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쇼와(Showa)의 템리스 282 글러브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세계적인 등반가인 콜린 헤일리(@Colin Haley)의 소셜미디어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매년 파타고니아와 알프스에서 등반을 이어가고 있는 콜린은 항상 282 파란색 글러브를 착용하였고 개인 블로그에도 극찬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많은 등반가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리뷰하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의 많은 등반가들이 282 글러브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빙벽 등반을 하거나 백컨트리 스키를 탈 때 등반 브랜드의 글러브를 사용해 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생겼죠.

 

SHOWA

쇼와는 1953년 세계 최초로 *PVC 장갑을 출시한 브랜드입니다. 주로 산업용 장갑을 제작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 공장을 통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컨트롤한다고 합니다. 매우 유연한 코팅, 천연고무를 사용한 플랫딥 기술, 보호 성능이 뛰어난 절단 방지 고무장갑 등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70년 이상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쇼와란 일본어로 "다양한 요소 간의 균형을 찾는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PVC란?

폴리염화비닐로 내약품성, 난연성, 내구성이 높고 비교적 저렴한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높은 범용성을 가진 수지 소재이다. 점도가 높은 PVC 용액은 천 등에 도포하여 코팅할 수 있다.


특징

제가 구입한 글러브는 '쇼와 템리스(Temres) 282'라는 모델입니다. 올리브 색상이고 사이즈는 M입니다. 글러브의 외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외관은 이중 폴리우레탄 코팅으로 방수가 되는 고무 외피에 내부는 나일론 절연 아크릴 소재의 라이너로 되어있습니다. 코팅과 라이닝 사이에는 통기성 멤브레인이 있습니다.

고무 외피는 봉제가 없어 방수력을 극대화한 모습이고 손목까지 이어지는 건틀릿 형식입니다. 외피 전체에는 약간 거친 코팅되어 있는데 그것은 얼음과 습한 작업 환경을 고려한 미끄러짐 방지용 러프 그립(Rough Grip)이라고 제조사는 설명합니다. 손목 부분에 로고와 상품명이 인쇄되었습니다. 내부는 노란색의 플리스 라이너로 되어있으며 플리스는 상당히 보드랍습니다.

올 시즌 세 번의 빙벽등반에서 글러브를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기온은 -10 ~ 5도 정도였으며 비교적 온화한 날씨였습니다. 빙벽등반을 나서기전 기온과 등반환경에 따른 글러브 선택은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다양한 환경과 기온에서 등반을 이어가야 하기에 보온 성능과 조작능력의 밸런스를 갖춘 완벽한 글러브를 찾기 어렵습니다.

기온이 높으면 땀과 얼음이 녹으며 발생한 물로 글러브가 젖을 수 있고 젖으면 손가락이 시리거나 글러브를 벗을 때 라이너가 딸려 나와 매우 불편합니다. 기온이 낮을 땐 두꺼운 글러브를 착용하면 손가락의 감이 둔해져 스크류나 로프 등의 조작감이 떨어집니다.

 

사용기

282 글러브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영상 5도의 기온 때 내부의 생긴 땀은 플리스 라이너가 흡수하여 건조함을 유지시켜주었고 글러브를 벗을 때 라이너가 딸려오는 현상도 없었습니다. -10의 기온에서도 손이 시리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반족스러웠던 점은 조작능력입니다. 글러브를 착용하고도 로프를 다룰 때 불편함이 없었고 아이스 스크류를 설치할 때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뛰어난 그립력은 아이스 툴에 매달릴 때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통상적으로 탑로핑 빌레이를 볼 땐 고가의 등반용 장갑이 찢어질까 봐 빌레이 용으로 교체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282 글러브는 그럴 걱정이 없었습니다. 등반자를 내려줄 때 고무가 벗겨지거나 뜯기는 현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구성은 더 많은 등반을 통해 검증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등반용 글러브들과 다르게 팔목 부분이 재킷을 덮기엔 다소 좁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재킷 안으로 글러브를 넣고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출시된 제품이 282-02라는 모델입니다. 색상도 검은색으로 무난합니다.

Showa 282-02 : 색상은 검은색만 출시된다

 

사이즈 선택 요령

저는 가로 8.5cm이고 손목부터 중지까진 19cm입니다. 브랜드에서 권장하는 사이즈 선택 요령은 손바닥 가로 길이를 측정하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이즈는 8(M)을 구입하였습니다. 손가락 남거나 짧지도 않고 품도 잘 맞습니다. 282 글러브의 최소 사이즈가 8(M)입니다. 손이 많이 작은 분들은 조금 크실 수 있습니다.

 

결론

3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이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 동계 아웃도어 글러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브랜드들에서 출시되는 고가의 글러브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빙벽 등반과 설상 등반에 적합한 장갑을 찾는다면 282는 안살 이유가 없습니다.

  • 장점
  • 매력적인 가격과 기능들
  • 100% 방수
  • 뛰어난 조작감
  • 플리스 라이너로 뛰어난 보온 성능과 흡습성
  • 단점
  • 손이 작은 사람에게 클 수 있는 사이즈(사이즈 체계)

  • 소재 Fixed insulated acrylic, Nylon, Seamless knit
  • 사이즈 8/M | 9/L | 10/XL | 11/XXL
  • 길이 27 - 30cm
  • 코팅 Polyurethane
  • 가격 $25
  • 상제정보 Showa

Author

김우경
  • Climber, Backcountry skier
Photo kangsai | Fujifilm X-H2 + XF16-80mm

최신 기사

  • Guide

    블랙다이아몬든 방수 장갑 분해기

    2레이어 장갑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된 걸까?

  • Headlamps

    BioLite Dash 450 Headlamp

    바이오라이트 러너를 위한 새로운 헤드램프 출시

  • Down Jackets

    [Review] KOLON SPORT Hero Belay Down Jacket Review

    코오롱스포츠 히어로 빌레이 다운 재킷 리뷰

  • Backpacking Tent

    Six Moon Designs Lunar Orbiter Tent

    식스문디자인 최초의 자립형 텐트 루나 오르비터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