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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니모(NEMO Equipment) 호넷(Hornet)의 등장은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이전까지 2인용 초경량 반 독립형(Semi-freestanding) 텐트는 빅 아그네스 플라이 크릭이 독보적이었지만 터널형 구조의 1개의 출입문과 전실은 2명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호넷은 동일한 폴 구조를 가지면서 출입문을 양쪽에 배치하며 출입문과 전실을 각각 2개씩 갖는 초경량 텐트였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호넷은 동일한 폴 구조에 리지 폴 역할을 하는 플라이바(Flybar)를 적용하면서 한 번의 세대 변화를 거쳤습니다.

 

호넷 스톰은 한국과 일본에만 전략적으로 출시된 모델로 찬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너 텐트가 솔리드 타입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그 외의 사항은 일반 호넷과 동일한 사양을 갖습니다. 일반 버전의 호넷 2p를 고려하시는 분들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무게

브랜드 스펙 상 호넷 스톰의 수납 무게는 1.13 kg으로 일반 버전 1.08 kg에 비해 약 50 g 무거우며, 작은 차이로 냉기와 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솔리드 이너 타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측정한 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호넷 본체(파우치 포함) 748 g
  • 폴(파우치 포함) 224 g
  • 팩(6개 파우치 포함) 122 g 
  • 총 약 1.10 kg

 

설치

설치 방법은 매운 간단하며 직관적입니다. 머리 쪽에는 2개의 폴 끝이 배치되고 DAC Jake’s Foot에 결합됩니다. 이 방식은 폴이 결합되면 사용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반대면 폴을 결합 하기 쉽습니다. 이 텐트는 반 자립 형태이기 때문에 다리 쪽 양쪽 끝은 스테이크에 고정합니다.

다리 쪽은 스테이크로 고정해야하는 반 자립형

 

Flybar™

 

텐트의 천장은 플라이바를 이용해서 연결하며, 가장 높은 피크와 하단 쪽 총 두 곳에 있습니다. 플라이는 역시 제이크 풋에 함께 연결되는 형태이며 반대편은 라인 락으로 조절 가능한 코드로 고정된 스테이크에 함께 연결합니다. 전실 역시 양쪽을 스테이크로 고정합니다.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할 때 필요한 스테이크의 개수는 6개이며 이너 텐트가 자립하려면 하단 두 곳만 고정해 줘도 됩니다.

전용 수납 파우치는 플라이와 이너를  불편함 없이 수용한다.

 

Divvy™ dual stage stuff sack

 

절반 사이즈로 줄어드는 니모의 디비 수납백은 역시 좋다.

 

 

내구성

최초의 호넷 플라이 원단은 7D 나일론 립스톱이었습니다. 현재는 10D 나일론 립스톱이지만 여전히 매우 얇은 원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닥은 15D 나일론으로 플라이보다는 두껍지만 얇은 원단이기 때문에 텐트를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풋프린트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출입문 지퍼 커버는 특히 지퍼 씹힘 현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유연하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힘으로 잡아당기면 찢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지구력은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플라이바는 공간을 위한 요소이고 플라이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기본적인 지지는 8.7mm DAC Featherlite NFL로 만들어진 Y 폴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조 전체의 강성을 확보하는 포인트는 적은 편입니다.

 

우리는 강한 바람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사용한 경험이 있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텐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급적 바람이 없는 장소에서 야영을 하시기 바랍니다.

 

니모 로고를 표현한 재봉. 튼튼한 마감이면서 위트있는 디테일

 

환기와 결로

호넷은 환기를 위한 별도의 벤틸레이션이 없기 때문에 플라이와 이너텐트의 출입문을 이용하여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이런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앞쪽 플라이 면의 거의 절반을 절개하여 벤트를 만들었는데 일반 버전 호넷의 매쉬 이너에서는 효과적인 공기흐름을 만들어 내지만 스톰 버전의 솔리드 타입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이쪽에도 출입문의 이중 구조처럼 환기를 위한 매쉬 패널을 적용하거나 매쉬로 단독으로 적용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넷 스톰은 정식 라인업이라기보단 번외 버전으로 보는 게 맞는데 이런 부분을 볼 때 설계가 치밀하진 않습니다.

