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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less. Do more

고싸머기어의 슬로건은 걸을수록 알게 된다.

 

저는 산을 좋아하지만 산을 잘 타는 사람은 아니에요. 배낭을 메고 있으면 등이 답답하고 어깨가 아파서 항상 뒤처지곤 하죠. 그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량 백패킹을 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계기는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일본 백패커들의 사진을 구경하다 보니 현재도 비슷하지만 당시 국내의 백패킹 트렌드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죠.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그 모습이 '와 진짜 멋있다!'였어요. 그러한 사진들에서 발견한 해시태그는 #gossamergear였어요. 불과 몇 달 전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외국 사진들로만 검색이 되었는데, 요즘은 국내 사진들도 많이 리스트 업되고 있죠. 그리고 고싸머기어(Gossamer Gear) 공식 인스타그램에 종종 제 사진이 올라와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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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드] 마운틴프로 40 : 스트립의 고리들은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었다.

 

고싸머기어 배낭을 실제로 구매하고 처음 사용한것은 8월에 소야도였어요. 사용한 모델은 구형 마리포사(Mariposa) 69리터. 지금은 구형이되었는데 당시에는 신형버전이 출시전이었죠. 고싸머기어의 마리포사로 경량 백패킹을 시작한것은 아니었어요.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2014년초부터 가벼운 배낭을 사용했는데, 처음사용한 배낭이 엑스페드의 마운틴프로 40리터였어요. 배낭은 만족했지만 국내에는 M사이즈만 수입이 되어서 몸에 잘 맞지가 않았죠, 그래서 방출하게되었고, 다음으로 사용한 배낭은 블랙다이아몬드의 스피드 40리터였어요. 하지만 외부포켓이 없어서 확장력이 제로에 가까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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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 스피드 40 : 피팅감은 참 좋았지만 외부포켓이 없어 물통조차 수납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것이 고싸머기어의 마리포사. 이미 40리터 배낭에 맞추어서 장비들을 패킹했기 때문에 확장력이 좋은 마리포사는 처음부터 마음에 쏙드는 배낭이었어요. 8월부터 지금까지 배낭에대한 불만은 단 한번도 없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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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패킹하는 장비는 침낭, 매트, 옷, 식수(2리터), 식량, 텐트 폴 정도인데, 동계를 제외하면 배낭 내부에 지라이트솔도 패킹이 가능해요. 측정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 배낭 무게는 항상 10킬로 이하에요. 남자들이 들어보면 아무것도 안 가지고 다니냐고 할 정도인데, 야영에 꼭 필요한 건 다 가지고 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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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_captain

 

마리포사의 좋은점중에 하나는 좌우 비대칭 포켓인데 우측상단에 물통을 넣고다니면 좋아요. 누군가가 꺼내주기도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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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머기어 G4 / 고싸머기어 마리포사 : 영남알프스 신불재 by @Son_captain

 

마리포사의 오른쪽 포켓은 긴형태인데 텐트폴이나 트레킹폴을 넣을때 유용해요. 바람막이를 길게 말아서 넣기도 좋죠. 좌우 무게 배분은 잘해서 넣는게 좋은것 같아요. 무게가 불균형하면 한쪽 어깨가 빨리 피로해 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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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울주군 영남알프스 영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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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민둥산

 

고싸머기어 배낭을 비롯하여 경량배낭들은 뭔가 자연과 잘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과하지도 않고,  자연스럽다고나 할까? 이런 사진들을 보고 빠져들었는데 어느새 이런사진들의 주인공이 되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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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 지리산 천왕봉

 

여름, 가을, 겨울 지금까지 사실상 모든 계절을 사용해보았죠. 요즘 봄은 없는 계절이라죠? 뭐 가을이라 비슷하니까요. 동계시즌을 시작하면 주변분들의 반응은 "그 배낭으로는 동계는 무리지?"라는 것이였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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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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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반기에 출시한 신형 마리포사

 

가운데 포켓은 동계에 특히 유용한데, 바로 동계산행에 중요한 레이어링에 큰 도움을 줘요. 레이어링은 상황에 따라서 여러 겹 입은 옷들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에 위치한 매쉬 포캣의 확장력은 매우 좋아서 수납이 아주 편리하죠. 신형 마리포사는 사용하는 걸 보기만 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은 못하지만 확실한 건 어깨끈과 허리벨트가 좋아졌어요. 구형의 허리벨트는 그냥 끈으로 되어있는 정도였는데 신형은 생김새만 봐도 어느 정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 같더라고요.

 

지난 일년간 경량백패킹 이른바 BPL로 많은 곳을 여행하였어요. 고싸머기어의 마리포사를 비롯 거쳐간 경량배낭들은 저질체력인 저에게는 보다 많은것을 보여준 고마운 배낭이죠. 처음 백패킹을 할 때는 이것저것 많이 들고다니고, 많이먹고 그랬는데, 그런것들을 버리니 더 멀리 더 많은것을 볼 수 있었어요. 마리포사는 앞으로도 많은 여행을 함께할 좋은 친구에요!

Author

김효정
  • Editor
Photo Kangsai, Son captain

'김칠리의 경량 배낭 이야기' 시리즈 보기

  • 1. 김칠리의 경량 배낭 이야기 Part2-2
  • 2. 김칠리의 경량 배낭 이야기 Par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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