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빅 아그네스에서는 카퍼스퍼의 바이크팩 버전 텐트(BA Copper Spur HV UL2 Bikepack)를 출시했습니다. 바이크패킹 버전과 기존 텐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폴의 마디를 짧게 하여 폴셋의 길이를 짧게 한 것인데, 이렇게 되면 핸들바의 길이 관계없이 대부분의 자전거에 거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치에 최적화된 패키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런트 랙이나 프런트 로더 같은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편리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경북 봉화 울진 구간을 3일간 바이크 패킹하며 국내에 출시되었거나 출시 예정인 바이크패킹 텐트 3종을 살펴보았습니다. 유튜브 영상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테스트한 텐트는 왼쪽부터 다음과 같습니다.
2019년 카퍼스퍼를 기반으로 바이크패킹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량되어 출시된 텐트입니다. 빅 아그네스의 대표적인 하이킹 텐트의 DNA를 그대로 계승한 자립형, 더블월 텐트로 무게 대비 거주성이 좋습니다. 특히 긴 리지 폴을 기반으로 쾌적한 헤드룸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행에서 좋은 쉼터가 됩니다.
현재의 버전은 일반 버전들 처럼 전실 출입문을 개방하여 어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자전거와 조합하면 훌륭한 현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너에는 헬멧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루프가 있고 레인 플라이 천장 외부에는 젖은 옷가지를 건조할 수 있는 루프 웨빙이 있습니다.
핸들바에 거치하는데 이상적인 12" Shortstik Poleset(약 30cm)이 특징이며, 3개의 버클로 채결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핸들바 뿐만 아니라 토픽(Topeak) 버사 케이지같은 것을 이용해 포크에도 거치할 수 있습니다.
카퍼스퍼의 실내 수납성은 우리가 좋아한 부분입니다. 다리 쪽 천장에는 대형 포켓이 있어 큰 덩어리의 장비를 수납하기 좋았고, 머리 쪽 천장의 긴 포켓도 다양한 아이템을 넣음과 동시에 케이블 홀이 있어 충전 케이블이나 이어폰 등을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또 스트링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루프들이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머리 쪽 천장에는 대형 벤텔레이션이 적용되어 있어 공기순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출입문 역시 양방향 지퍼기 때문에 드래곤플라이처럼 지지대는 없지만 활용하여 추가적인 환기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이크 패킹은 하이킹처럼 배낭에 모든 장비가 수납되지 않고 여기저기 분산되어 패킹되기 때문에 장비를 정렬할 장소가 필요한데 빅 아그네스의 모든 바이크 패킹 텐트들의 풋프린트는 전실 영역까지 확장되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기본 로고에 크랭크 그래픽을 더한 디테일은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
2021년 새롭게 등장한 드래곤플라이 바이크팩은 기존 드래곤플라이 텐트를 기반으로 바이크패킹에 맞게 개량된 텐트입니다.
카퍼스퍼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드래곤플라이는 두 개의 허브로 다리 쪽 허브 포지션이 낮아 비교적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를 갖습니다. 따라서 실내 공간은 카퍼스퍼 대비 작습니다.
수납은 천장의 대형 루프 포켓, 양쪽 사이드에 포켓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 쪽 천장에는 광확산 패브릭으로 처리된 라이트 포켓이 있어 일반 헤드 램프를 넣어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플라이의 수납 디테일은 좋지만 이너텐트 내부 수납은 카퍼스퍼 대비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실내 수납에 중요하다면 카퍼스퍼가 더 좋은 옵션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드 컬렉션에 처음 적용되었던 랜딩 존(Landing Zone)이 적용되어 전실에 전용 수납공간을 제공합니다. 욕조 형태로 외부로부터 오염을 방지하고 장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장비들이 산재되는 바이크 패킹에 상당히 유용한 포인트로 우리가 이 텐트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드래곤플라이를 비롯 니모 텐트들은 출입문 상단을 이용해 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머리 측 벽면이 싱글월이 되어 결로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기 순환에 좋은 설계입니다.
카퍼스퍼와 마찬가지로 전용 수납 파우치를 제공하며 핸들바에 거치하기에 최적화된 사이즈 입니다. 빅 아그네스의 수납 백이 전략적이고 짜임새있게 만들었다고 생각되었지만 롤탑 방식으로된 니모의 파우치가 사용하기에는 더 편리했습니다. 버클보다 고리 형태로 체하는 것이 더 좋은 방식이었고 텐트 본체와 폴이 함께 수납하는 것이 더 넣기에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갈고리 형태의 후크에 코드락이 걸리는 방식의 출입문 고정 토글은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빅 아그네스의 도어 키퍼는 편리하지만 이너 텐트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고, 동일 원단으로 처리된 루프는 젖었을 경우 말려서 불편합니다.
2021년 타이거 월을 기반으로 바이크 팩 버전으로 출시된 텐트로, Solution Dye는 염색 과정에서 물 사용을 줄인 용액 염색법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텐트 특징은 타이거 월과 동일하며, 숏 스틱 폴셋이 적용되었습니다. 바이크 패킹 버전의 특징은 카퍼스퍼 바이크팩과 동일하며, 소개되는 텐트 중 유일하게 반자립형 텐트입니다.
무게는 1.33 kg로 카퍼스퍼나 드래곤플라이에 비해 약 270 g 가볍습니다. 270 g이라는 무게는 하이킹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로 볼 수 있지만 바이크패킹에는 체감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타이거 월의 매력은 바이크패킹에서는 다 소 떨어집니다. 두 텐트에 비해 설치 용이성과 거주성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출입문을 비롯하여 텐션 조절 포인트가 적은 점은 설치 시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텐트로 하이킹과 바이크패킹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이크 패킹에서의 단점이 장점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어쨌든 바이크 패킹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텐트입니다.
우리는 3가지 텐트를 살펴보면서 바이크패킹에서는 자립형 텐트가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반자립 타이거월의 무게 차이가 자립형 텐트의 편의성을 상쇄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BA 텐트들의 실내 수납성은 니모 드래곤플라이에 비해 좋았지만 랜딩존 스토리지는 생각보다 유용하게 작용하였기 때문에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의 신선함에 오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을 것입니다.
BA 카퍼스퍼와 니모 드래곤플라이는 유사하게 활용이 가능한데, 2인이 사용하는 등 쾌적한 내부 공간과 넉넉한 수납공간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카퍼스퍼가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드래곤 플라이는 적당한 실내공간과 약간 더 큰 전실이 있으며, 랜딩존과 라이트 포켓이라는 유용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UL 하이킹과 바이크패킹을 하나의 텐트로 즐긴다면 타이거월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강선희
|
이재훈
|
이동현
|
Watch
Suunto Race S Titaninum Courtney Edition
어둠속에서 빛나는 스트랩이 적용된 순토 Race S 코트니 에디션
Toy
Mont-bell Table Camp Set 2
몽벨 1/43 미니어처 테이블 2 출시
Hiking Shoes
[Review] Altra Olympus 6 Hike GTX Review
알트라 올림퍼스 6 하이크 GTX 버전 리뷰
Down Jackets
Black Diamond 2024 Deploy Down Hoody
블랙다이아몬드의 초경량 다운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