플라이를 잘라낸 부분으로 이너 쪽이 싱글 월 상태가 되며, 이 부분은 결로에 상당히 취약합니다.(호넷 공통) 실내 기준으로 누웠을 때 머리 쪽에 습기가 유입되며 접촉 시 불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머리 쪽 결로가 신경이 쓰입니다.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환기를 위해 문이나 매쉬 창을 개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텐트의 상단 쪽에 환기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내 공간

215 x 130 cm의 바닥 크기를 가진 호넷은 다른 2인용 경량 텐트들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며 다리 쪽은 108 cm으로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50 cm 폭의 수면 패드 2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양쪽에 여분의 공간은 거의 없으면 2명에게 딱 맞는 크기이며, 누워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전 세대의 호넷은 Y 폴에 추가적인 리지 폴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무게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실내공간이 좁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니모는 구조적 열세를 보완하고자 리지 폴 역할을 하는 플라이바를 적용하여 헤드룸 공간을 조금 더 확보했습니다. 플라이바는 독창적이며,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에 한 명만 똑바로 앉을 수 있으며, 호넷의 헤드룸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실의 각도가 많이 눕는 편이다.

 

독립적인 전실은 역시 좋은 포인트입니다. 실내 공간에는 여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실에 신발과 배낭 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실의 상단 공간은 리지 폴 역할을 하는 플라이바의 길이가 짧은 관계로 전체적으로 각도가 낮게 형성됩니다. 급격히 좁아지는 형태로 특수한 상황에 문을 닫고 무언가를 하기에 매우 제한적이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토브 사용을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며 권장하지 않습니다.

플라이와 이너텐트를 연결하면 실내공간이 조금 더 확보된다.

 

발쪽 코너에 카본 소재의 스틱을 적용하여 죽는 각도를 살려낸다.

 

호넷 스톰은 특히 겨울을 위한 텐트지만 겨울에도 2인 사용 기준 수면 외의 활동을 거의 할 수 없는 실내 공간입니다. 특히 솔리드 이너는 매쉬에 비해 더욱 좁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 텐트를 두 명이 사용한다면 매우 불편하며, 누군가와 함께 텐트를 사용한다면 밀접한 관계가 아닌이상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좌우에 동일한 크기의 포켓이 있으며, 천장의 하나의 포켓이 있습니다. 수납에 큰 불만은 없지만 천장을 더 크게 활용하거나 선택 가능한 기어 로프트가 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스트랩과 스토퍼로 이루어진 출입문 고정방식

 

경쟁

Big Agnes Tiger Wall이 나오기 전까지 호넷은 두 개의 출입문과 전실을 가진 유일한 초경량 2인용 텐트였습니다. 우리는 타이거 월의 실내공간에 놀랐으며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타이거 월 UL2 기준 수납 무게는 1.13 kg  니모 호넷 일반 버전 1.0 kg입니다. 무게는 제조사 스펙 기준 130 g 더 나가지만 무게를 상쇄할만한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타이거 월은 비교적 긴 리지 폴을 뒤쪽에 배치하고 최대 피크에 고리가 연결됩니다. 리지 폴은 Y 폴이 벌어지는 길이 이상이며, 이런 설계로 인해 전체적으로 평평한 천장을 만듭니다. 이것은 상당히 쾌적하며, 실내 공간과 3계절 사용에 중점을 준다면 타이거 월이 더 좋은 선택입니다.

