날도 일을 하느라 밤을 새고 오신 상태였는데 체력이... 여튼 열정 하나는 참 대단하신분이였습니다.



단풍의 풍경과 가을비로 생긴 운무가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주척주척 내리던 가을비는 예상했던것보다 꽤나 많이 내렸습니다. 모두들 예상못한 가을비와 추위때문에 어쩔수없이 애초에 계획했던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박지로 내려와 자리를 잡기로 하였습니다. 이날의 기온은 약 영상8~9도 정도였지만 방수소재로 된 옷들이 모두 젖고, 바람까지 불어대는 바람에 모두들 뜻하지 않게 추위와의 싸움이 되었답니다.



언동이형의 제로그램 실타프



성우형의 인테그랄 디자인 실돔 쉘터



종훈이의 테라노바 레이저 울트라



함께하신 성우형 지인분들의 제로그램 엘찬텐



재범이와 근호형은 큐벤원단의 HMG 타프



그리고 저는 인테그랄 디자인 실타프2로 만든 타프쉘터입니다.


이내 곧 어두워질 분위기라 다들 분주히 자리를 잡고 향원이형의 힐레베르그 큰 타프 아래서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내리는 가을비와 손이 젖고 바람까지 부니 손이 시려워서 꽤나 혼났습니다. 때마침 향원이형이 리액터를 꺼내는데 어찌나 따듯하던지요.. 평소 리액터같은 난방기구를 따로 가지고 다닌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답니다.



다들 각자 준비해온 술과 음식들로 속을 좀 채우니 몸에 온기가 돌아왔습니다.



저녁8시쯤 기온 약 영상5도 정도였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산중야영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였지만 온몸이 비에 홀딱 젖고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약 1도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녁9시가 다되어서야 후발대로 출발한 현종이형과 병인이형 그리고 희녕군.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 말리고 싶었지만 산에 대한 욕구를 참지 못하시고 출발하신 후발대가 도착하자 꽤나 반갑더군요.
(저희가 진행한 코스가 아닌 박지에서 최대한 가까운 코스를 선택해 올라오셨습니다.)

 

프리하이커즈 산행시 늘 김천에서 두발걷고 올라오는 프리하이커즈 착함을 맡고 있는 희녕군!



오랜만에 참석율 90%로 모인 멤버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날이 춥고 젖어있던 몸이 마르면서 나른함이 찾아와 자정이 되지 않은 시각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역시나 새벽 5시쯤 눈이 살짝 떠졌습니다. 온도를 보아하니 영상 6~7도 정도 되더군요. 산중야영하기 참 러블리한 온도. 허나 드샌 비바람에 쉬이 잠 들수는 없었습니다.




이날 잠자리는 인테그랄 디자인 실타프2 + 이마트 노브랜드 그라운드 시트 +클라이밋 오존 이너시아 매트 + 클라이밋 튜브식 베개겸 좌식시트 + 몬테인 하계 침낭 + 테라노바 문라이트 비비커버 였습니다. 다행히 젖은 몸이 마르고 실외온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 하계침낭에 상의를 우모패딩을 입고 핫팩하나 터트리고 자니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답니다. 



더는 잠이 오질 않을것 같아 연아님 커피한잔 끓여 먹으며 새벽 빗방울 소리를 들었습니다.



산행시엔 짐을 줄이기 위해 늘 핸드폰 카메라만을 사용하다 이번엔 자동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세상은 날로 발전해가는데 왜 저는 자꾸만 아날로그로 돌아가고 싶어지는건지요.



다들 잘 주무시고 계신것도 같고 밖은 컴컴하고 할건 없고 헤드랜턴 불빛아래 사진기나 만지작 거려봅니다.




홀로 누워 멍하니 있다 잠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다들 스믈스믈 일어나 계셨습니다.



초라한 나.



언동이형 사..살아계신거지요?



잘 주무셨나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음날 비가 좀 약해지고 정상에 올랐다 내려가는 코스였는데 생각보다 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침식사도 먹는둥 마는둥 하며 자리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병인이형 미스터도넛 폰데라이온 스타일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은 정신없이 아침을 드시고, 저같이 아침 먹는걸 귀찮아 하는 사람들은
그냥 옆에서 지켜보다 조금씩 뺏어먹는...



비는 계속적으로 거세졌지만 제아무리 빗방울이 거세져도 머물렀던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하기로 했답니다.



1년에 1번 산행에 나서는 종훈이는 이번 산행을 위해 몬테인에서 고어텍스 자켓을 하나 구입했는데 역시나 쌔거여서 그런가.. 빗방울이 종훈이를 빗겨가더군요.



산적님 왈
젝일... 이번 산행이 고되서 멤버들이 탈퇴하는건 아니겠지...난 괜찮다 난 마운틴로버다...

프리하이커즈 산행을 늘 주관하는 산적님은 묵묵히 가장먼저 하산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모두들 야속하게 쏟아지는 가을비를 맞으며 하산길에 오릅니다.



90년대 아이돌 st 병인이형은 스커트를 착용하였는데 하계를 제외하고 비가 오는날에는  그 실용성이 상당하다는걸 새삼 느꼈답니다.




잘 닦여있는 임도길을 따라 걷다가 산속 운무와 단풍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있었습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어 그리 짧지만은 않았던 임도길과 계곡길을 약 10km이상 걸으며 누구하나 다친 사람 없이 하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도 별탈없이 산행 하게 해주신 산신령님과 프리하이커즈 멤버분들에게 다시금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앞으로도 안산해서 오래오래 함께 산행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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