 

 

 

 

호넷 일반 버전의 경우도 이너 메쉬는 상단 쪽에 배치되며 비중은 절반 정도입니다. 때문에 완전히 바람이 유입되는 형태는 아닙니다. (엘리트 버전은 머리 쪽 제외 완전 매쉬)  따라서 겨울철 바람이 심한 곳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경우 환기에도 훨씬 더 유리합니다. 일반 버전 매쉬 이너가 별매로 판매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차라리 스톰 버전의 이너를 별도로 판매하는 형태로 출시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Editor’s Comment

김효정

나는 겨울에 하이킹 거리를 줄이는 편이고 해가 지기 전에 야영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서 호넷 스톰의 경우 실내 공간이 좁아 두 명이 지내기에는 불편했다. 출입문이 하나이고 더 무겁더라도 니모 아톰을 좋아한다. 호넷 스톰처럼 솔리드 타입의 이너 그리고 충분한 실내 공간을 준다.

 

강선희

호넷의 헤드룸은 역시 좁다. 신장이 크다면 더 답답함을 느끼며, 스톰 버전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플라이바로 인해 약간의 개선이 있지만 헤드룸은 더 커질 필요가 있다. 나는 이 텐트를 혼자 사용할 때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2인용이지만 2인이 사용하기 온전하지 않다. 하지만 가장 유사한 형태의 BA 타이거 월 UL2는 2인이 사용하는데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결론

니모 호넷 스톰은 일반 호넷과 동일한 사양이며 이너 텐트만 솔리드 타입이 적용되었습니다. 독립적인 출입문과 전실을 갖는 것은 장점이지만 실내공간은 부족합니다. 특히 헤드룸은 여전히 좁으며, 두 명이 사용할 때 한 명만 온전히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솔리드 타입의 이너는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지만 공간감은 더 좁게 만듭니다. 두 명이 사용한다면 불편하며 권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동하고 수면 용도로 최소한 사용, 바람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어쩌면 좋게 작용할 수 있는 텐트입니다. 호넷 스톰은 1명이 사용하면 특히 겨울철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텐트입니다. 무게도 1인이 운영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별도의 스톰 버전보다 솔리드 타입 이너를 옵션으로 구성해서 일반 버전 호넷과 호환되는 형태가 더 이상적입니다. 일반 버전의 호넷에서 동계 사용에 부족함을 느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약간의 무게가 상승하더라도 헤드룸이 더 좋게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장점
  • 공통 : 2인용 초경량
  • 공통 : 2개의 출입문과 전실
  • 공통 : 설치가 빠르고 쉽다
  • 공통 : 작은 수납 크기
  • 스톰 :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 단점
  • 공통 : 좁은 실내 공간. 특히 헤드룸
  • 공통 : 부족한 수납 포켓
  • 공통 : 머리 쪽 패널 결로
  • 스톰 : 환기구가 없다

 

사양

  • NEMO Hornet Storm 2P Tent
  • 최적 사용 : 백패킹, 장거리 하이킹
  • 사용 계절 : 3 계절
  • 사용 인원 : 2인
  • 타입 : 반 자립형 / 더블 월
  • 최소 무게 : 940 g
  • 수납 무게 : 1.13 kg (실측 1.10 kg)
  • 포장 크기 : 50 x 14 cm
  • 바닥 크기 : 215 x 130 - 108 cm
  • 전실 크기 : 0.7m² x 2
  • 출입문 : 2개
  • 폴 : 1개 / DAC Featherlite NFL 8.7 mm
  • 캐노피 원단 : 20 데니어 나일론 / 메쉬
  • 바닥 원단 : 15 데니어 나일론
  • 플라이 원단 : 10 데니어 나일론
  • 풋프린트 : 별매
  • 브랜드 : NEMO Equipment
  • 가격 : 498,000 원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김효정
  • Editor
Photo kangsai

'Nemo Hornet' 시리즈 보기

  • 1. [Review] NEMO Tracker 2P Tent Review
  • 2. [Review] NEMO Hornet Storm 2p Tent
  • 3. 니모 호넷 엘리트 2P : Nemo Hornet Elit 2P UL Tent
  • 4. [Review] Nemo Hornet 2p Ten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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